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6개국 자유 여행(러시아, 핀란드, 에스토니아, 스웨덴, 노르웨이 & 덴마크)3_상트페테르부르크2

이른 아침 네브스키 대로(Nevsky Prospekt)

이른 아침, 여름 궁전을 향해 나선 네브스키 대로는 고요하고 상쾌했다.
햇살에 반짝이는 거리와 한산한 인도 위로 상쾌한 공기가 흐르고,
고전적인 건물들이 차분하게 하루를 맞이하고 있었다.

즐겁게 하루를 시작하는 유쾌한 세 미녀의 몸놀림도, 발걸음도 한층 가벼웠다.
지난 밤 백야의 여운이 남은 도심을 지나 햇살에 반짝이는
네브스키 대로를 따라 웃음소리가 길게 퍼져나갔다.

모스크바역 앞 넓은 광장 한가운데 우뚝 솟은 레닌그라드 영웅도시 오벨리스크(Leningrad Hero City Obelisk)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포위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도시를 지켜낸
레닌그라드(현재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저항과 희생을 기리는 기념비다.

높이 약 36미터에 이르는 이 오벨리스크는 1985년, 전승 40주년을 기념해 세워졌으며,
꼭대기에는 붉은 별이 장식되어 있다.

주변을 오가는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비는 공간 속에서도,
처절한 전쟁의 흔적과 도시의 자부심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인상 깊은 장소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Metro)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은 총 5개 노선으로, 색상과 숫자로 쉽게 구분된다.
영어 표기가 함께 있어 여행자도 이용이 어렵지 않고,

창구나 매표기에서 토큰(zheton)이나 교통 카드(Podorozhnik 카드)를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
열차는 빠르고 정확하며, 구 소련 시절 분위기가 남아있는 웅장한 역들이 여행의 또 다른 볼거리다.

노선색상주요 환승역설명
1호선빨강Ploshchad Vosstaniya, Baltiyskaya 등시내 중심과 남북 연결
2호선파랑Nevsky Prospekt, Tekhnologichesky Institut 등시내 중심 동서 방향
3호선녹색Gostiny Dvor 등네바강 건너편 연결
4호선주황Dostoevskaya 등주요 주거 지역 연결
5호선보라Admiralteyskaya, Sadovaya 등관광지 인접 구간 포함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은 1955년 11월 15일에 개통된 러시아에서 모스크바에 이어
두 번째 지하철 시스템으로, 당시에는 ‘레닌그라드 메트로’로 불렸다.

초기 구간은 아브토보와 플로샤드 바스따니야 사이 약 11km였으며,
지금도 아브토보 역은 대리석 기둥으로 장식된 웅장한 역사로 유명하다.

이 지하철은 깊고 넓은 플랫폼과 예술적인 내부 장식이 특징으로,
마치 지하 미술관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노선별 색깔 구분이 명확하고 운행도 정확해 외국인 여행자도 이용하기에 비교적 어렵지 않다.
키릴 문자와 알파벳이 병기된 지하철 노선도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여름 궁전 가는 방법

이른 아침, 여름 궁전을 가기 위해 네브스키 대로에 위치한
플로샤지 보스탄니아 역(Ploshchad Vosstaniya, 1호선)에서 지하철에 올랐다.

발티스키야 역(Baltiyskaya, 1호선)까지 가는 여정은 짧지만 설렘으로 가득했다.
러시안 바로크 투어(여름궁전과 겨울궁전)의 출발점인 여름 궁전을 가기 위해 지하철역과 연결된

발티스키 기차 역(Baltiysky railway station)에서 가이드를 만나기로 했다.
깜박 잊고 여권을 숙소에 두고 나와 동행을 역 안에서 기다리게 하고 뛰어갔다 왔다.

매표기에서 기차표를 예매하고 플랫폼으로 들어가서 가이드와 만났다.
발티스키야 역 앞 기차역(Baltiysky Railway Station)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노브이 페테르고프 역(Novy Peterhof)까지 이동했다.

역에 도착한 후는 기차역 앞에 버스, 택시나 셔틀버스(또는 도보 약 30분)를 이용해 여름 궁전 입구까지 이동하면 된다.
버스는 350번, 351번, 352번, 미니버스(마르슈루트카)는 356번, 404번, 424번이다.

