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기차 & 렌터카 자유 여행7_이탈리아 중부 3(Arezzo, The Mall, San Gimignano, Siena, Pienza, Val d’Orcia, Saturnia, Pitigliano, Montepulciano)

Day 7 토스카나 소도시 1일차(Arezzo, The Mall, San Gimignano, Siena, Pienza)

이탈리아 기차여행, 토스카나(Toscana) 소도시, 아레초(Arezzo)로 향하는 아침

피렌체에서 아침 일찍 트렌이탈리아(Trenitalia) 열차를 타고 아레쪼(Arezzo)로 향했다.
이탈리아는 기차 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고,
특히 Trenitalia는 로컬 중심의 광범위한 노선을 운영해 대도시와 중소도시를 효율적으로 연결해준다.
반면 Italo는 대도시 간 고속 연결에 특화되어 있어, 소도시를 여행할 땐 Trenitalia가 훨씬 유용하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서도 기차만으로 이동이 가능해 일정 짜기가 훨씬 수월했다.

기차역 맞은편에 위치한 렌터카 사무실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아, 캐리어를 맡기기 위해 조금 기다렸다.
사무실이 열리고, 렌터카 인수까지 시간이 있어 아레초 구시가지 탐방에 나섰다.

아레포가 자랑하는 귀도 모나코(Guido Monaco)는 11세기 아레초 출신의 베네딕토회 수도사로,
현대 음악 표기법의 기초인 오선보와 솔미제이션(도레미파솔라시)을 창안한 음악 이론가다.
그의 혁신은 서양 음악의 교육과 연주를 획기적으로 바꿔 아레초를 ‘음악의 도시’로 만들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배경이 된 자전거가 달리던 거리와 유명한 카페를 따라 걸었다.
아레초(Arezzo)의 ‘Caffè dei Costanti’는 로베르토 베니니(Roberto Benigni)의 1997년 아카데미 수상작
『인생은 아름다워(La Vita è Bella)』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이 카페는 영화에서 주인공 귀도와 그의 아들 조수에가 ‘유대인과 개 출입 금지’라는 표지판을 발견하는 장면의 배경으로 등장하며,
이는 영화의 분위기가 희극에서 비극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다.

1804년에 설립된 ‘Caffè dei Costanti’는 아레초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중 하나로,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전통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이곳은 아침에는 커피와 페이스트리, 오후에는 젤라토, 저녁에는 칵테일과 리큐어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며,
영화 팬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있는 장소다.

아레쪼는 대도시보다는 훨씬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 길 끝에 있는 대성당 앞 Guido Monaco 석상 앞에서는 기념 사진을 남기며 영화 속 장면을 떠올렸다.

성당 뒤편의 드넓은 공원에서는 느릿한 산책을 즐기며, 고요하고 아름다운 이 작은 도시의 매력에 흠뻑 젖었다.

공원을 나와 시가지로 내려가는 길에는 조용한 상점들과 레스토랑들이 이어져 있어,
이른 아침의 한산한 분위기를 느끼며 산책하기 좋았다.

기차역으로 가던 중에 고대 로마 시대의 원형경기장 유적(Roman Amphitheatre)이 자리해 있어,
아레초의 깊은 역사와 마주하는 고요한 순간을 선사했다.

렌터카 인수, 토스카나 드라이브의 시작

역 앞 AVIS 렌터카 사무실에서 간단한 서류 확인 후 차를 인수했다.
렌터카를 이용하면 기차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토스카나의 언덕 마을들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어 일정에 유연함이 생긴다.
살레르노에서 렌터카를 빌려 운행한 경험이 있어 도로 표지판이나 교통신호에 비교적 익숙한 편이라 부담 없이 출발할 수 있었다.
출발 전에 반납할 때 휘발유를 채울 주유소 위치도 알아두니 마음이 더 편했다.

48시간을 함께 할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더 몰(The Mall)로 향하는 길은
아레초 시내의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로 시작해 매끄러운 고속도로 A1로 이어진다.
시내를 벗어나면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가 펼쳐진 토스카나의 구릉지가 눈앞에 드러나며,
탁 트인 들판과 완만한 언덕이 이어졌고, 창밖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졌다.

고속도로는 잘 정비돼 있어 운전이 편안하지만, 지방도로로 접어들면 좁고 굽은 길이 많아 조심스럽게 달려야 한다.
톨게이트를 지나며 만나는 부드러운 곡선의 언덕과 햇빛에 물든 전원은 렌터카 여행의 여유를 더해준다.
멀리 키안티 지역의 포도원과 중세 마을의 실루엣이 어우러진 풍경은 토스카나의 낭만을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마을로 들어가는 시골 길은 예상보다 구불구불하고 표지판이 적어 초행자에게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탈리아 운전자들은 빠르게 달리는 편이어서 속도 감각을 맞추는 것도 중요했다.

