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 Paestum & Amalfi 해안 도로 드라이브(Sorento, Positano, Amalfi)
Noleggiare 렌터카 인수
아침 일찍 숙소 앞 렌터카 사무실로 향해,
문이 열리자마자 직원에게 간단한 설명을 듣고 차량 인수 절차를 진행했다.
드롭존도 미리 확인해 두어 반납 시 걱정을 덜 수 있었고,
남부 지역에 거점을 둔 로컬 업체 Noleggiare는 가격도 합리적이고
직원들도 매우 친절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특히 장난기 많은 익살스러운 직원 덕분에 인수 과정이 유쾌하고 즐거웠다.
차량을 인수한 뒤에는 아름다운 살레르노 해안가를 따라 남쪽으로 달려,
고대 그리스 유적이 남아 있는 파에스툼(Paestum)을 향했다.

고대 그리스 유적과 부라타의 만남, 파에스툼(Paestum)
살레르노 해안가에서 시골 길을 따라 해안가에서 내륙의 파에스툼으로 향하던 중,
길가에 주렁주렁 열린 오렌지와 레몬이 반겨주어 잠시 차를 멈췄다.

곧 이어 도착한 파에스툼은 고대 그리스 도시 국가가 기원전 6세기경 건설한 식민 도시로,
포세이돈, 헤라, 아테나의 세 신전이 잘 보존된 곳이다.
한적한 파에스툼 마을에 도착해 무료 주차 공간을 찾아 한 바퀴 돌아봤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 결국 유적지 입구 공터에 주차하면서 요금을 지불하게 되었다.
고고학 박물관과 유적지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통합 입장권(15유로)을 구입한 뒤,
먼저 찾은 박물관에서는 생생한 색감의 프레스코화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다이버의 무덤이라 불리는 그리스인의 무덤에서 발견된 프레스코화다.


그리스 식민 도시 이후 이 지역을 차지한 루카니아인의 무덤에서도
네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와 전투 장면 등 다양한 프레스코화가 발견됐다.


고고학 박물관을 나와 길 건너편에 있는 유적지 공원으로 향했다.
포세이돈 신전과 헤라 신전이 나란히 같이 있고, 아테나 신전은 도시 유적지를 지나 북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포세이돈 신전은 두터운 도리아식 기둥(배흘린 기법)들이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어,
고대 그리스 건축의 위엄과 균형미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대한 유적이다.

포세이돈 신전 옆에 자리한 헤라 신전도 마찬가지 굵직한 도리아식 기둥 구조로
초기 그리스 신전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는 고풍스러운 유적이다.

시민들이 모여 현안을 논의하던 공회당 터로, 현재는 흔적만이 남아 있다.

파에스툼의 도시 유적 대부분은 오랜 세월 속에 훼손되어 잔해 형태로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유적지 북쪽 끝에 위치한 아테나 신전은 도리아식과 이오니아식 요소가 조화롭게 섞인
과도기 양식의 대표적 건축물로, 고대 그리스 건축의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이다.

거대한 도리아(도리스)식 신전과 도시의 흔적을 둘러보며,
이처럼 계획된 도시와 웅장한 건축물이 기원전 6세기에 존재했던 사실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파에스툼 유적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
마을에 있는 치즈 가게에 들러 갓 만든 쫀득 쫀득한 둥근 부라타 치즈 몇 덩이를 샀다.
절벽과 에메랄드빛 바다, 소렌토(Sorento)
살레르노를 지나 고속도로를 타고 주위 풍경을 감상하며 시원스럽게 소렌토로 향했다.
파에스툼에서 돌아와 살레르노에서 소렌토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산악 지대를 지나 탁 트인 평원이 펼쳐지며,
남부 이탈리아의 목가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평원에 이르면 올리브, 레몬, 오렌지 등의 과수원이 곳곳에 펼쳐져,
마치 유럽 농촌을 배경으로 달리는 한 폭의 풍경화 속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산을 넘자 나타난 소렌토 전망대에서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 펼쳐지는
에메랄드 빛 바다가 장관을 이루었고,
전망대 주차장 마다 차를 여러 번 정차하며 그 풍경을 천천히 감상했다.

해안가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일방통행길이 많고 좁아 접근이 쉽지 않아 차를 돌려
로컬 레스토랑(Il Convivio)에 들러 신선한 지중해 해산물 요리로 점심을 즐겼다.
식사 후에는 소렌토 해안 도로를 따라 천천히 드라이브하며 포지타노(Positano)로 향했다.

우중에도 눈부신 포지타노(Positano)
포지타노는 가파른 절벽과 급경사 계곡을 따라 층을 이룬 독특한 지형의 해안 마을로,
마치 그림엽서 속 풍경 같은 모습이었다.

포지타노 전망대에 잠시 차를 세우고 포지타노 풍경을 감상하고 나서,
마을 입구에 주차해두고 마을 안쪽으로 내려가 마을 골목과 해안가를 거닐며
포지타노 사탕도 기념으로 구입했다.


우기라 흠뻑 비를 맞았지만, 오히려 그 빗속 풍경이 더욱 운치 있게 다가왔다.
좁은 골목과 알록달록한 건물 사이를 산책하며,
바다를 향해 열려 있는 마을의 분위기는 잊기 힘든 인상을 남겼다.

겨울철(11월~3월)에는 지중해 연안의 거센 파도와 불안정한 날씨로 인해
카프리 섬과 아말피 해안으로 향하는 대부분의 페리 노선이 감편되거나 결항된다.

겨울철에 카프리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나폴리에서 출발하는 대형 페리 노선이 가장 안정적이며,
당일 기상과 운항 여부를 반드시 사전 확인해야 한다.


중세에 잘 나간 항구 도시, 아말피(Amalfi)
포지타노에서 해안 도로를 따라 이동해 도착한 아말피는
중세 시절 지중해 해상 무역의 중심이었던 아말피 공화국의 수도였다.

절벽 아래 자리한 작은 항구 도시는 과거의 영광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고,
아말피 대성당과 좁은 골목길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었다.

소렌토에서 살레르노에 이르는 아말피 해안도로는 구불구불한 데다 도로 폭도 좁아
마주 오는 차량을 피하느라 긴장되는 순간이 많았다.
이 도로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반드시 소형차를 렌트하는 것이 좋다.
소렌토에서 살레르노로 이어지는 아말피 해안 도로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이긴 하나,
깎아지른 절벽 중턱을 따라 나 있어 도로 폭이 매우 좁고 굽이도 심하다.
대부분 구간에 차선 구분이 없고, 큰 차량이 오면 교행하기도 어렵고,
또 코너에서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운전 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낮에는 해안 절경이 아름다워 감탄을 자아내지만,
어둠이 내려앉은 밤에는 시야 확보가 어렵고 위험도가 크게 높아진다.
비오는 밤길에 무사히 살레르노에 도착한 후에 숙소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채운 뒤,
렌터카 드롭존에 차량을 반납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탈리아 셀프 주유소에서는 먼저 카드나 현금을 기계에 결제한 뒤,
주유기 번호를 선택하고 노즐을 들어 원하는 연료를 차량에 주입하면 된다.
결제하는 과정에 익숙하지 않아 주유가 안된 상태에서 결제가 돼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취소하고 다시 결제 주유했다.
이렇게 해서 살레르노 2박 3일의 여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