여름 궁전(Peterhof Palace)

페테르고프 궁전(Peterhof Palace)는 러시아 제국의 여름 별궁으로,
분수 정원과 궁전 건축이 장관을 이루는 꼭 가볼 만한 명소다.

여름 궁전(Peterhof Palace)은 표트르 대제(Peter the Great)가
서유럽식 궁전을 모델로 삼아 건설을 지시했으며, 1714년에 착공해 1723년 완공되었다.
예카테리나 1세와 엘리자베타 여제 시기에 대대적인 확장과 재건을 거치며 지금의 화려한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여름 궁전은 러시아의 베르사유라 불릴 만큼 정교한 분수 정원과 궁전 건축이 압도적이다.
황금 빛 조각상과 시원하게 뿜어 오르는 물줄기가 한여름의 햇살 아래 반짝이며 장관을 이룬다.
넓은 정원을 따라 걷는 동안 제정 러시아의 화려한 절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햇살 아래 광활하게 펼쳐진 정원과 분수, 황금빛 첨탑이 황제의 여름궁전에 도착했음을 실감케 했다.
유럽식 정원의 질서와 러시아 궁전의 웅장함이 조화를 이룬다.

돌고래 분수(Dolphin Fountain)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여름 궁전은 화려한 건축 못지않게 정교하고 다채로운 분수 정원으로 유명하다.
돌고래 분수(Dolphin Fountain)는, 귀엽고 생동감 넘치는 돌고래 조각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소박한 매력의 분수다.

분수 사이를 헤엄치는 듯한 황금 돌고래들이 유쾌하게 물을 뿜어내며 방문객을 반겼다.
웅장한 넵튠 분수와 대비되는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정원 산책 중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포인트였다.

화려함보다는 정원의 리듬감과 유쾌함을 살려주는 여름 궁전 속 작은 쉼표 같은 존재다.
여름 궁전의 정원은 단순한 조경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졌다.

넵튠 분수(Neptun Fountain)

넵튠 분수(Neptun Fountain)는, 바다의 신 넵튠이 삼지창을 들고
위엄 있게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조각 분수다.

주변을 둘러싼 해양 생물 조각들과 함께 황제의 바다 지배권을 상징하듯 웅장한 분위기를 풍긴다.
궁전의 화려한 외관과 어우러져 제정 러시아의 권력과 예술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장소였다.

우뚝 선 청동 조각상 너머로 보이는 궁전 건물은 러시아 제국의 권위를 보여준다.
분수와 조각, 대칭 구조의 조화가 인상 깊다.

정원 가로수 길과 여름 궁전

정돈된 관목 사이로 곧게 뻗은 길이 궁전으로 이끈다.
왕실의 위엄을 담은 정원의 질서가 인상적이다.

정연하게 정돈된 가로수 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자연과 인간의 손길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이다.

황금 돔이 눈부시게 빛나며 여름 궁전의 정점에 다다랐음을 알렸다.
가까이서 본 궁전은 더욱 화려하고 정교했다.

사자 캐스케이드(Lion Cascade) 분수

사자 캐스케이드(Lion Cascade)라는 뜻을 가진 정원 분수다.
양쪽에 배치된 사자 조각상들이 물줄기 사이로 위엄 있게 서 있다.

기둥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는 유럽 고전 건축의 품격을 그대로 담고 있다.
물과 석조 구조물의 조화가 절묘하다.

사자 캐스케이드(양쪽 사자 조각상이 있는 계단식 분수)는 대리석 기둥과
사자 조각상이 조화를 이루는 고전적인 분수다.
조용하고 정제된 분위기 속에서 한적한 산책의 여운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공간이다.

태양 분수(Sun Fountain)

태양 분수(Sun Fountain)는 중앙 조각상에서 여러 갈래로 퍼져 나가는
물줄기가 마치 태양빛처럼 사방으로 흩어진다.

