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6 피렌체에서 떠난 당일치기, 피사와 친퀘 테레 여정 (Pisa & Cinque Terre)
피사(Pasa)
이른 아침 6시, 피렌체에서 피사행 트렌이탈리아 열차에 몸을 실었다.
피사는 11세기부터 13세기까지 지중해 무역을 장악한 강력한 해상 도시 국가로, 해군력과 상업을 바탕으로 번영을 누렸다.
하지만 1284년 제노바와의 해전(멜로리아 해전)에서 참패한 후 해상권을 잃고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후 피렌체에 편입되며 중세의 찬란한 영광은 사라졌지만, 지금도 도시 곳곳에 그때의 흔적이 남아 있다.

피사 중앙역(Pisa Centrale)에 도착해 한적한 거리와 고요한 강변 풍경을 따라 상점가 사이로 걸으며 강을 건넜다.
두오모 광장과 피사의 사탑으로 향하기 전, 근처 카페에 들러 따뜻한 크루아상과 에스프레소로 간단한 아침 식사를 즐겼다.

차가운 아침 공기 속에서 느긋하게 시작한 한 끼는 여행의 여유를 더해주었다.
식사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두오모 광장(Campo dei Miracoli)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피사의 사탑(Torre Pendente di Pisa)
피사의 두오모 광장은 대성당, 피사의 사탑, 세례당, 묘지 건물 등이 조화를 이루는 중세 건축의 걸작으로, ‘
기적의 광장(Piazza dei Miracoli)’이라 불린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우아한 건물들이 흰 대리석으로 빛나며, 피사의 전성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이다.


피사의 사탑은 두오모 광장에 위치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종탑으로, 지반 침하로 인해 약 4도 기울어진 독특한 구조로 유명하다.
1173년에 착공되어 약 200년에 걸쳐 완공되었으며,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피사 대성당, 세례당, 묘지와 함께)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이다.

이른 아침이라 관광객이 많지 않아,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기울어진 사탑을 밀거나 받치고 짊어지는 장난스러운 포즈로 여유롭게 사진을 찍었다.
탑과 성당, 푸른 잔디와 대리석이 어우러진 광장은 조용하면서도 인상적이었다.
사탑의 날렵한 기울기와 정갈한 풍경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아침 햇살에 빛나고 있었다.

피사 사탑을 오르기 위해서는 공식 사이트(Opera della Primaziale Pisana, OPA)에서
사전 예약(관광객이 몰리므로 아침 이른 시간)을 통해 입장권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입장 시에는 예약한 시간에 맞춰 도착하여 251개의 나선형 계단을 통해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사탑과 성당을 둘러본 뒤, 오늘 일정이 La Spezia로 가서 Cinque Trrer 5개 마을을 다녀와서
피렌체로 돌아 가야 하므로 다시 Pisa 중앙역으로 돌아왔다.
라 스페치아(La Spezia)를 거쳐, 친퀘테레(Cinque Terre)로
친퀘 테레(Cinque Terre)를 가기 위해 미리 예약한 La Spezia행 트렌이탈리아 열차에 올랐다.
친퀘 테레(Cinque Terre)는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 해안에 자리한 다섯 개의 아름다운 해안 마을로,
몬테로소(Monterosso al Mare), 베르나차(Vernazza), 코르닐리아(Corniglia),
마나롤라(Manarola), 리오마조레(Riomaggiore)로 구성되어 있다.
절벽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 형형색색의 집들, 해산물 요리와 트레킹 코스로 유명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언덕에는 포도밭이 펼쳐져 있으며, 주로 보스코(Bosco), 알바롤라(Albarola), 베르멘티노(Vermentino) 품종이
재배되어 화이트 와인과 디저트 와인이 생산된다.
라 스페치아에서 친퀘 테레 다섯 마을까지의 기차 소요 시간은
리오마조레 약 7분, 마나롤라 약 8분, 코르닐리아 약 11분, 베르나차 약 16분, 몬테로소 알 마레 약 20분이다.
라 스페치아에 도착해 Cinque Terre Train Pass를 끊고, 첫 목적지인 Monterosso al Mare로 향했다.

몬테로소 알 마레(Monterosso al Mare)
Monterosso al Mare는 친퀘테레 다섯 마을 중 가장 크고, 아름다운 해변과 리조트 분위기로 유명한 휴양지다.
Monterosso al Mare는 많은 레스토랑과 해변가 및 트레일 코스가 있으므로 먼저 방문했다.
오래된 구시가지와 현대적인 신시가지가 공존하며, 해변 산책로와 레몬 향 가득한 골목길이 매력적이다.