이탈리아 고속도로( AutoStrada) 톨게이트(Alt Stazione), 당황하지 않기

이탈리아의 고속도로(아우토스트라다, AutoStrada)는 우리나라처럼 톨게이트(Alt Stazione)를 통해 요금을 징수하며,
고속도로 입구에서는 티켓(비글리에토, Biglietto)을 뽑고 출구에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출구에서는 현금, 카드, 자동 결제(Telepass) 등 다양한 방식이 있으며,
외국인은 대부분 신용카드 결제를 이용하는 게 가장 간편하다.
티켓은 분실하지 않도록 잘 보관해야 하며, 만약 잃어버릴 경우에는 최장거리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
티켓을 잃어버렸다면 출구 톨게이트에서 도움 버튼(‘Aiuto’ 또는 ‘Help’)을 눌러 직원과 통화해, 진입 지점을 말하면 요금을 계산해준다

입구 톨게이트에서 흰색 ‘biglietto’ 표시가 있는 일반 차선을 따라가면 되고, 노란색 ‘Telepass’ 차선은 피해야 한다.
노란색 텔레파스(Telepass) 차선은 전자 결제 장치가 있는 차량 전용이니 절대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텔레파스는 렌터카나 단기 관광객이 거의 사용하지 않으나, 렌터카에 텔레파스 장치가 있는지 렌터카 회사에 꼭 확인하자.
드물지만 장치가 있다면 요금이 자동 청구되니 차선 선택 시 주의해야 한다.
티켓이 안 보이면 빨간 버튼을 눌러 티켓을 뽑는다.
티켓을 뽑으면 차단 바가 올라가고 고속도로로 들어갈 수 있다.
텔레파스 차선으로 실수로 나갔다면 요금이 미납 처리되는데, 15일 이내에 Autostrade per l’Italia 웹사이트(autostrade.it)에서
차량 번호판으로 미납 요금을 확인하고 결제할 수 있고, 또 렌터카 회사에 문의해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구 톨게이트에서도 차선 선택이 중요한데, 차선은 결제 방식에 따라 나뉜다.
흰색 차선(현금/카드)은 현금(유로)이나 신용카드로 결제 가능하고, 사람(직원)이 있는 부스라면 ‘mano’라는 손 모양 표지가 있다.
직원이 없는 자동 부스도 많으니 현금이나 카드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파란색 차선(카드 전용)은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 일반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노란색 차선(텔레파스)은 텔레파스 전용이니 피하고, 잘못 들어가면 요금 미납으로 처리돼 나중에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결제 과정은 티켓을 기계에 넣으면, 화면에 주행 거리와 요금이 표시(보통 승용차는 100km당 약 9유로)되고, 현금이나 카드를 넣어 결제한다.
자동 기계는 영어 안내를 지원하니 천천히 따라가면 되고, 결제가 완료(인식)되면 차단바가 올라 가며 간단하고 빠르게 통과할 수 있다.
카드가 널리 받아들여지지만, 만일의 사태를 위해 소액의 유로 현금을 챙겨두자. 잔돈은 기계가 거슬러 준다.
영수증이 필요하면 기계에서 뽑아준다.

드물게 기계가 티켓을 읽지 못하거나 결제가 안 될 때가 있는데, 도움 버튼을 눌러 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하면 된다.
영어가 통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차분히 ‘biglietto’나 ‘payment’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제스처를 곁들여 하면 된다.
톨게이트 접근 시 속도를 줄이고(텔레파스 차선은 30km/h 이하), 차선 변경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탈리아 운전자들이 다소 급하게 운전할 수 있으니 침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고속도로는 보통 130km/h, 비가 오면 110km/h. 속도 카메라(autovelox)가 많으니 제한 속도를 지켜야 한다.
톨게이트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고속도로에서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 버튼이나 비상 전화(도로변 SOS 전화기, 긴급 번호는 112.)를 이용해서 도움을 받으면 된다.
고속도로의 오토그릴(Autogrill)은 음식, 화장실, 주유소가 있어 편리한데,
톨 요금은 주유소에서 내지 않으니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

더몰 아울렛(The Mall), 윈도 쇼핑

첫 번째 목적지는 피렌체 근교의 명품 아울렛 ‘더몰(The Mall)’이었다.
연말연초 대대적인 세일 시즌이 끝난 직후였고, 봄 신상품이 들어오기 전 시즌이어서 전반적으로 상품 구성이 빈약했다.
Moncler, Prada, Gucci 같은 주요 명품관을 위주로 둘러보았지만, 눈에 들어오는 상품은 많지 않았다.
기대했던 쇼핑은 잠시 접고, 간단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윈도쇼핑으로 만족했다.

