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자유 여행3(안탈리아_Antalya)

Day 7 안탈리아 구시가지(Kaleici)에서 첫날

안탈리아 교통카드(Antalyakart)

전날 늦은 저녁, 2박 3일의 카파도키아 여행을 마치고,
카이세리 공항에서 1시간 20여분 걸려 21:50에 안탈리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수하물을 찾아 5분 거리의 트램 승강장으로 향다.

안탈리아의 대중교통은 비교적 깨끗하고 효율적이므로, 트램을 이용하여 편리하게 시내로 이동할 수 있다.
티켓 머신에서 표를 구매하려는데 고액권이라 진행이 되지 않아,
직원의 안내를 받아 근처 음료수 매장에서 물을 사면서 소액권을 교환했다.
잔돈이 반환되지 않으므로 소액 지폐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Antalyakart는 안탈리아에서 버스, 트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공식 교통카드다(다수 사용 가능).
공항 승강장 자동판매기에서는 충전식 교통카드(Antalyakart)를 구매할 수 없었고,
1회용 카드(kentkart, 여러 명 사용 가능한 2회 또는 4회 이용후 폐기형 카드)를 구매했다.

T1A 트램을 타고 구시가지 칼레이치 (Kaleiçi, Kaleici) Ismetpasa 승강장에서 내려
숙소(Lily Town Hotel)로 갔다.
밤늦게 Lily Town Hotel에 도착(40분)해 안탈리아에서의 새로운 일정을 기대하며 휴식을 취했다.
여유로운 밤을 보내며 카파도키아에서의 추억을 되새겼다.

안탈리아(Antalya)는

안탈리아는 튀르키예 남서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고대 도시로,
풍부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모두 지닌 지역이다.

고대 시대 안탈리아는 기원전 2세기경, 페르가몬 왕국의 아탈로스 2세가 도시를 세우고 ‘Attaleia’라 불렀다.
이후 로마 제국 시기에 전략적 항구 도시로 성장하며 많은 건축물이 지어졌다.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방문을 기념해 세운 하드리아누스의 문이 그 시기를 대표한다.

중세 시대 안탈리아는 비잔틴 제국 시절에는 기독교 교구의 중심지로 기능했다.
13세기 셀주크 투르크가 점령하면서 이슬람 문화가 유입되고, 율리 민아레리 같은 건축물이 세워졌다.
이후 오스만 제국 통치 아래 다양한 문화가 혼합된 도시로 자리잡는다.

현대의 안탈리아는 공화국 시대 초반에는 조용한 지방 도시였으나,
20세기 후반부터 관광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고대 유적, 중세 유산, 해변과 리조트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현재는 ‘터키 리비에라’의 중심지로 세계 각국 여행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칼레이치 항구(Kaleici Marina) 안탈리아 유람선

안탈리아에서 맞는 아침은 따뜻한 햇살과 기분 좋은 바닷바람으로 시작됐다.
하드리아누스의 문(Hadrian’s Gate)은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기원후 130년에 안탈리아를 방문한 것을 기념해 세운 개선문이다.
세 개의 아치 구조로 된 이 문은 고대 로마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산이다.

현재는 안탈리아 구시가지(Kaleiçi)의 상징적인 입구 역할을 하며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보존 상태가 뛰어나며, 대리석 기둥과 정교한 장식이 인상적이다.

곧장 Kecili Park로 향해 안탈리아 시내 전경을 내려다봤다.

이어 Kaleiçi Marina 항구로 내려가던 중 마침 출항하던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섰다.

유람선(10 USD)을 타고 지중해로 나가자 고대 도시와 붉은 지붕의 구시가지가 점점 멀어졌다.
에메랄드빛 바다, 두덴폭포와 절벽 위의 풍경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졌다.

선박이 출렁일 때마다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스쳐가고, 햇살은 수면 위에서 반짝이며 눈부셨다.
도시의 분주함이 멀어지고 오직 파도 소리만이 귀를 채웠다.

짧은 항해였지만, 안탈리아의 또 다른 매력을 바다 위에서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육지에서 볼 수 없던 풍경이 여행의 인상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밝은 햇살 아래 유람선에서 내려 광장으로 올라가니 미나렛과 언덕 위 붉은 지붕들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햇빛을 받은 고풍스러운 골목길은 걷는 내내 여유로움을 더해줬다.

