남미 여행 28일차(2023.12.03), Patagonia Torres del Paine W Trekking 4일차

토레스 델 파이네

Torres del Paine W Trekking 4일차 여정

칠레 파타고니아(Patagonia),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 W 트레킹 4일차로,
오늘은 토레스 델 파이네(Mirador Base Las Torres)에서 일출을 보러 가는 날이다.

02:00에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랜턴에 의지한 채 Chileno 산장을 출발하여
경사로가 급한 돌길, 바윗길, 자갈길을 헤치고 끝없이 올라가야 한다.

여명과 함께 일출 전 토레스 델 파이네 전망대에 도착하여,
추위 속에서 1시간 이상 머무르며 토레스 삼봉의 장엄한 일출을 보게 된다.

불타는 고구마 같은 일출을 보고 난 후 하산하여 Chileno 산장에서 아침을 먹고,
웰컴센터에 셔틀 타고 Laguna Amarga에서 다시 버스 타서 Puerto Natales 숙소로 귀환한다.

Torres del Paine를 향해 Camping Chileno에서 심야 출발

전날 체크인하면서 일출 시간과 산장 출발 시간을 미리 알아두었다.
01:30에 일어나 옷을 여러 겹 껴입고 텐트를 나서려는데,
옆 텐트에서도 인기척이 나서 먼저 출발한다고 알렸다.

배낭을 정리하고, 물과 먹거리, 비상용 휴대 랜턴을 담은 백팩을 메고
04:30 토레스 델 파이네 전망대 도착을 목표로 02:00에 칠레노 산장을 출발했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헤드랜턴에 의지한 채 산장을 출발한 지 30분이 넘도록 불빛 하나 보이지 않았다.

개울의 다리를 건너고 언덕을 돌아 오르내리며 경사도가 급한 거친 바위 산길을 올라가는데
캄캄한 밤에 혼자라서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천천히 계속 전진했다.

산장 쪽에서 부터 하나 둘 반가운 불 빛이 비치기 시작해 안심했고,
속도 조절하며 천천히 올라가면서 몇몇 트레커가 앞서 지나가도록 했다.

한 시간 쯤 급경사 바위 길을 올라가다가 갑자기 헤드 랜턴의 불 빛이 사라졌다.
옆은 낭떨어지 같은 곳이라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백팩 속에 있는 휴대 랜턴을 꺼내 들었다.

예비용으로 휴대용 랜턴을 가져오길 천만 다행이었다.
한 손에 휴대 랜턴을 들다 보니, 등산 스틱을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감수해야 했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힘든 산행을 하여
04:20에 토레스 델 파이네 전망대(Mirador Base Las Torres) 9부 능선에 도달하니,
동쪽에서부터 여명이 막 밝아오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하늘은 검푸름 속에서 빛나는 별을 품고 있어 새벽의 평온함과 장엄함이 느껴졌다.

Torres del Paine, 라스 토레스 전망대(Mirador Base Las Torres)의 여명

04:30, 일출 전의 순간이라 어둠 속에서도 봉우리의 위엄이 느껴졌고, 주변은 고요했다.
하늘은 여전히 짙은 파란색을 유지하고 있었다.

04:40, 토레스 델 파이네 삼봉이 눈앞에 펼쳐졌다.
어두운 산의 실루엣이 점점 더 선명해지고, 산봉우리가 밝아지기 시작했다.

이 순간, 자연의 경이로움과 고요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앞으로의 일출을 기대하며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04:50, 눈 덮인 봉우리와 빙하 조각이 떠있는 호수는 일출을 기다리는 듯했다.
자연의 장엄함과 고요함이 한데 어우러진 경이로운 풍경이었다.

04:55,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 파란탑)의 라스 토레스 삼봉은
화산 활동과 지각 변동으로 형성된 화강암 봉우리다.

수백만 년 동안 빙하 침식과 풍화 작용을 통해 현재의 가파르고 독특한 형태를 이루게 되었다.
바람과 물에 의한 지속적인 침식과 풍화 작용은 산봉우리와 절벽의 형태를 계속해서 변화시키고 있다.

04:59, 화강암의 단단한 성질 덕분에 주변의 연약한 암석들이 침식되면서 뚜렷한 봉우리들이 남아 있다.​

05:00, 부드러운 암석은 깎여 나가고,
더 단단한 암석만이 남아 현재의 가파른 봉우리 형태를 유지하게 되었다.