더몰은 원래 전 세계 여행자들이 일부러 시간을 내어 방문하는 고급 아울렛 단지로, 브랜드 수와 규모가 상당하다.
평소 같으면 많은 쇼핑객들로 붐볐겠지만, 이날은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주변 경치와 쇼핑 거리를 걷는 재미는 있었지만, 알뜰한 쇼핑 기회를 잡기엔 시기가 살짝 어긋난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갈한 매장들과 고요한 분위기 덕분에 오전 일정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키안티(Chianti)는 지나치고, 시골길을 달리다

쇼핑을 마치고 고속도로를 달려 키안티(Chianti) 지역으로 향했지만,
해가 짧은 시기라 해지기 전에 가야 할 곳이 있어 둘러보기 어려웠다.
고속도로에서 안티노리(Antinori)의 현대적 와이너리 건물을 스쳐 지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본래 계획은 와인 시음과 포도밭 산책까지 할 계획이었지만,
하루 일정이 예상보다 빠르게 흘러가 키안티는 다음 여행으로 미루기로 했다.
와이너리 특유의 건물과 주변 경관은 지나치기만 해도 인상적이었다.

토스카나 소도시 ZTL(Zona a Traffico Limitato, 교통 제한 구역)

이탈리아, 특히 토스카나의 소도시를 렌터카로 여행하다 보면
ZTL(Zona a Traffico Limitato, 교통 제한 구역) 때문에 당황할 때가 많다.
좁은 골목과 중세 마을의 매력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ZTL은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에겐 낯설지만,
표지판을 이해하고 몇 가지 팁을 알면 쉽게 피할 수 있다.
토스카나의 피렌체, 산 지미냐노, 시에나, 피엔차, 몬테풀차노 등과 같은 소도시를 렌터카로
여행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ZTL은 차량 진입을 제한하는 구역으로, 주로 도시의 역사적 중심지(첸트로 스토리코, Centro Storico)에 설정된다.
차량으로 인한 교통 체증, 대기 오염, 유적지 손상을 줄이고 보행자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한 조치다.
토스카나의 소도시 대부분이 이런 ZTL을 운영하며, 특히 성벽 안쪽 구역은 차량 진입이 엄격히 통제된다.
외국인 관광객은 보통 ZTL 진입 허가를 받을 수 없으니, 무심코 들어 갔다가는 벌금(80~100유로) 통지를 받을 수 있다.

ZTL 표지판은 마을 입구나 주요 도로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이탈리아어만 적혀 있고 작거나 높은 곳에 있어 놓치기 쉽다.
기본 표지판은 흰 바탕에 빨간 원과 ‘ZTL’ 글자가 핵심이고,
빨간 원은 진입 금지를 뜻하며, ‘Zona a Traffico Limitato’라는 문구가 함께 있다.
표지판 아래에 작게 적힌 시간대(예: ‘8:00-20:00 Lun-Ven’)는 ZTL이 적용되는 시간을 나타낸다.
월~금(Lunedi-Venerdi), 토(Sabato), 일(Domenica)로 나뉘며, 공휴일은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적혀 있지 않으면 24시간 적용이다.
ZTL 입구엔 번호판을 촬영하는 카메라가 설치돼 있으니, 표지판 옆이나 위에 카메라가 보이면 절대 들어가면 안된다.
ZTL 종료 표지판은 빨간 원에 대각선이 그어진 흰 표지판은 ZTL 구역이 끝났음을 뜻한다.

ZTL 외곽의 ‘Parcheggio’ 주차장(무료/유료)에 주차하고 걸어서 들어가면 되는데,
대부분의 마을이 규모가 작아 도보 이동에 무리가 없다.
소도시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교통 표지판을 꼼꼼히 살펴,
‘Varco Attivo’ (ZTL 활성화) 문구나 빨간불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ZTL 내 호텔 숙박 시 차량 번호판을 미리 등록해달라고 호텔에 요청하고 주차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도시별 ZTL 지도(예: comune.siena.it)가 있으나, 많은 소도시의 ZTL을 전부 확인하기 어려우니 주의만 한다면 문제가 없다.
실수로 ZTL에 진입 시 렌터카 회사로 벌금(80~100유로) 청구되고, 통지 받은 후 60일 내 결제하면 할인이 된다고 한다.