햇살과 어우러진 물줄기들이 밝고 활기찬 인상을 남기며,
여름 궁전 정원 속 산책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마를리 연못과 궁전(Marly Pond & Marly Palace)

넓고 잔잔한 마를리 연못 너머로 아담하게 서 있는 마를리 궁전은
여름 궁전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고요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잔디밭 위에서 여유롭게 쉬는 오리들, 맑게 반사된 하늘과 궁전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북적이는 대분수에서 벗어나 잠시 쉼을 누리기에 가장 평화로운 공간이었다.

마를리 연못과 궁전은 여름 궁전 북서쪽에 위치한 고요한 수경 정원으로,
표트르 대제가 사적으로 사용하던 단층 궁전이다.
그 앞에서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은 미녀 3총사의 모습은 이 평화로운 풍경을 더욱 생기 있게 채워주었다.

그랜드 캐스케이드(Grand Cascade)

그랜드 캐스케이드(Grand Cascade)는 여름 궁전의 중심을 이루는 계단식 대형 분수 정원으로,
궁전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축선을 따라 배치된 가장 화려한 분수 군이다.

궁전 아래쪽으로 황금 조각상들 사이로 물줄기가 계단식으로 흘러내린다.

그 중심에는 사자의 입을 벌리는 삼손의 형상을 담은 삼손 분수(Samson Fountain)가
서 있어 궁전의 위엄을 상징한다.

삼손이 사자의 입을 벌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중앙 분수는 여름 궁전의 상징이라 할 만하다.
사방으로 뻗는 물줄기들이 장엄하게 펼쳐졌다.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본 삼손 분수는 주변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 같았다.

시원한 물줄기와 바람이 더위를 잊게 한다.
그랜드 캐스케이드에서 핀란드 만으로 이어지는 인공 수로인
해양 운하(Sea Channel)의 양옆에 작은 분수들이 늘어서 있다.

그 외의 분수

그 외에도 로마 신전을 연상케 하는 로마 분수(Roman Fountains),
체스 무늬 계단이 인상적인 체스 캐스케이드(Chess Cascade),

피라미드 형태의 물줄기가 솟는 피라미드 분수(Pyramid Fountain) 등
다양한 테마 분수가 정원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특정 위치에 다가서면 갑자기 물이 튀는 조커 분수(Trick Fountain)는
관람객들에게 유쾌한 놀라움을 선사한다.
이 모든 분수는 자연 수압만으로 작동하며, 여름 궁전의 기술력과 예술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고속 수상보트(하이드로포일, Hydrofoil)

여름 궁전 인공수로(Morskoy Kanal) 끝에 핀란드 만(Gulf of Finland)이 펼쳐져 있다.

여름 궁전 관람을 마치고, 페테르고프 선착장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심의 겨울 궁전 앞 선착장까지
고속 수상보트(하이드로포일, Hydrofoil)를 타고 돌아왔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네바강과 핀란드만을 가로지르는 이 여정은 약 30~40분 소요되며,
도심 교통보다 훨씬 빠르고 쾌적했다.

사전 예약은 GetYourGuide, Tiqets, 또는 현지 Pier 안내소에서 가능하며,
여름철엔 빠르게 매진되니 미리 예매해두는 것이 좋다.
월드컵이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을 쾌속으로 지나고 있다.

네바 강변(Neva River)

네바 강변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중심을 가로지르며, 강을 따라 웅장한 건축물과 요새가 늘어서 있다.
강물에 비친 성채와 성당의 모습은 도시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강변에는 옛날 항해를 안내하던 등대 기둥이 세워져 있어 과거의 번영을 상징한다.
특히 바실리예프스키 섬 끝자락의 로스트랄 등대는 지금도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다.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는 네바 강변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건설의 시작을 알린 장소다.
요새 성벽과 첨탑은 도시의 역사적 상징이자 강변 풍경을 장식하는 중요한 배경이 된다.

순양함 오로라(Аврора) 기념 동상

러일전쟁과 러시아 혁명 당시 상징적인 역할을 한 군함 오로라의 선원을 기리는 조형물로,
네바강 인근에 위치한, 오로라호 전시 장소 앞 광장에서 만날 수 있다.