구시가지의 정취를 느끼며 하드리아누스 문 쪽 숙소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따스한 햇살과 소소한 풍경들이 길 위의 시간을 풍성하게 채웠다.

해가 지고 불빛이 하나둘 켜지면 칼레이치 골목은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띤다.
돌길 사이로 퍼지는 노란 조명과 전통 가옥의 그림자가 어우러져 고즈넉한 정취를 더한다.
골목을 따라 걷는 길마다 고요한 분위기와 따뜻한 야경이 함께했다.

구시가지(Kaleiçi) 야경

2박 3일간의 카파도키아 여정 때문인지 피로가 쌓여 숙소에서 푹 쉬고
구시가지 야경을 구경하러 나왔다.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 잔잔한 대화가 밤을 부드럽게 채운다.
오래된 성벽 아래 펼쳐지는 야경은 안탈리아의 밤을 조용히 물들인다.

하루의 여운을 안고 숙소로 향하는 길, 느릿한 걸음 사이로 바닷바람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낯설지만 편안한 안탈리아의 밤이 깊어갔다.

Day 8 올 인클루시브 호텔(All Inclusive Hotel)에서 휴양

올인클루시브 호텔, Porto Bello Hotel, Resort & Spa

여행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숙소를 리조트로 옮기고 2박 3일간의 여유로운 휴양을 시작했다.
Porto Bello Hotel, Resort & Spa는 콘트 해변(Konyaaltı Coast) 바로 앞에 위치한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다.

넓은 수영장과 다양한 식음 서비스, 스파 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휴양에 최적이다.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조용한 분위기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는 바다를 앞에 두고 모든 것이 갖춰져 있어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다.

식사부터 수영장, 스파까지 리조트 안에서 모든 일상이 완벽하게 충족됐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했던 그 시간은 안탈리아 여행의 또 다른 선물이 됐다.

숙소 앞 콘얄트 해변에서는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거나 낮잠을 즐기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해변 산책로에는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하거나 강아지를 데리고 걷는 모습도 여유로웠다.

도시의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난 듯한 풍경이 자연스럽게 펼쳐졌다.
바다와 햇살 사이에서 흐르는 평화로운 시간이 인상 깊었다.

시간대를 나눠 아침, 늦은 아침, 점심, 저녁, 심야 식사, 미니 아침까지 총 6회의 식사가 제공된다.
각 식사는 메뉴와 분위기가 달라져 하루 종일 질리지 않고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오후에는 간단한 간식이 제공되며, 정해진 시간 동안 커피와 주류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원하는 시간에 맞춰 커피 한 잔, 칵테일 한 잔으로 여유로운 휴식을 더할 수 있다.

Day 9 지중해 일출과 콘얄트 해변 산책

잔잔한 지중해 위로 어둠이 걷히며 황금빛 여명이 서서히 퍼졌다.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흐려지며 하루의 첫 기척이 고요하게 다가왔다.

수평선 끝에서 해가 불을 품은 듯 천천히 떠올랐다.
붉은 빛이 물결 위에 반사되며 세상이 따뜻한 빛으로 물들었다.

호텔 발코니에 앉아 그 찰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충만해졌다.
일상이 잠시 멈추고, 오롯이 자연과 맞닿은 시간이었다.

콘얄트 해변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를 나서기 직전,
올림푸스 산 쪽으로 멀리 보이는 설산이 아침 햇살에 반짝이며 눈부시게 빛났다.
바다와 눈 덮인 산이 함께 어우러진 풍경은 순간을 멈추게 할 만큼 인상적이었다.

아침 산책 겸 리조트에서 나와 도보로 가까운 Aktur Park 방향으로 향했다.
놀이기구 소리와 함께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로 활기찬 분위기가 가득했다.
Aktur Park 인근의 5M Migros 쇼핑몰에 들러 진열된 매장을 둘러봤다.