토스카나의 ZTL은 처음엔 골칫거리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마을의 정취를 지키는 보물 같은 장치다.
차를 멀리 세우고 골목을 걸으며 올리브 나무 향과 돌담의 따뜻함을 느끼는 순간,
ZTL 덕분에 시간이 멈춘 듯한 토스카나를 만끽할 수 있다.
표지판만 잘 보면 벌금 걱정 없이 포도밭 사이를 달리는 드라이브와 중세 마을의 여유를 모두 누릴 수 있다.

탑의 도시, 산 지미냐노(San Gimignano)의 위용

탑의 도시 산 지미냐노(San Gimignano)에 도착하자마자 도시 전체가 마치 영화 세트장처럼 느껴졌다.
중세 시대 경쟁적으로 세워진 탑은 한때 72개에 달했다고 하며, 현재도 13개가 남아 있다.

산 지미냐노 성벽 밖에 차를 세우고 돌담 사이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자, 중세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었다.

비아 산 조반니 골목을 따라 치스테르나 광장(Piazza Della Cisterna)까지 걷는 동안, 젤라토의 달콤함과 와인 가게의 향,
가죽 공방의 장인 정신이 어우러져 산 지미냐노의 정취를 가득 느꼈다.

산 지미냐노 치스테르나 광장에 위치한 젤라테리아 돈돌리(Gelateria Dondoli)는 세계 챔피언 젤라토로 유명한 명소다.
마스터 젤라티에 세르지오 돈돌리가 만든 독창적인 레시피의 젤라토는 독특한 맛과 품질로 전 세계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도시 중심 광장인 피아짜 델라 치스테르나는 아기자기한 가게들과 카페로 둘러싸여 있었다.
좁은 골목을 걷다 보면 작은 공방과 예술품 가게들이 즐비해 여행의 재미를 더했다.

부유한 귀족 가문들이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세운 것이며, 각기 다른 높이와 형태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하늘을 찌를 듯한 돌탑들과 도시의 실루엣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

그로사 탑(Torre Grossa)에 오르면 붉은 지붕의 중세 마을 전경과,
끝없이 펼쳐진 토스카나 언덕 풍경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어,
산 지미냐노 방문 시 꼭 올라가 볼 만한 장소다.

토스카나 정통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아담한 Spizzicheria Le Chicche Toscane에서
할아버지께서 추천해준 키안티 와인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했다.

마을 전망대에서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아래 드넓게 펼쳐진 발도르차 평원과 포도밭,
올리브 나무 밭까지 시야가 트여, 토스카나 특유의 목가적 풍경을 감상하기에 최고의 장소였다.
산 지미냐노는 크지 않지만,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 같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이다.

중세의 심장, 시에나(Siena)의 생생한 역사

산 지미냐노에서 차로 1시간 남짓 달려 시에나(Siena)에 도착했다.
도시 중심에는 부채꼴 형태의 광장인 캄포 광장(Piazza del Campo)이 펼쳐지며,
시에나 대성당(Duomo di Siena)과 시청사(Palazzo Pubblico)도 이 근처에 모여 있다.

시에나 도심의 ZTL 구역으로 진입하기 전, 계곡 아래쪽 공원 근처에는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넓은 무료 주차장이 있다.
이곳에 주차하면 계단이나 경사로를 따라 도보로 캄포 광장까지 이동할 수 있어, 시에나 구시가지 탐방의 출발점으로 적합하다.

광장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과 붉은 벽돌 건물들은 중세 시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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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 골목 길 건물 벽의 쇠 고리는 과거 마차나 말을 잠시 묶어 두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중세 시대의 생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유산이다.

팔리오(Palio) 축제의 무대, 캄포 광장 (Piazza del Campo)

팔리오(Palio)는 시에나(Siena)의 중심인 조개껍데기 모양의 캄포 광장(Piazza del Campo)에서 매년 7월 2일과 8월 16일, 두 차례 열린다.
광장 전체를 흙으로 덮은 뒤, 마치 고대 로마 시대 경기장처럼 열기를 띠며 열정적인 축제의 무대가 된다.

팔리오는 시에나의 17개 콘트라다(Contrada, 자치 구역) 중 추첨으로 선발된 10개 팀이 출전하여 명예를 걸고 경쟁하는 전통 경마 경기다.
각 콘트라다는 고유한 깃발과 문장, 상징 동물을 가지고 있으며, 마을 주민들이 단결해 응원과 축제를 함께 준비한다.