청동기마상(Bronze Horseman)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대표 명소인 청동기마상은 표트르 대제를 기념해 세워진 웅장한 기념물이다.
러시아의 위대한 개혁가를 기리는 이곳은 여행자들이 반드시 들르는 상징적인 장소다.

겨울 궁전(Winter Palace)과 광장

겨울 궁전(Winter Palace)은 러시아 제국의 황제들이 거주하던 공식 궁전으로,
표트르 대제 사후 조카 딸인 안나 이바노브나 여제 시기에 처음 건설되었다.

현재의 형태는 표트르 대제의 딸인 엘리자베타 페트로브나 여제의 명으로
1754년부터 이탈리아 건축가 라스트렐리(Bartolomeo Rastrelli)가 설계해 완성되었다.

에메랄드빛 외벽과 하얀 기둥, 황금 장식이 조화를 이루며 제정 러시아의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바로크 양식의 대표 건축물이다.

내부는 유럽 최고 수준의 예술품과 황실의 흔적으로 가득하다.
네바강을 따라 웅장하게 펼쳐진 이 궁전은 과거의 제국 영광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궁전 앞 겨울 궁전 광장(Palace Square)의 중심에는 높이 47.5미터에 이르는
알렉산더 원주(Alexander Column)가 우뚝 솟아 있다.

이는 니콜라이 1세가 나폴레옹 격퇴(1812년 러시아-프랑스 전쟁)를 기념해,
형인 알렉산드르 1세를 추모하며 1834년에 세운 기념비다.

균형추 없이 자체 무게만으로 세워진 이 화강암 원주는 유럽에서도 보기 드문 구조이며,
꼭대기에는 십자가를 들고 승리를 상징하는 천사상이 서 있다.

파란 하늘 아래 겨울궁전을 배경 삼아 세 사람의 점프샷이 여행의 즐거움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광활한 궁전 광장에서의 이 한 컷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자유로운 기운을 느끼게 해준다.

자연스런 포즈로 유쾌하게 찍은 겨울궁전 앞 사진.
초록색 궁전의 화려한 외관과 잘 어우러져 경쾌한 순간을 담았다.

높이 솟은 알렉산더 기둥(원주)을 배경으로 한
겨울 궁전의 상징적인 공간에서 여유로운 표정이 돋보인다.

마차 조각상이 얹힌 웅장한 총참모본부 아치형 건물 앞에서 찍은 단체샷.
황금 빛의 고전 건축미가 러시아 제국의 위엄을 느끼게 해준다.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 아치 앞에서의 단독 사진.
넓은 광장 한가운데서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클래식한 여행 분위기를 연출해봤다.

예르미타시 미술관(Hermitage Museum) 관람

예르미타시 미술관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겨울 궁전의 일부로,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방대한 규모의 예술의 보고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렘브란트, 루벤스, 고흐, 마티스 등 거장들의 명작이 가득하고,
황금 장식과 대리석 계단으로 꾸며진 내부는 건물 자체가 예술 작품이라 할 만하다.

하루 만에 다 보기 어려울 만큼 방대하지만,
러시아 제국의 위엄과 유럽 예술사의 정수를 한눈에 느낄 수 있는 압도적인 공간이었다.

입장하자마자 압도당한 웅장한 로코코 양식의 천장화와 정교한 벽면 조각들,
황금빛 장식이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했다.

화려한 돔 천장과 붉은 벽면이 조화를 이루는 이 방은 러시아 제국의 권위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마치 황제의 즉위식을 보는 듯했다.

순금 빛 기둥과 천장을 수놓은 대형 샹들리에는 궁전 내부의 화려함과 장엄함을 더욱 강조했다.

미세한 문양의 금박 천장은 예술품 자체로, 단순한 천장이 아닌 하나의 회화로 느껴졌다.

예르미타시 궁전의 바닥은 단순한 목재가 아닌, 다양한 색과 결의 나무 조각을 정교하게
맞춰 만든 인타르시아 무늬(intarsia)로 꾸며져 있었다.
발걸음마다 예술 위를 걷는 듯한 감동이 전해졌다.