05:01, 삼봉의 반대편 산 봉우리가 한층 밝아졌다.

05:30, 동쪽 하늘에 해가 솟은 모양이다. 더 환해졌다.

Torres del Paine의 일출

05:35, 동쪽에서 떠오른 햇빛이 드디어 삼봉을 비추기 시작했다.

삼봉의 이름은, 왼쪽부터 토레 노르테 (Torre Norte), 토레 센트랄 (Torre Central), 토레 수르 (Torre Sur)이다.
높이는 토레 수레, 토레 센트랄, 토레 노르테 순이다.

카메라 각도, 위치, 지형의 특성으로 인해 토레 센트랄이 더 높아 보일 수 있으나,
실제 높이는 공식 자료에 따라 토레 수르가 가장 높다.

05:43, ‘Torres del Paine’는 스페인어와 토착 언어의 혼합어로, “푸른 탑”을 의미한다.
‘Torres’는 스페인어로 ‘탑’을 뜻하며, ‘Paine’는 현지 토착어인 테우엘체어로 ‘파란색’을 의미한다.

이 이름은 멀리서 보았을 때 산봉우리들이 파란 빛을 띠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Torres del Paine, 불타는 고구마

토레스 델 파이네 삼봉은 ‘불타는 고구마’로 불리는데,
이는 일출 시 봉우리들이 불타는 듯한 붉은 빛으로 물드는 장관 때문이다.

05:55, 해가 뜨면서 봉우리에 햇빛이 비칠 때,
붉고 주황색의 빛이 반사되어 마치 고구마가 불타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이 있기 때문이다.

이 현상은 특히 여명과 일출 때 뚜렷하게 나타나며,
많은 트레커들이 이 장면을 보기 위해 새벽에 산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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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길로 Torres del Paine 하산

06:17, 너덜길을 따라 하산해야 한다.

06:22, 산등성이에 바위, 돌, 자갈이 쏟아져 있어 걷기 힘든 너덜길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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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바위와 자갈, 돌들이 쌓여있고 경사가 심하다.

자연적인 풍화 작용과 침식으로 인해 형성된 것이다.

06:27, 보통 지형이 험하고 걷기 어려워 광장한 주의를 요한다.
특히 하산할 때 더욱 그렇다.

06:32, 캄캄한 밤에 랜턴 빛에 의지해 어떻게 이런 길을 올라왔는지 모르겠다.

토레스 델 파이네 같은 산악지대에 너덜길이 많다.

06:34, 토레스 델 파이네 최종 트레킹 코스가 너덜길이다.

아름다운 Torres del Paine 하산 길

06:03, 청명한 이른 아침, 눈 덮인 산봉우리와 계곡이 아름답다.

07:07, 50분쯤 내려와 훤히 뚤린 전망대에서….

08:11, 토레스 델 파이네의 장엄한 일출을 뒤로 하고 내려오는 숲길,
숲속으로 부드럽게 스며드는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춤추며 길을 환하게 비춘다.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진 숲 길은 마치 자연이 그린 한 폭의 수채화 같아,
모든 것이 잠시 멈춘 듯 고요하고 평화로운 순간을 선사한다

08:12, 반가운 사람들을 다시 만났다.
첫날 예기치 않게 힘든 트레킹을 같이 했던
한국 여성 트레커들이 저멀리서 부터 먼저 알아보고 큰 목소리로 반갑게 인사했다.
이제 무릎이 좋아져서 잘 올라 갈 수 있다고 해서 다행이었다.

08:09, 산장에 도착하니 토레스 삼봉 중 센트랄과 수르가 살며시 보였다.
날씨가 너무 좋아 한번 더 올라갔다 왔으면 했다.

상쾌한 아침, 일출보고 하산한 트레커들이 떠날 채비로 분주한 텐트들이다.
다국적 트레커들 틈에 끼어 산장 다이닝룸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W Trekking 마지막 날, Chileno 산장을 떠나며

08:56, 텐트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check out했다.
깨끗하게 정리하고 원상태로 되돌려 놓고 나서는 것이 체크아웃이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다.

09:00, 칠레노 산장을 떠나 아센시오 계곡의 다리를 지나며….

