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스페인, 모로코 & 독일 자유 여행8_론다

자하라 데 라 시에라(Zahara de la Sierra)

세비야에서 론다로 향하는 산길, 1시간 30분 여를 달리던 중,
산중턱 위에 하얗게 반짝이는 마을이 눈에 들어와 잠시 발길을 멈추고 들러보기로 했다.

세비야에서 론다, 그라나다로의 여정 중에 잠시 들른 자하라 데 라 시에라는
에메랄드 빛 호수와 중세 성채가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빡빡한 일정 속에 여유를 선물해준 뜻밖의 쉼터였다.

안달루시아의 산악 지대에 위치한, 론다(Ronda),
아르코스 데 라 프론테라(Arcos de la Frontera) 등과 같은,
절경의 하얀 마을(Pueblos Blancos)중 하나다.

마을은 한적하고 조용하며,
푸른 호수와 흰 벽의 집들이 어우러져 우편엽서처럼 아름답다.
그 풍경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을 위 봉우리 위에 세워진 무어인(모로코) 시대의 고성(Castillo de Zahara)이 있다.
‘토레 델 오메나제(Torre del Homenaje, 맹세의 탑)’에서는 주변 산과 론다로 이어지는 계곡,
그리고 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 뷰를 볼 수 있다.

시에라 데 그라살레마 자연공원(Sierra de Grazalema Natural Park) 안에 위치하여,
빽빽한 산림과 협곡, 희귀 식생(스페인 전나무 ‘핀사파르’ 등)이 있는 자연 환경이 특징이다.
하이킹, 카약, 암벽 등반, 동굴 탐험 등 액티비티 여행지로도 각광 받고 있다.

고요한 호수와 하얀 마을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성채에 서면 론다로 이어지는 산길과 호수가 한 눈에 들어온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잠깐 쉬어가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계획에 없던 잠시의 휴식이었지만,
자하라 데 라 시에라에서의 휴식은 여행 중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가 되었다.
40여분이면 도달하는 론다로 향하는 길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론다(Ronda)

론다는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산악 지대에 위치한 도시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엘 타호 협곡(El Tajo)’은 자연이 만든 거대한 절벽으로,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한다.

론다에 도착하자마자 이전에 왔던 주차장(Parking Plaza Del Socorro)에 주차하고
상가 골목을 따라 구시가지로 향했다.

론다에선 어디를 들어가도 음식이 맛있어 좀처럼 실망할 일이 없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절경을 잠시 미뤄두고 상가 타파스집에 먼저 들렀다.

식후 아랍 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는 구시가지를 산책했다.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 이슬람식 목욕탕 유적 등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구시가지에서 이슬람식 목욕탕까지 언덕길에 산책로와 전망대가 잘 정비되어 있다.

누에보 다리(Puente Nuevo)는 론다의 상징이다.
과달레빈 강(Rio Guadalevín)이 도시를 가르며 생긴 협곡(깊이가 100m)을 잇는 다리다.
양쪽 시가지를 연결하는 누에보 다리는 18세기에 지어진 98m 높이의 석조 다리다.

여러 전망대가 있어 협곡과 도시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알라메다 델 타호(Alameda del Tajo) 공원의 전망대는 협곡과 도시를 감상하기 좋다.

특별한 날, 협곡 위에 걸려 있는 듯한
론다의 파라도르 호텔(Parador de Ronda)에서 쉬면서 바라보는
일몰이나 일출은 그 자체로 잊지 못할 장관이 될 것이다.

팔라시도 데 레이 모로(Palacio del Rey Moro) 주변도 사진 명소로 인기다.
다리 아래로는 아찔한 협곡이 펼쳐지며,
전망대에서는 장대한 자연과 도시의 조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론다는 스페인 투우의 발상지 중 하나다.
1785년 세워진 론다 투우장(Plaza de Toros de Ronda)은 가장 오래된 투우장 중 하나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운영되며, 투우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저녁 무렵, 누에보 다리 아래 자리한 돈 미구엘 레스토랑(Restaurante Don Miguel)에서
와인 한잔을 곁들이며 경치를 즐기는 것도 좋다.
다리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협곡의 풍경이 잔에 담긴 와인처럼 깊고 인상적이다.

이른 새벽부터 아침까지, 론다의 전망대를 따라 오르 내리며 산책하면
론다 고요한 풍경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안개가 깔린 협곡과 양쪽으로 펼쳐진 들판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해질 무렵엔 푸른 계곡과 붉은 석양이 어우러진 풍경은 잊을 수 없는 장면이 된다.

론다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스페인의 전통과 자연, 역사가 어우러진 매혹적인 여행지다.
짧은 일정이라도 하루쯤 여유를 내어 둘러볼 가치가 충분하다.
안달루시아를 여행한다면 꼭 들러야 할 곳으로 추천할 만하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로마, 이슬람, 기독교 문화가 차례로 론다에 흔적을 남겼다.
옛 성벽과 시계탑, 성곽, 아랍 욕탕 등 유적이 도시 곳곳에 스며 있다.
카페에 앉아 로컬 와인 한 잔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론다 여행의 매력이다.

저녁과 아침 사진들은 이전에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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