로마 유적을 방불케 하는 모자이크 바닥은 동물과 전사들의 생동감 넘치는 장면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금빛 장식의 러시아 황제 옥좌는 궁전의 중심에서 절대 권력을 상징하듯 위엄 있게 놓여 있었다.

엘리자베타 페트로브나 여제의 초상화는 권위와 세련미를 동시에 담고 있어,
제국의 정신을 고스란히 전하는 듯했다.

황금 나무 위에 공작, 부엉이, 수탉이 장식된 공작시계(Peacock Clock)는
18세기 영국의 장인 제임스 콕스가 제작해, 포템킨이 예카테리나 2세에게 헌정한 정교한 자동기계 예술품이다.

공작시계(Peacock Clock)는 매 정각에 자동기계 장치가 작동하며,
공작이 깃털을 펼치고, 수탉이 울고, 부엉이가 고개를 움직이는 정교한 퍼포먼스
이 시계는 예르미타시 미술관에서도 단연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거대한 녹색 말라카이트 화병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귀족 문화의
풍요로움과 예술적 안목을 상징하는 작품이었다.

미술관에서 바라 본 네바 강변의 풍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졌다.

라파엘 회랑(Raphael Loggia)은 르네상스 예술의 걸작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16세기 로마 바티칸 궁전에 있는 라파엘의 원래 회랑을 본떠 19세기 초 알렉산드르 1세 시기에 재현되었다.

천장과 벽에는 라파엘과 그의 제자들이 그린 성경 장면 복제화가 섬세하게 장식되어 있으며,
원본과 거의 비슷한 화려한 프레스코 기법으로 제작되었다.

대운하를 배경으로 한 베네치아의 도제 궁전이 정밀하게 묘사되어 있어,
르네상스 시대 도시의 활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부드러운 빛의 표현과 섬세한 인체 묘사가 돋보이는 이 누드화(‘다나에’)는
렘브란트 특유의 인간미와 서사성을 보여준다.

어둠 속에서 인물들이 하나씩 떠오르듯 표현된 장면(렘브란트의 ‘십자가에서의 예수 강하’)은
극적인 조명과 감정의 깊이로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천사가 이삭의 죽음을 막는 순간을 포착한 이 작품(렘브란트의 ‘이삭의 희생’)은
긴장감 넘치는 구도와 빛의 대비로 극적 효과를 극대화한다.

아버지의 따뜻한 포옹과 아들의 회한 어린 자세(렘브란트 ‘돌아온 탕자’)에서
용서와 회복의 주제가 절절히 전달된다.

근육질의 인체와 사자의 가죽을 든 모습으로 영웅(헤라클레스 조각상)의
힘과 결단력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고대 조각상이다.

격투 장면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이 조각(‘헤라클레스 vs 안타이오스 조각상’)은
고대 그리스 신화를 사실적으로 형상화한 대표작이다.

위엄 있는 자세로 앉아 있는 제우스(‘제우스 조각상’)는 손에 들린 승리의 여신
니케와 독수리를 통해 신들의 왕으로서의 상징을 명확히 보여준다.

예르미타시 미술관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입장권을 사전 예약할 수 있으며,
입장 대기 시간을 줄이려면 전자 티켓(e-ticket) 구매가 필수다.
외국인용 티켓과 러시아 시민용 요금이 다르므로, 예약 시 언어 설정과 티켓 종류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이삭 성당(St. Isaac’s Cathedral)

이삭 성당(St. Isaac’s Cathedral)은 황금빛 돔과 코린트 양식의 웅장한 기둥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내부는 대리석과 금빛 장식, 성화와 프레스코화로 가득 차 있어 마치 예술관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금빛 돔 내부는 세밀한 장식과 장대한 공간감으로 압도적인 인상을 남긴다.
이곳은 단순한 종교 건축을 넘어 예술과 신앙이 조화를 이루는 성스러운 공간이다.

웅장한 건축미와 함께 도시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성 이삭 성당 건축 당시 거대한 화강암 기둥을 들어 올리기 위해 사용된 목재 장치의 축소 모형이다.
당시의 기술적 도전과 건축 방식을 보여주는 전시물이다.