쇼핑몰 곳곳에는 친구, 연인,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주말을 즐기고 있었다.
쇼핑을 마친 뒤 천천히 Konyaaltı Beach Park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공원을 따라 이어진 길엔 주말을 맞아 야외로 나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해변 쪽으로 다가가자 끝없이 펼쳐진 푸른 지중해가 시야를 가득 채웠다.
햇살에 반짝이는 수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바다 옆 산책로를 따라 걷는 발걸음은 자연스럽고 느긋했다.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가 배경음처럼 흐르며 걷는 리듬을 만들어줬다.

돗자리를 펴고 앉은 사람들, 아이들과 함께 모래사장을 거니는 가족들,
그 사이로 지나가는 조깅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풍경이 한데 어우러졌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주말의 한때를 즐기고 있었다.

해변 산책로에서는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반려견과 함께 걷는 사람들,
돗자리를 펴고 쉬는 가족들까지 여유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바다와 하늘,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도심 속 휴식을 만들어냈다.

햇살 아래 시민들과 어우러진 시간은 짧지만 풍성했다.
리조트로 돌아가는 발걸음엔 도심 속 소소한 주말 풍경이 잔잔하게 남아 있었다.

포르토 벨로 리조트에서의 완벽한 올인클루시브 휴양을 즐겼다.
수영장에서 편안히 휴식을 취하고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음식도 맛보았다.
해변에서의 산책은 여행의 피로를 완전히 씻어주었다.
아침에는 황홀한 일출, 저녁에는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며 평온한 시간을 보냈다.
진정한 힐링의 시간이었고, 여행의 중간에 만난 휴식의 선물 같았다.

Day 10 두렌공원(Duden Park)에서 흥겨운 축제 참여

2박 3일간 올인클루시브 호텔에서 충분하게 휴식을 취한 후,
칼레이치 숙소로 가기 위해 타고왔던 KL08번 버스(콘얄트 해변에서 출발하여 칼레이치를 지나 라라 비치까지
안탈리아의 주요 해안선을 따라 운행되며,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를 탔다.

우리끼리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데, 세 정거장이 지나자 옆에 앉은 아리따운 아가씨가 조심스레 말을 걸어왔다.
Ezo라는 그녀는 대학을 갓 졸업한 튀르키예 고교 문학 선생님이었고,
드라마와 유튜브를 통해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다고 했다.
해외에 나올 때마다 느끼는 한국의 인기를 이번 여행에서도 또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다시 돌아온 칼레이치 중심가는 주말을 맞아 활기찬 분위기로 가득했다.

도로변의 Luna Garden 앞은 식사와 대화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오래된 돌길 위로는 여행자와 시민들이 뒤섞여 느긋한 주말 풍경을 만들어냈다.

칼레이치의 이면 도로로 돌와 KL08번 버스를 타고 동쪽 라라 비치(Lara Beach) 방향으로 이동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지중해 풍경을 따라 버스는 느긋하게 달렸다.
라라 해변에 도착하자 가족과 연인 단위의 시민들이 해변가 바베큐장에 모여 있었다.
야외 그릴에서 피어오른 연기와 웃음소리가 주말의 여유로움을 더했다.

라라 비치를 걸으며 따스한 지중해 햇살을 온몸으로 느꼈다.
잔잔한 파도 소리가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천천히 만들었다.
라라 비치에서 여유를 만끽한 후, 다시 KL08번 버스를 타고 두덴폭포가 있는 두덴공원으로 향했다.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는 이 버스는 안탈리아 해변 여행에 딱 맞는 노선이었다.

두덴공원(Duden Park)에 도착하자 엄청난 인파가 모여 춤을 추고 음악에 맞춰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시민들과 관광객이 어우러져 공원 전체가 활력으로 가득했다.

맑고 파란 하늘 아래, 지중해 특유의 청명한 날씨와 깨끗하게 정돈된 두덴공원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안탈리아의 두덴공원은 그 자체로 평화롭고 행복해 보이는 풍경이었다.

두덴 공원의 가설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이끌려 시민들과 함께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췄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리듬 하나로 모두가 친구가 되는 순간이었다.

형제의 나라, 한국에서 왔다고 진심으로 반가워하며 따뜻하게 맞아줬다.

안탈리아 도심을 가로지르는 두덴폭포의 물줄기는 토로스 산맥(Taurus Mountains)에서 발원해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며 끝내 지중해로 흘러들어간다.