팔리오는 단순한 승부를 가리는 경기를 넘어, 시에나 시민들의 정체성과 지역 공동체의 자부심을 드러내는 상징적 행사다.
수백 년의 전통을 이어온 이 축제는 지금도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으로, 방문객들에게 중세 도시의 생생한 역동성을 전해준다.

푸블리코 궁전(Palazzo Pubblico)은 시에나의 정치 중심지로, 중세 시절 시 정부가 사용하던 시청 건물이다.
건물 내부에는 로렌체티(Ambrogio Lorenzetti)의 유명한 프레스코화 ‘좋은 정부와 나쁜 정부의 비유’
(Allegory of Good and Bad Government)가 그려져 있어, 중세 시민사회의 이상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궁전 옆에 솟은 만지아의 탑(Torre del Mangia)은 시에나의 상징적 전망대로,
탑 꼭대기에 오르면 캄포 광장과 도시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카페의 테라스나 광장 바닥에 앉아 있으면, 자연스럽게 중세 도시의 역사와 삶이 흘러 들어오는 듯했다.
피렌체와는 또 다른 색감과 분위기가 매력적인 시에나였다.

시에나 판포르테(Panforte)

시에나의 대표 전통 과자로는 견과류와 꿀, 향신료를 넣어 만든 ‘판포르테(Panforte)’와 아몬드 쿠키인 ‘리차렐리(Ricciarelli)’가 유명하다.
‘La Bocca della Verità(진실의 입)’ 같은 전통 과자 전문점에서는 수제 디저트를 맛보며 중세의 달콤한 풍미를 경험할 수 있다.

시에나의 대표 전통 과자로는 견과류와 꿀, 향신료를 넣어 만든 ‘판포르테(Panforte)’와 아몬드 쿠키인 ‘리차렐리(Ricciarelli)’가 유명하다.
‘La Bocca della Verità(진실의 입)’ 같은 전통 과자 전문점에서는 수제 디저트를 맛보며 중세의 달콤한 풍미를 경험할 수 있다.

시에나 대성당(Duomo di Siena)

시에나는 중세 시절 피렌체와의 경쟁 속에서 도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대성당을 유럽 최대 규모로 확장하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14세기 중반 흑사병의 창궐과 재정 악화로 인해 공사가 중단되었고,
결국, 피렌체에 패배한 도시의 상징처럼, 현재는 미완성된 채 외벽 일부만 흔적으로 남아 있다.
지금도 ‘두오모 누오보(Duomo Nuovo)’라 불리며, 시에나의 역사와 당시의 도시 야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세 도시 시에나의 골목길에 어스름이 내려앉고, 하나둘 가로등에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캄포 광장을 나와 계곡 건너 무료 주차 구역으로 향하는 골목길은 마치 미로처럼 복잡해
자칫 방향을 잘못 잡으면 언덕을 오르락내리락하며 고생할 수 있다.
캄포 광장으로 올라올 때 지나온 골목길의 위치와 방향을 잘 기억해두는 것이 돌아갈 때 큰 도움이 된다.

시에나를 뒤로하고 숙소인 피엔차(Pienza)의 농가 민박, 아그리투리스모(Agriturismo)를 향해 출발했다.
어둠이 내리면서 구불구불한 언덕 길이 이어졌고, 예상보다 도로 폭도 좁아 조심스러웠다.

가로등 하나 없는 낯선 시골 길을 어둠 속에서 열심히 달렸지만, 구글 지도에서 안내한 시간보다 훨씬 더 오래 걸렸다.
점점 어두워지는 평원 너머로 발도르차(Val d’Orcia) 언덕 위 농가들의 불빛이 작은 촛불처럼 반짝이며 나타나기 시작했다.

밤 늦은 시간이었지만 사전에 도착 시간을 알려주었기에,
아그리투리스모(Agriturismo il casto MAG)의 아들이 따뜻하게 난방을 해놓고 기다리고 있다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주인의 따뜻한 환대에 하루의 피로가 풀렸고, 도시에서 느끼지 못한 평화와 여유가 이곳엔 있었다.