09:24, Chileno 산장을 떠나 바람 고개(Paso de los Vientos)를 넘어가고 있다.

09:30, 날씨가 좋아 경치가 아름다워 지나가는 트레커를 붙잡아 서로 사진을 찍어줬다.

급경사 바람 골인 아센시오 계곡(Valle Ascencio)의 경치가 빼어나다.

낭떨어지 계곡의 경사가 가팔라 아찔하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조심해야 한다.

09:38, 센트랄 섹터와 쿠에르노스 섹터간에 나눠지는 트레킹 지점이다.

10:44, 저 개울을 지나면, Central Sector로 들어간다.

10:57, Hotel Las Torres Patagonia다. 이용 요금이 너무 비싸다.

11:08, Welcome Center로 가는 길에 구름 속에 갇힌 토레스 델 파이네를 배경으로 호텔을 담았다.

12:57, Welcome Center에서 셔틀 버스를 기다리면서,
어제 칠레노 산장에서 만났던 한국의 젊은 여성 친구들이 건네준 삶은 감자와 달걀로 점심을,
그리고 맥주를 마셨다.
라구나 아마르가까지 가는 셔틀 시간표다(US$6).

Welcome Center 내부다.
햇볕이 좋을 때 야외 벤치에서 낮잠을 자면 금상첨화다.
매점과 화장실을 이용 가능하고, 라구나 아마르가까지 가는 셔틀이 운영된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입구, 라구나 아마르가

14:10,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가기 위해 셔틀로 라구나 아마르가에 왔다.

14:25, 눈 덮인 Cordillera del Paine 산군이 여전히구름에 가려있다.

빙하가 녹은 Cascada Rio Paine 강물이 Nordenskjold 호수로 흘러들고 있다.

푸에르토 나탈레스 귀환

푸에르토 나탈레스 숙소(Xalpen B&B) 2층 다이닝 룸으로 돌아왔다.
20:30인데도 밖은 아직 밝다.
해기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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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에서 라구나 투어할 때 조카님으로 받은 건조 식량으로 맛있는 한식을 먹었다.
3박 4일의 여정으로 지쳐있어 밖에 나갈 힘이 없어 숙소에서 해결했다.
W Trekking 떠나기 전에 사뒀던 와인 한병을 다 마셨다.

중년 나그네, 또 내일을 위해 떠날 준비를 했다.
칠레 파타고니아 거점인 이곳 푸에르토 나탈레스를 떠나,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거점인 엘 칼라파테로 아침 일찍 떠난다.
카운터에 버스 시간표를 알리고 아침 박스를 요청하고 깊은 잠에 빠졌다.

남미 여행 25일차(2023.11.30), Patagonia Torres del Paine W Trekking 1일차

토레스델파이네 산장

Torres del Paine W Trekking 1일차 여정

오늘은, 칠레 파타고니아(Patagonia) 영역의,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Torres del Paine) W Trekking 1일차로,
아침 일찍 버스 터미널로 이동하여 미리 예매한 Bus-Sur를 타고
국립공원 입구인 Laguna Amarga에 도착했다.

국립공원 체크인 후, 버스로 Pudeto 선착장에 도착하여
Paine Grande 산장까지 가는 Catamaran(쌍동선)를 기다렸으나,
악천후로 예정 시간보다 늦게 도착했고 모터가 고장 나 운행할 수 없다고 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24km를 넘게 걸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숙박 장소인 Paine Grande에 가야 하는 다국적 트레커들과 함께 공원 측에 항의하자,
국립공원 행정관리부 근처 Paine Grande산장에 좀 더 가까운 곳까지 버스를 운행해줬다.

눈, 비, 우박, 바람 등의 악천후 속에 20kg가 넘는 배낭 두 개를 메고,
같은 버스에 탔던 한국인 여성 두 명을 이끌고
배로 30분에 Lake Pehoé를 횡단하는 대신, 4시간 넘게 16.5km를 걸어 산장에 도착했다.

악천후 날씨로 산장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 있어 체크인 하는데 오래 걸렸다.
결국, 원래 점심 직후 계획된 편도 11km의 그레이 빙하 트레킹을 포기하고,
젖은 옷가지를 빨래하여 라디에이터에 말리고 쉬면서 2일차 트레킹을 준비했다.