절벽 끝에서 지중해로 떨어지는 두덴폭포(Duden Waterfalls)는 압도적인 소리와 함께 장관을 이루었다.

지중해로 떨어지는 물보라 사이로 무지개가 떠올라 신비로움을 더했다.

버스를 타고 오가며 도시와 자연, 사람들의 일상이 어우러진 풍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안탈리아는 바다와 도시가 공존하는 여행자에게 이상적인 공간이었다.

두덴공원의 여운을 안고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하루 종일 이어진 해안선을 따라가는 여정은 안탈리아를 더 깊이 느끼게 해주었다.

Day 11 트램, 시외버스, 돌무쉬 타고 간 파묵칼레(Pamukkale)

튀르키예 대중교통

튀르키예는 시외버스, 시내 버스, 트램, 미니버스, 항공 등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어 여행자에게 매우 편리하고 저렴하다.
파묵칼레 방문을 위해 Obilet 앱에서 안탈리아–데니즐리 간 시외버스를 쉽게 예약할 수 있었고,
시간대와 가격도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었다.

이른 새벽, 칼레이치에서 트램 T1A를 타고 안탈리아 시외버스터미널(otogar)로 이동(30분)했다.
정해진 시간에 출발한 시외 버스를 타고 길게 우는 수탉으로 유명한 데니즐리(Denizli)에 도착했다(3시간 10분).

터미널 내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 행선지별로
승객이 채워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하는 돌무쉬(dolmuş, 미니버스)를 탔다.

목화성 파묵칼레(Pamukkale)

약 30~40분 후 파묵칼레 마을에 도착했고, 돌무쉬(10TRY)에서 내려
파묵칼레 입구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 올랐다.
멀리서부터 보이던 하얀 석회층이 가까워질수록 마치 비현실적인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데니즐리에서 돌무쉬 타고 파묵칼레로 자유여행 갔을 때는 파묵칼레 마을에서
가까운 매표소(Pamukkale Town Entrance – Ticket Office)를 통해 파묵칼레로 갔다가
올라갔던 그 길로 다시 내려와야 덜 고생한다.

히에라폴리스 쪽의 주 관문이나 남쪽의 관문의 경우
택시, 렌터카나 단체 여행객을 위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나,
파묵칼레 마을과는 너무 멀어 걸어갈 수 없고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파묵칼레는 하얀 석회층이 계단처럼 겹겹이 쌓인 모습이 마치 목화송이 같아 ‘목화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계단처럼 층층이 쌓인 석회 테라스에 햇살이 비치며 눈부신 풍경을 만들어냈다.

따뜻한 온천수가 흐르는 계단형 지형 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눈부시고도 평화로웠다.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공간 속에서 잠시 시간도 멈춘 듯했다.

따뜻한 온천수가 흐르는 발끝에서부터 피로가 스르르 풀리는 듯했다.

바지를 걷고 따뜻한 에메랄드빛 온천수 속으로 한 걸음씩 들어설 때,
발끝에서부터 온기가 퍼져왔다. 온몸이 자연에 스며드는 듯한 기분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빨간 지붕의 작은 마을은 마치 그림엽서처럼 평화로웠다.
먼 곳에선 연무와 안개가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수평선 너머, 구름과 안개 속에 살짝 모습을 드러낸 설산은 마치 다른 세계에 있는 듯했다.
하얗게 덮인 산맥은 파묵칼레의 따스함과 대조를 이루며 더욱 신비로웠다.

계단처럼 이어진 하얀 석회층 위로 에메랄드빛 온천수들이 고요하게 고여 있었다.
자연이 정성껏 쌓아올린 예술 작품을 걷는 기분이었다.

발로 느끼고, 눈으로 담고, 마음에 새긴 파묵칼레의 풍경은 사진보다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았다.
그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감각으로 체험하는 풍경 그 자체였다.

히에라폴리스 유적(Hierapolis Ruins)

히에라폴리스는 고대 로마 시대 번성했던 도시로, 온천과 종교, 치유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극장, 목욕장, 신전, 도로 등 다양한 유적이 남아 있어 고대 도시의 면모를 생생히 전해준다.