돔 위 전망대에 오르면 도시 전경과 네바강이 어우러진 장관이 펼쳐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매력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네브스키 대로 주변 주간 풍경

그리보예도바 운하 위로 유람선들이 분주히 오가며,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고 있었다.
물 위를 미끄러지듯 흐르는 풍경 속에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일상이 조용히 녹아들었다.

차량과 사람, 트램까지 복잡하게 오가는 네브스키 대로는 늦은 오후에도 활기가 넘쳤다.
상점과 카페가 즐비한 인도 위로는 예술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뒤섞여 있었다.

카잔 대성당(Kazan Cathedral)

원형 회랑이 펼쳐진 카잔 대성당은 고전 로마 신전을 연상케 하며
네브스키 대로의 중심을 우아하게 차지하고 있었다.
대성당 앞 계단에는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있었다.

카잔 대성당은 러시아 정교회의 상징적 성당으로, 웅장한 돔과 황금빛 장식이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내부에는 1812년 조국전쟁 영웅 쿠투조프 장군의 무덤이 있어 역사와 신앙이 함께 숨 쉬는 공간이다.

피의 구세주 성당(Church of the Savior on Spilled Blood)

피의 구세주 성당은 , 황금 빛 돔과 알록달록한 양파 지붕이 파란 하늘 아래
눈부시게 빛났고, 그 자체로 동화 속 한 장면 같았다.
지나가는 모든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위용을 갖춘 대표적인 러시아 정교회 건축물이다.

1881년 알렉산드르 2세 황제가 암살된 장소 위에 세워진 이 성당은, 그를 기리기 위해 건립되었다.
이름 그대로 “피로 세워진 구세주의 성당”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내부는 천장과 벽면 전체가 정교한 모자이크 성화로 가득 차 있어 그 자체가 거대한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성경 장면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성당 내부에 전시된 화려한 양파 돔과 외관 장식을 정교하게 재현한 건축 모형이다.

바깥에서 보는 성당의 화려함도 인상적이지만, 내부를 직접 걸으며 감상하는 순간에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여행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명소 중 하나다.
서와 복음을 든 성인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표현한 모자이크 벽화다.

1881년 차르 알렉산드르 2세가 폭탄 테러로 사망한 바로 그 자리에
붉은 대리석과 화려한 장식으로 둘러싼 성소가 세워졌다.

미하일로브스키 극장(Mikhailovsky Theatre) 마술피리 관람

오페라 <마술피리>를 보기 위해 찾은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은
궁정(황제박물관) 바로 옆 예술광장에 자리 잡은 우아한 극장이다.

19세기 제정 러시아 시대부터 이어온 전통 있는 이 공연장은
외관부터 내부까지 고풍스럽고 정제된 분위기를 풍겼다.
입장과 동시에 황금 빛 샹들리에와 붉은 벨벳 커튼이 클래식한 무대의 품격을 더했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인 <마술피리>는 환상과 철학, 해학이 뒤섞인 작품으로,
자막이 함께 제공되어 이해를 도왔다.

특히 파파게노의 익살스러운 연기와 밤의 여왕의 고음 아리아는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무대 연출은 현대적인 해석과 전통적인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어우러져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시차가 적응되지 않은 여행 초기에 여름 궁전과 예르미타시 미술관 관람에 이은 힘든 일정으로
졸립기도 했고 백야 보트 투어 일정을 앞두고 숙소에서 쉬어야 해서 중간에 나온게 아쉬웠다.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은 규모는 비교적 작지만,
오히려 그 덕에 무대와의 거리가 가까워 공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클래식 공연에 관심 있다면, 볼쇼이나 마린스키 못지않게 이곳도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

미하일로프스키 극장(Mikhailovsky Theatre) 공연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직접 좌석을 선택해 예매할 수 있다.
공연 일정과 장르(오페라·발레)를 확인한 뒤 원하는 좌석을 고르면 모바일 티켓으로 간편하게 입장 가능하다.

백야 도개교 투어(White Night & Draw Bridge Boat Tour)

숙소에 쉬다가 나와 겨울 궁전 광장을 지나 다리를 건너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인근 네바강 선착장으로 걸어서 갔다.