아침부터 이동이 많았지만, 본격적인 해안 마을 여정의 시작이라 기대감이 컸다.
Monterosso al Mare에 도착해 마을의 식당에서 신선한 해산물 요리로 간단한 점심을 해결했다.
점심 이후,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 Monterosso al Mare의 해안가 백사장을 거닐며
파도와 햇살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풍경에 매료되었다.


현지 로컬 와인의 향기에 취하고, 마을 특유의 정취에 휩싸여 에메랄드빛 해안선을 바라보며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걷다보니 계획에 없던 다음 마을인 베르나차(Vernazza)까지 이어지는 해안 트레일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가르나차(Garnazza)로 향하는 트레일에 올랐을 땐 가벼운 산책처럼 느껴졌지만,
40분쯤 지나자 길은 점점 가팔라지고 주변엔 포도밭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얼마를 더 가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아 마침 반대편에서 내려오던 트레커에게 물어보니,
목적지까지는 족히 2시간은 걸릴 거라는 말에 망설임 끝에 발길을 돌렸다.
이 트레일은 약 3.7km 거리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막상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하니 가파른 계단과 불규칙한 지형이 이어져 체력 소모가 컸다.

비록 트레일은 중도에 포기했지만, 마을과 바다가 어우러진 몬테로소의 첫 인상은 강렬하게 남았다.
다음엔 좀 더 여유 있는 일정으로 다시 방문해 트레일을 완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와,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리오마조레(Riomaggiore) 마을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트레킹을 계속하기엔 부담이 되어 결국 아쉬운 마음을 안고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왔다.
리오마조레(Riomaggiore), 가장 아름다운 마을을 향해
트레일을 중단하고 기차를 타고 가장 기대했던 마을, Riomaggiore로 향했다.

Riomaggiore는 절벽 위에 펼쳐진 형형색색 집들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친퀘 테레를 대표한다.
언덕을 따라 이어진 형형색색의 집들과 절벽 아래 부딪치는 파도가 어우러진 풍경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리오마조레에서의 시간은 짧았지만, 그 풍광 하나만으로도 친퀘테레를 찾은 보람이 충분했다.
이 마을이 ‘가장 아름답다’는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낮과 해질 무렵 모두 인상적이며, 엽서 같은 사진을 찍기에 최적의 장소다.


마나롤라( Manarola), 낭만의 풍경을 따라
마지막으로 Manarola에 들러 해안 절벽과 기찻길 사이에 자리한 마을을 천천히 걸었다.
늦은 오후의 햇살이 마을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었고, 조용한 골목과 바다의 향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언덕 위 전망대에서는 그림엽서 속 풍경 같은 마을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리오마조레와는 또 다른, 고요하고 낭만적인 매력이 인상 깊었다.
언덕 위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마을 전경이 특히 아름답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인스타그램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와인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기에 좋다.


라 스페치아( La Spezia)에서 다시 피사(Pisa)로
몬테로소 알 마레(Monterosso al Mare)에서 점심 후 와인과 바다, 포도밭의 풍경에 취해 트레일을 걷느라
왕복 두 시간여를 낭비한 탓에 베르나차(Vernazza)와 코르닐리아(Corniglia)를 들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Riomaggiore → Manarola → Vernazza 순으로 방문하면
친퀘 테레의 가장 인상적인 풍경을 가장 효과적으로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마나롤라를 떠나 다시 La Spezia로 돌아와 열차 예약 시간에 맞춰 Pisa행 열차를 탔다.
1시간 이상 달려 피사 중앙역에도착해 피렌체행 기차 시간까지 2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인근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피사의 저녁 공기는 아침보다 한결 부드럽고 평온했다.
피렌체로 돌아오며, 하루를 마무리하다
저녁 열차에 올라 다시 피렌체로 돌아왔다.
숙소에 도착하니 하루 종일 걷고 이동한 피로가 밀려왔지만, 그 만큼의 풍경과 감동의 여운이 마음에 가득했다.
피사와 친퀘테레 세 마을을 핵심만 담아 다녀온 하루는 짧지만 깊이 있는 여행이었다.
다시 오게 된다면, 트레일을 따라 천천히 걷고 싶은 마음이 남았다.
내일은 다시 토스카나 소도시를 향해 떠나야 하므로 숙소에서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