히에라폴리스 북쪽 외곽에 위치한 대규모 고대 공동묘지(Necropolis of Hierapolis) 지역에서는
로마와 초기 기독교 시대의 다양한 무덤 양식을 볼 수 있다.
석관, 방형 무덤, 가족 묘 등 수백 기의 무덤이 남아 있어 고대인의 장례 문화와 신앙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지다

Necropolis of Hierapolis를 지나면 나오는 Hierapolis Bazilika는
고대 기독교 성당으로, 4세기경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기둥과 벽 일부만 남아 있지만, 초기 기독교의 종교적 중심지였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히에라폴리스의 프론티누스 문(Frontinus Gate)은
1세기경 도미티아누스 황제 시기에 세워진 도시의 북쪽 주요 관문이다.
세 개의 아치형 통로와 석조 기둥이 인상적인 이 문은,
한때 도시로 들어오는 상인과 여행자들이 고대 도시로 들어서는 상징적인 입구였다.

Frontinus Gate를 지나면 좌우로 고대 히에라폴리스의 중심 도로인 콜로나드 거리(Colonnaded Street)가 펼쳐지며,
그 양옆으로 다양한 공공건물과 상업시설의 유적들이 이어진다.

왼쪽에는 로마 시대의 공중 목욕장(Baths)과 상업용 건물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곳은 여행자나 주민들이 모여 휴식하거나 거래를 나누던 활기찬 공간이었다.

오른쪽에는 Nymphaeum(장식 분수)과 행정 또는 종교적 목적의 건물 유적이 이어진다.
석조 기둥과 물길의 흔적이 남아 있어 도시의 기반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었음을 보여준다.

히에라폴리스의 고대 로마 시대 공중화장실(Latryny miejskie)로, 시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던 위생 시설이다.
돌로 만든 긴 벤치 형태의 좌변기 구조와 아래로 흐르는 물길이 남아 있어, 고대의 발달된 도시 문화를 보여준다.

히에라폴리스 들판의 양귀비

히에라폴리스의 넓은 풀밭에는 선명한 붉은 양귀비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바람에 살랑이며 유적 사이를 은은하게 물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바위 틈 사이로 붉은 양귀비가 강인한 생명력을 품고 피어 있었다.
세월의 흔적이 깃든 유적 위에 번지는 붉은빛은 더욱 선명하고 깊은 아름다움으로 다가왔다.

히에라폴리스 원형 극장(Hierapolis Theatre)

언덕을 따라 걷다 마주한 원형 경기장은 고대 로마의 스케일을 그대로 보여주는 웅장한 구조였다.
반원형 좌석과 무대가 남아 있어 당시의 생생한 경연 장면이 상상됐다.

경기장 꼭대기에서 바라본 히에라폴리스 유적과 초록 들판이 탁 트인 시야로 펼쳐졌다.
고대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주변엔 인적이 드물어 고요했고, 그 속에 자리한 경기장은 거대한 시간의 흔적처럼 느껴졌다.
무너진 유적의 돌더미 잔해들 사이로 고요한 바람 소리와 새소리만이 스치듯 지나갔다.

시간마저 멈춘 듯한 풍경 속에 자연의 소리만이 잔잔히 울려 퍼졌다.

히에라폴리스(Hierapolis) 고고학 박물관

박물관 주변엔 허물어진 기둥과 돌무더기들이 널려 있어 고대 로마 도시의 흔적이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시간에 잠긴 유적들은 말없이도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했다.

박물관 입구는 옛 로마 욕장의 구조를 그대로 활용해 역사적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단단한 석재 건물의 위용이 고대의 위엄을 느끼게 해줬다.

전시관 안에서 마주한 여인 석상은 섬세한 옷 주름과 표정까지 정교하게 조각돼 있었다.
천 년이 넘은 조각이 이렇게 생생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느꼈다.

도자기, 촛대, 장식용 접시 등 일상 생활의 유물들은 고대인의 삶을 상상하게 했다.
그저 박제가 아닌, 시간을 품은 물건들처럼 살아 있었다.