자정 무렵, 네바강 서쪽 하늘엔 아직 노을이 지지 않은 황혼의 빛이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백야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자정에도 밤과 낮의 경계 없이 은은한 빛으로 숨 쉬고 있었다.

아직 붉은 빛이 남아 황혼이 천천히 사라지며
황금 빛 노을이 도시를 감싸 안는 몽환적인 풍경을 선사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백야 도개교 유람선 투어(White Night & Draw Bridge Boat Tour)는
이 도시의 밤을 가장 인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였다.

00:50 네바강 위를 유유히 떠있는 유람선에 탑승하며, 본격적인 드로우 브리지 보트 투어가 시작되었다.
백야와 맞물린 이 야간 투어는 여행 전 꼭 예약해두기를 추천한다.

배가 출발하자 예르미타시 궁전과 아드미랄티 빌딩, 바실리예프스키 섬의
로스트라 기둥이 수면 위로 반사되며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유람선에서 본 겨울 궁전의 네바강 건너 편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의 야경은 마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황금 빛 첨탑이 은은한 조명 아래 하늘을 찌르듯 솟아 있었고,
잔잔한 강물 위로 반사되는 요새의 실루엣이 백야의 고요함과 어우러져 더욱 인상 깊게 다가왔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하이라이트는 새벽 1시 30분부터 시작되는 도개교 개방 순간이다.
특히 드바르초보이(Dvortsovyy) 다리는 거대한 철골이 하늘로 올라가는 장엄하고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하며,
이는 새벽 1시 55분에 양쪽으로 갈라져 하늘을 가르듯 솟구치는 모습으로 절정을 이룬다.

이 시간에 도개교가 열리는 이유는 네바강을 통해 대형 화물선이 통과해야 하기 때문으로,
도시의 물류와 역사적 전통이 결합된 독특한 이벤트다.

다리 사이로 지나가는 대형 화물선,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유람선 위 사람들의 감탄은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

전체 투어는 약 1시간 30분 소요되며, 출발한 선착장으로 되돌아오며 마무리됐다.
백야 특유의 푸르스름한 새벽 빛 속에서 도시의 실루엣이 희미하게 변해가는 풍경은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겼다.
특별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밤을 선물해준, 꼭 추천하고 싶은 야경 투어였다.

티켓은 현장 매표소나 GetYourGuide, CityCruises.ru 등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미리 예약할 수 있고,
특히 여름철엔 미리 예매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 있는 코스였다.

백야 보트 투어후 대중교통이 끊긴 시간에 택시를 겨우 잡아 새벽 3시 가까이 되어 숙소에 도착했다.
여름 궁전, 예르미타시 미술관 관람, 오페라 관람, 백야 투어까지 아주 힘든 하루였다.

핀란드-러시아 고속 열차_알레그로(Allegro) 탑승

핀란드 헬싱키로 이동하기 위해 2시간 자고 일어나 체크아웃하고 5시 40분에
미리 예약한 우버를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핀란드 역(Finlyandsky Station)으로 향했다.

붉은 벽돌 외관과 레닌 동상이 인상적인 이곳은,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장소다.
지하철 1호선 Ploshchad Lenina 역과 바로 연결돼 있어 접근도 편리하다.

기차역에 도착하자마자 알레그로(Allegro) 열차 탑승 준비를 마쳤다.
역사 내부로 들어가면서 보안 검색과 간단한 체크인을 거쳐 플랫폼으로 들어섰고,

차분히 열차 출발을 기다렸다.
알레그로는 핀란드 철도 공식 사이트에서 예약했다.

열차는 최고 시속 220km로 407km를 약 3시간 27분 만에 주파하며 헬싱키로 향했다.
탑승 후 차량 내에서 핀란드·러시아 출입국 심사가 자동으로 이뤄져,
따로 멈추지 않고 국경 절차가 처리되는 점이 특히 편리했다.

목적지는 헬싱키 중심부의 헬싱키 중앙역(Helsinki Central Station)으로,
도심 이동이 매우 수월했다.

다만, 이 노선은 2022년 3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여파로 현재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당시의 경험은 지금으로선 귀한 추억이 되었고, 다시 이 국제 노선이 복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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