Torres de Paine 국립공원은(Parque Nacional Torres del Paine) ?

칠레 파타고니아에 위치한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Parque Nacional Torres del Paine)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세계적인 명소다.

1978년 유네스코 생물 다양성 보존 지역으로도 지정되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50곳 중 하나로,
세계 여행자들이 꿈꾸는 여행지다.

웅장한 산맥, 거대한 빙하, 맑고 푸른 아름다운 호수 등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과나코, 플라맹고, 독수리, 사슴, 퓨마, 안데스 콘도르, 훔볼트 펭귄 등 야생 동물의 천국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트레킹 코스인 W 트레일(4~5일)과 O 트레일(7~10일)이 있다.

여름(12월-2월)에는 길고 따뜻한 날씨 덕분에 트레킹과 하이킹을 즐기기 좋고,
겨울(6월-8월)에는 눈 덮인 산과 빙하의 경이로움을 감상할 수 있으며,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파타고니아 대초원 지대에 2, 3천 미터의 높이로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 산군들로 유명하다.
토레스 델 파이네라는 세 개의 봉우리는 국립공원의 상징이자 하이킹의 명소다.
미로 같은 트레일을 따라 올라가면, 이 봉우리들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호수와 빙하를 감상할 수 있다.
그 끝에 최고 절경인 세 개의 화강암 봉우리(토레스델 파이네, 파란 탑)가 장엄하게 서 있다.

Torres del Paine W trekking 계획

남미 여행을 준비하면서 Patagonia 트레킹을 제 1순위로 고려하여 일정 계획을 짰다.
칠레 파타고니아의 Torres del Paine 국립공원과,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Fitz Roy, Cerro Torre와 Perito Moreno 빙하 트레킹에 1주일을 할애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 트레킹 내내 유명한
파이네 산군들(Paine Grande, Cuernos, Massif)의 장관과
랜드마크인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면서 걸을 수 있다.

맞바람보다는 등바람을 받으며 이동할 수 있어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첫날에는 비교적 쉬운 구간을 걷고,
점차 더 힘든 구간으로 가면서 적응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Torres del Paine 트레킹은 서에서 동으로 하는 W Trekking을 준비했다.
산장 예약의 결과에 따라 트레킹 방향(동에서 서로)이 달라질 수 있다.

Patagonia W Trekking 관문, 푸에르토 나탈레스(Puerto Natales) 출발

아침 7시에 푸에르토 나탈레스(Puerto Natales)에서 미리 예매한 Bus-Sur를 타고
07:05 쯤에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 국립공원으로 출발했다.

푸데토 선착장에서 30분이면 Pehoe호수를 종단해서 Paine Grande까지 가는
Catamaran(쌍동선)을 10:30에 타기 위해서 Bus-Sur를 미리 예약했었다.

파타고니아 토레스 델 파이네 W 트레킹(Patagonia Torres del Paine W trekking)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 흥분된 마음으로 가득 찬 채 여정이 시작됐다.

토레스 델 파이네가 어떤 모습일지 맘껏 상상하며 버스에 올랐다.
창밖으로 보이는 멋진 파타고니아의 풍경은 기대를 더욱 부풀게 했다.

드디어 남미 여행의 가장 큰 목적 중의 하나이자,
TV 프로그램을 보며 꿈에 그리던 파타고니아 트레킹 정의 서막이 올랐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입구, Lguana Amarga에서 check in

08:45쯤 라구나 아마르가(Laguna Amarga)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하여
여권, 산장 예약증, 국립공원 입장료 지불 증빙 등을 제시하고 체크인을 마쳤다.

숙소 예약 증명이 안되면 국립공원 출입이 안된다.
국립공원 입장료도 현장에서 결제할 수 없으므로
인터넷이 가능한 도시에서 미리 예매를 해두어야 한다.

체크인 후에는 라구나 아마르가에서 조금 시간을 보내면서 경치를 감상했다.
다시 09:05쯤 Bus-Sur를 타고 푸데토 선착장으로 이동하면서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푸데토(Pudeto) 선착장에서 카타마란(Catamaran) 무한 기다림

09:45쯤 푸데토 주차장에 도착해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푸데토 선착장에서 Paine Grande 산장까지 Pehoe 호수를 건너는데
30분(US$30)이 걸리며, 11월에는 09:00, 10:30, 18:00 3회 출항한다.