세 여성이 나란히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있는 듯한 석상이 전시되어 있었다.
부드러운 곡선과 표정, 자세에서 고대인의 생활과 아름다움에 대한 미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Cleopatra Antique Pools

Cleopatra Antique Pools는 고대 로마 유적 위에 자리한 온천수 풀장으로,
따뜻한 물속에 유물이 그대로 잠겨 있는 독특한 장소다. 클
레오파트라가 목욕을 즐겼다는 전설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풀장 아래엔 로마시대 기둥과 대리석 조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마치 유적 속을 헤엄치는 듯한 경험을 준다고 한다.
따뜻한 온천수와 이국적인 풍경이 어우러져 파묵칼레 여행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수영장 앞 매점은 무척 비싸다.
Cleopatra 수영장에서 바라본 푸르른 하늘 아래 히에라폴리스 원형 경기장은
고대의 흔적과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잔디와 풀밭 사이로 드러난 경기장의 곡선이 시간의 깊이를 고요하게 말해주었다.

히에라폴리스 남문으로 나와 택시(20 USD)를 타고 데니즐니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안탈리아행 시외버스를 타고 돌아오니 밤 11시 10분이었고,
트램을 타고 파묵칼레 당일치기 여행을 하고 칼레이치 숙소로 복귀했다.

Day 12 안탈리아 골목 시장(Pazar) 방문 후 칼레이치 구시가지 산책

이른 아침 좁은 골목과 역사적 건축물이 어우러진 놋쇠와 구리 세공 장인들이 모여 있는 공예 지구로 갔다.
이곳에서는 수공예품을 구입하거나 제작 과정을 직접 보며 안탈리아의 전통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골목 시장(Pazar) 구경

​안탈리아에서는 매일 다른 지역에서 파자르(Pazar)로 불리는 전통적인 골목시장이 열린다.

각 요일별로 주요 시장과 그 위치가 다르다.
월요일(Kumluca), 화요일(Demre), 수요일(Findikli), 목요일(Aksu), 금요일(Yenimahalle), 토요일(Lara), 일요일(Konyaalti)

파자르(Pazar)에서는 신선한 과일, 채소, 향신료 등 다양한 생필품을 구매실 수 있다.
각 시장의 정확한 위치와 운영 시간은 변동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에 현지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과일과 채소가 너무 저렴해서, 들고 오며 끙끙댈 만큼 욕심껏 담아 왔다

Old Town(Kaleiçi) 산책

천천히 구시가지를 거닐며 고풍스러운 건물 사이로 부드럽게 퍼지는 햇살을 느꼈다.
돌담길을 따라 걷는 발걸음마다 시간이 멈춘 듯한 평온함이 스며들었다.

중세의 흔적이 살아 숨 쉬는 골목길을 거닐다 보니,
어느새 아기자기한 상점과 따뜻한 분위기의 카페들이 눈에 들어왔다.
낡은 간판조차도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왔다.

길을 걷다 마주친 현지인들은 해맑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며,
이방인의 하루에 따뜻한 온기를 더해주었다.
그 소박한 환대에 마음까지 포근해졌다.

아름다운 골목의 풍경을 배경으로, 조용히 셔터를 눌렀다.
사진 한 장 한 장에 여행의 빛나는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예쁘게 굽이진 골목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채워졌다.
발걸음마다 행복이 조용히 스며들었다.
아름다운 골목길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기록했다.
예쁜 중세 골목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하루였다.

작은 공원과 아담한 광장을 걷다 보니,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현지인들의 평온한 일상이 정겹게 다가왔다.
그 속에서 잠시 삶의 느린 호흡을 배웠다.

오늘 오후, 칼레이치의 마지막 산책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온전히 나만의 리듬으로 흘러갔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고요하고 따뜻한 풍경이었다.
작은 공원과 광장을 산책하며 현지인들의 일상도 엿보았다.

오래된 카페에 앉아 진한 터키 커피 한 모금에 여운을 녹였다.
디저트의 달콤함처럼, 이 도시에서의 마지막 오후도 참으로 부드러웠다.

이른 아침 이스탄불로 향할 준비를 위해 숙소로 돌아와 짐을 차곡차곡 정리했다.
그렇게 안탈리아에서의 따뜻한 휴양도 조용히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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