아그리투리스모(Agriturismo)

Agriturismo는 농장(Agriculture)과 관광(Turismo)의 합성어로, 이탈리아 전역에서 운영되는 농가 민박 형태의 숙박 제도다.
현지 농가에서 머물며 자연과 지역 문화를 가까이에서 체험하고,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와인, 올리브 오일, 치즈 등으로 만든 로컬 식사를 맛볼 수 있는 점이 큰 매력이다.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일상을 경험하고자 하는 여행자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토스카나 지역의 아그리투리스모는 그림 같은 시골 풍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끝없이 펼쳐진 구릉과 들판을 내려다보는 언덕 위 숙소는 마치 자연 속 쉼터 같아,
평화로운 일탈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상적인 장소다.
아침이면 안개 낀 언덕 너머로 햇살이 스며들고, 저녁에는 붉게 물든 노을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토스카나의 아그리투리스모는 단순한 숙박을 넘어 ‘살아보는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현지 농부 가족이 직접 운영하며, 때로는 포도 수확이나 올리브 오일 체험, 정원 산책처럼 느긋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조용한 시골 마을의 정취와 더불어, 한적한 자연 속에서 진정한 이탈리아의 일상을 몸으로 느끼게 해준다.

Day 8 토스카나 소도시 2일차( Val d’Orcia, Bagni San Filippo, Pitigliano, Manciano, Cascate del Mulino, Poggio Covili)


발도르차(Val d’Orcia) 또는 산 퀴리코 도르차 (San Quirico d’Orcia)평원


발도르차(Val d’Orcia) 평원에는 옅은 안개가 드리우고 불빛이 아직 꺼지지 않은 채 고요히 빛나고 있었다.
언덕 너머로 서서히 밝아오는 하늘 아래 펼쳐진 평원의 풍경은 경건하고 고요했다.

오늘은 발도르차(Val d’Orcia) 구릉지를 드라이브하는 날이다.

드라이브를 시작하며 만난 발도르차의 푸른 언덕은 아침 햇살 아래 고요히 빛나고,
끝없는 평원은 마음을 한껏 설레게 했다.

하얀 바위의 물길, 석회석 폭포(Bagni San Filippo)

아침 일찍 서둘러 출발해 발도르차 평원을 지나 도착한 곳은 ‘석회석 폭포’로 알려진 Bagni San Filippo다.
자연이 만든 하얀 바위 절벽 위로 따뜻한 온천수가 흘러내리는 곳이다.

따뜻한 김이 피어오르는 숲 속에서 손을 담가보고 온천수로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입장료를 받는 인근의 다른 온천과 달리 자연 상태로 있었다.

폭포 바로 아래에는 졸졸 흐르는 계곡물 속에 발을 담그고 쉬는 사람들도 보였다.
산책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면 더 깊숙한 폭포와 웅덩이도 나타난다.
그저 지나는 길이었지만, 무심히 놓칠 수 없는 인상적인 장소였다.

발도르차(Val d’Orcia) 평원을 달리다

드넓은 발도르차(Val d’Orcia)의 평원 도로를 따라 달리며, 주변 풍경이 점점 열리기 시작했다.
초록빛 들판과 완만한 언덕이 어우러진 풍경은 출발부터 마음을 들뜨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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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변화무쌍했다.

숨이 멎을 듯한 아름다운 풍경이다.

달리던 길을 멈출 수밖에 없다.

절벽 위의 마을, 피틸리아노(Pitigliano)

다시 도로를 달려 도착한 피틸리아노(Pitigliano)는 절벽 위에 세워진 독특한 도시였다.
마치 바위 위에 마을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풍경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절벽 아래로 펼쳐진 풍경과 함께 걷는 길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소도시 여행의 진수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마치 바위와 하나 되어 솟아오른 피틸리아노는, 멀리서 보면 시간이 멈춘 듯한 고대의 요새 같다.

붉은 석재 건물들이 층을 이루며 절벽 끝에 아슬하게 매달린 모습은 토스카나의 다른 어느 마을보다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만차노(Manciano)

만차노(Manciano)는 토스카나 남부, 발도르차에서 가까운 언덕 위에 자리한 조용한 중세 마을이다.
소박한 골목과 성곽 위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탁 트인 풍경이 매력적이며,
인근 온천지인 사투르니아(Saturnia)와도 가까워 여행자들이 자주 들르는 거점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만차노에 들러 먼저 주유를 하고 마을 중심의 레스토랑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즐겼다.
만차노(Manciano) 마을 중심의 ‘Gelateria Artigianale’에서 식사하며 한가로이 휴식을 즐겼다.
맛있는 크루아상과 에스프레소로 속을 달래고, 이어서 젤라또와 티라미수로 마무리했다.

Cascate del Mulino 온천

사투르니아(saturnia) 지역의 천연 온천인 Cascate del Mulino다.
Cascate del Mulino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석회암 폭포와 수영장이 특징이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온천의 물은 약 37.5°C로, 치료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온천은 토스카나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인기 있는 관광지다.
주차하기가 쉽지 않았다.