친구끼리 여행을 온 한국 여성 트레커 두 명을 만났다.
우리는 여행 정보를 교환하면서,
카타마란(쌍동선)이 나타나는지 호수의 끝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11:50쯤 한참 늦게 도착한 쌍동선은 바람 때문에 겨우 정박하며,
모터 한 쪽이 고장이 나 운행할 수 없다고 했다.

10:30에 출발해 이미 도착해 산장에 체크인하고도 남을 시간인데,
또 기다린 시간이 그 얼마(1h 20m)인데, 우리 모두는 허탈해졌다.
다국적 트레커들과 함께 선착장 사무실에 가서 국립공원 관계자에게 항의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 발생으로 이동 계획 변경

국립공원 측에 대안을 요구했으나,
처음에는 공원 입구 라구나 아마르가로 돌아가서 센트랄 지역의 웰컴센터로 가는
셔틀을 탄 뒤에 파이네 그란데까지 걸어가는 방법이 제안했다.

국립공원 측이 제안한 안은 24.1km를 걸어야 하고 둘째 날의 일정과 중복되며,
우리의 서에서 동으로 하는 W 트레킹 일정과 전혀 맞지 않아 거부했다.

다시 국립공원 관계자가 국립공원 행정관리부와 상의하여
Paine Grande 산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까지 버스로 이동해 내려주는 것으로 결정됐다.

당황해 어쩔 줄 몰라하는 한국 여성 트레커 두 명을
마지막 두서너 자리 남지 않은, 먼저 출발하는 버스에 타게 하여 함께 이동했다.

빙하가 녹은 에메랄드 빛의 Pehoe 호수는 아름다웠다.
계획대로 쌍동선을 타고 저 호수를 가로질러 아름다운 호수와
파이네 마시프(Paine Massif) 산맥의 랜드마크를 감상하면서 수월하게 기야 하는데, 야속했다.

그나마 국립공원 행정관리부 근처 평원에서 버스에서 내려
16.5km를 걷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악천후 속에 예정에 전혀 없었던 힘든 트레킹

처음엔 16.5km를 4시간 넘게 걸어야 하고,
또 어쩌면 그레이 빙하를 볼 수 없다는 실망감에 망연자실하고 어이없었지만,
배낭을 앞뒤로 메고 거친 들판에서부터 트레킹을 시작했다.
뒤로 우리를 내려준 버스와 배낭을 고쳐 메고 있는 한국의 낭자군이 보인다.

걷기 시작할 때 심한 바람 말고는 날씨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일단 트레킹을 시작하면서 트레킹에 대한 기대와 흥분에 들떠 있었다.
비바람이 심하게 불어도 우박이 빰을 때려도 출발할 때는 마냥 신나고 좋았다.

거친 풀밭과 황무지 같은 풍경, 빙하 녹은 물이 흐르는 계곡과
설산을 지나며 변화무쌍한 날씨가 계속됐다.

걷다가 날씨가 좋아질 때마다 주위 풍광을 담았다.

무거운 배낭이 더 무겁게 느껴졌지만,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위로가 되었다.

빙하가 녹아 흐르는 거친 흙탕물 계곡 주변에 고사목들이 많았다.

날씨는 점점 악화되어 강한 바람과 눈, 비, 우박이 번갈아 가며 쏟아졌다.

고도는 계속 높아졌고, 한국 여성 트레커 중 한 명의 무릎 상태가 나빠져 속도가 느려졌다.

페호에 전망대(Mirador Pehoe)

배로 30분이면 갈 거리를 걸어서 4시간 넘게 걸어야 하는 예기치 않은 강행군이었다.
이렇게 끝없이 걸을 줄 모르고 전날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쇼핑한 비상식량들의 무게가 어깨를 짓눌렀습니다.

Pehoe 전망대에서 바라 본 아름다운 Pehoe 호수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호수 저 끝에 파이네 그란데 산장이 있고,
그 뒤에 파이네 그란데 봉우리(Cerro Paine Grande)가 우뚝 솟아 있다.

파이네 그란데 산장으로 가는 산길에 핀 보라색 야생화가 우리를 반겨준다.

Poheo 호수 저 끝 어딘가에 쌍동선을 타는 푸데토 선착장이 있다.

하염없이 걸어도 조금 밖에 안 왔다.
거대한 토레스 델 파이네 산군에서 걸어도 걸어도 멀리 있는 산이 가까워지지 않는 이유는,
산들의 압도적인 크기와 공원의 광활한 지형 때문에 거리 감각이 왜곡돼 보여다.

파이네 그란데 산장 도착후 체크인

17:30쯤 Paine Grande 산장에 먼저 도착해 배낭을 내려두고 비바람 속에 뒤따라오고 있는
무릎이 불편한 한국 여성 트레커의 짐을 받으러 마중 나갔다.

파이네 그란데 산장 앞에 있는 이정표다.
Catamaran 선착장이 200미터 앞에 있다.
내일은 이탈리아노 산장(7,6km), 프란세스 계곡(13km), 브리타니코 전망대(15km)를 거쳐
도모스 프란세스 산장에서 숙박하는 일정이다.

파이네 그란데 산장은 눈비바람을 피한 트레커들로 인해 아수라장이었고,
체크인 절차도 매우 더뎠다.

통칭해서 산장이라고 표현하지만, 산장 지역(Sector)의 숙박 시설에는
대피소 개념의 공동 숙소(Refugios)와 Camping(Camping sites)으로 나뉜다.
두 시설간에는 숙박 형태(건물내, 테트), 요금, 편의 시설 등의 차이가 있다.

Torres del Paine 국립공원 전체에 대해 관리하는 업체가 나뉘어 있다.
W Trekking 지역에서는 Paine Grande Sector와 Grey Sector를 담당하는 업체(Vertice Patagonia)와,

Frances Sector, Central Sector, Cuernos Sector 및 Chileno Camping을 담당하는
업체(Fantastico Sur)로 구분되고, Chileno에는 Camping 형태만 있다.

Camping Chileno는 Torres del Paine의 Las Torres 전망대와 제일 가까워
비용이 비싸고 일찍 매진된다.
일반적으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Camping site부터 매진된다.

비바람에 온통 젖어 엉망이라 빨리 체크인하고 싶은데,
같이 있는 많은 직원들 사이에서 단 한 명의 직원이 느긋하게 체크인 절차를 진행했다.
체크인하다 말고 간간이 동료와 농담을 나누고, 또 이석하는 모습에
빨리 빨리 문화에 익숙한 우리 입장에선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속으로 화가 많이 났다.
허나, 외국인 트레커들의 여유있게 기다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그 또한 배울점이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에 따르라.

체크인을 마치고 2인 벙커베드를 배정받았다.
2인용 벙커베드에 백인 청년이 먼저 1층을 쓰고 있는 것을 보고 짐을 정리했다.
날씨가 추웠지만 산장은 난방이 잘 되어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짐을 풀고 샤워를 한 후 젖은 옷가지를 빨래하여 트레킹화와 함께 라디에이터에 말렸다.

파이네 그란데 산장 주변 풍광

당초 계획대로라면, Catamaran으로 11:00 전후에 Paine Grande 산장에 도착해 check in하고
점심 후 편도 11km의 그레이 빙하 전망대 트레킹을 다녀오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17:30에 도착해 18:30에 체크인했으니, 아쉽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체크인 하고 정비하고 나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이른 저녁 식사 후 커피 한잔을 타서 여유롭게 주위 경치를 감상했다.

파이네 그란데 산장에서 파이네 그란데 산봉우리와 로스 쿠에르노스 산봉우리가 보인다.

파이네 그란데 산장 뒤에서 바라 본 웅장한 Los Cuernos 봉우리다.

파이네 그란데 산장 뒤편에 있는 캠핑 사이트에서
파이네 그란데와 파이네 쿠에르노스의 산군들이 장관을 이룬다.

이른 저녁 후에는 무거운 배낭의 주원인인 달걀을 삶고,
오렌지를 가져가 캠핑 사이트에 숙박하는 한국 여성 트레커들과 함께 나눠 먹었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는 하루에도 4계절을 경험한다.

그레이 빙하를 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 다음 날 새벽에 일찍 다녀올까 고민했다.
하지만, 다음 날은 아름다운 프렌치 밸리와 브리타니코 전망대를 가야 하는
강행군 코스라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
파이네 그란데 주변 경치를 구경하며 휴식을 취하고, 다음 날 트레킹을 준비한 후 취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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