사투르니아에서 포지오 코빌리로 넘어가는 산등성이엔 한 무리의 양들이 초록 언덕 위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청명한 하늘 아래 펼쳐진 그 목가적인 풍경은 마치 전원의 풍경화를 보는 듯 평화로웠다.

다시 발 도르차(Val d’Orcia) 평원으로

Poggio Covili

Poggio Covili의 풍경은 키 큰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길을 따라 두 줄로 늘어서며 만들어내는 시각적 아름다움이 가히 압권이다.
파란 하늘 아래 하얀 뭉게구름이 떠 있고, 옅은 초록빛 밀 밭과 짙은 초록의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어우러져
평화롭고 평온하며 시간을 잊게 만드는 풍경을 일품이다.

이곳은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막시무스의 집으로 잘못 알려지며 독특한 매력을 더하게 되었다.
비슷한 풍경 덕분에 영화 팬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이곳을 더욱 특별한 장소로 만들었다.

그림 엽서나 다름 없다.

사이프러스 나무(cypress)


사이프러스 나무는 집으로 향하는 길이나 언덕길에 줄지어 서 있는 토스카나의 상징적 풍경이다.
멀리서도 집의 위치를 알리기 위한 실용적 목적과 함께, 풍경을 조화롭게 꾸미는 조경적 의미를 지닌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는 수직선 형태는 영혼의 상승과 영원의 삶을 상징하며 종교적 의미도 담고 있다.
그래서 성당, 수도원, 묘지 등지에서도 자주 볼 수 있으며, 고요하고 고전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

영화 ‘글라디에이터(Gladiator)’의 막시무스(Maximus)

발도르차(Val d’Orcia)의 구불구불한 언덕과 초록빛 밀밭을 바라보며, 영화 ‘글라디에이터(Gladiator)’ 속 막시무스가 떠올랐다.
그가 영혼의 안식을 찾아 밀 밭 사이를 걷던 장면처럼, 나도 천천히 손을 뻗어 밀 이삭을 스치며 걸어봤다.

부드럽게 손끝에 닿는 밀 이삭의 감촉과 산들바람에 일렁이는 들판은 현실과 영화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었다.
한순간, 나 자신도 막시무스처럼 그 고요한 시간 속을 걷고 있는 듯한 깊은 몰입에 빠져들었다.

막 움트기 시작한 초록 밀 밭이 발도르차(Val d’Orcia) 언덕을 부드럽게 감싸며,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다.

청명한 하늘 아래 펼쳐진 푸르름은 마치 그림 속 풍경처럼 현실감을 잊게 할 만큼 황홀하다.
영화 속에서 막시무스가 꿈꾸던 평화롭고 아름다운 고향으로 묘사된 풍경 그 자체다.

르네상스 계획도시, 피엔차(Pienza)

피엔차의 조용한 골목길을 거닐며 중세의 분위기를 만끽했다.
피엔차 언덕 위에서 바라본 발도르차 평원은 구름 사이로 퍼지는 부드러운 잔광 속에 온 풍경이 은은하게 물들고 있었다.
피엔차는 페코리노(Pecorino) 치즈로도 유명해, 마을 곳곳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든 치즈를 맛볼 수 있다.
골목마다 풍기는 치즈 냄새와 와인, 세라믹 공방들이 소박하게 이어져 있어 이 마을에 또 하나의 매력을 더해준다 .

작지만 매력적인 피엔차는 토스카나의 보석과 같았다.
마을 전체가 정적과 평온 속에 고요하게 빛났다.

하루가 뉘엿뉘엿 저물며, 언덕과 들판은 부드러운 저녁 빛에 물들었고,
바람마저 잦아든 풍경은 깊고 고요한 평온을 머금고 있었다.

피엔차는 교황 비오 2세(Pius II)가 자신의 고향을 르네상스 이상도시로 재건하며 탄생한 마을이다.
르네상스 도시계획의 원형으로 불리며, 질서정연한 거리와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1996년 피엔차는 그 역사적 가치와 도시계획적 완성도로 인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도시 이상을 실현한 보기 드문 사례로 평가 받는다.

마을 중심의 피우스 2세 광장(Piazza Pio II)은 성당, 주교관, 시청 등이 정면을 마주하며 절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특히 대성당 내부의 빛과 구조는 르네상스 건축의 고요한 품격을 잘 드러낸다.

언덕 위에 위치한 피엔차는 마을 끝 산책로에서 발도르차(Val d’Orcia)의 구릉지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아침과 해질녘에 바라보는 그 풍경은 여행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피엔차의 ‘Via dell’Amore(사랑의 길)’는 마을 끝자락의 산책로로, 발도르차 평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절경을 자랑한다.
고요한 풍경과 어우러진 이 로맨틱한 길은 연인들뿐 아니라 여행자 모두에게 특별한 여운을 남긴다.

마을의 슈퍼마켓(Coop)에 들러 지역 와인과 간단한 먹거리를 골랐다.
치즈와 살라미, 그리고 현지 와인을 골라 담으니 그 자체로 풍성한 저녁 한 상이 완성됐다.
드라이브로 시작해 자연과 마을, 영화와 풍경을 거쳐 돌아온 하루는 꽉 찼지만 편안했다.

Day 9 토스카나 소도시 3일차(Montepulciano, Asciano)

고급 와인 ‘빈노 노빌레 디 몬테풀차노’의 고향, 몬테풀차노(Montepulciano)

아침 일찍 피엔차(Pienza)의 아그리투리스모를 나서 몬테풀차노(Montepulciano)로 향했다.
그 후 아레초(Arezzo)로 이동해 렌터카를 반납하고,
기차를 타고 피렌체(Firenze)로 돌아가 저녁에는 볼로냐(Bologna)행 기차에 오를 예정이다.

토스카나 지역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루트인 SP146(Strada Provinciale 146)을 따라,
피엔차에서 몬테풀차노로 향하는 길은 발도르차(Val d’Orcia) 평원의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길의 연속이다.

이 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부드럽게 굽이진 길 너머 포도밭과 올리브밭이 어우러진 언덕 위로
고즈넉한 와이너리(Palazzo Massaini)가 모습을 드러낸다.

구글 지도상 ‘Historical Landmark’로 표기된 이곳은 와인 테이스팅이 가능한
와인과 올리브 농장을 겸한 아그리투리스모로, 발도르차 풍경 속에 조용히 녹아든 특별한 쉼터(무료 입장)다.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가던 길을 멈추게 하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Palazzo Massaini(https://www.palazzomassaini.com/en)는 역사 깊은 와이너리 겸 아그리투리스모다.
이곳은 중세 시대의 성채를 개조한 건물로, 주변에는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가 펼쳐져 있어 토스카나의 전형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언덕 위 붉은 와인의 도시, 몬테풀차노(Montelpulciano)

언덕 마을 몬테풀차노는 해발 약 600m의 언덕 위에 자리한 마을로,
탁월한 방어적 입지와 함께 그림 같은 전경을 자랑한다.

중세의 구조를 그대로 간직한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석조 건물들이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준다.

마을 중심의 그란데 광장(Piazza Grande)에는 시청사, 대성당, 귀족들의 저택이 둘러싸고 있어 르네상스 도시의 풍모를 느낄 수 있다.
건축물의 파사드와 조각 장식은 외관만으로도 고풍스러운 예술적 감동을 전해준다.

몬테풀차노는 그 아름다움 덕분에 영화 <트와일라잇: 뉴문>의 배경지로도 알려져 있다.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광장과 계단, 회랑 등이 성지처럼 여겨지고 있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발디키아나(Val di Chiana) 평원과 토스카나의 포도밭은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답다.
특히 타워 꼭대기에서 바라본 붉은 지붕들과 푸른 들판의 조화는 이 마을의 백미로 꼽힌다.

이 마을은 특히 고급 와인인 ‘빈노 노빌레 디 몬테풀차노(Vino Nobile di Montepulciano)’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마을 곳곳의 와이너리에서는 시음과 투어가 가능하며, 포도밭과 석조 와인 저장고를 직접 둘러볼 수 있다..

몬테풀차노는 현지산 고기와 치즈, 파스타 등으로 구성된 토스카나 전통 요리도 맛볼 수 있는 미식의 마을이다.
특히 와인과 곁들여 먹는 ‘피치(Pici)’ 파스타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메뉴 중 하나다.

이른 시간이라 와이너리들이 오픈하지 않아 아쉬웠다.
요번 여행은 토스카나 평원을 드라이한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소도시 내부 깊숙한 곳을 탐험하지 못했는데,
또 다시 토스카나를 오게 된다면 토스카나 언덕 마을들에 더 할애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몬테풀차노에서 시날룬가(Sinalunga)로 향하는 길(SP135)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토스카나 풍경이 펼쳐진다.

토스카나의 또 다른 얼굴, 아시아노(Asciano)

시날룬가(Sinalunga)를 지나 아시아노(Asciano) 평원으로 접어들면, 끝없이 펼쳐진 짙푸른 밀밭이 시야를 가득 메운다.
초록빛의 물결은 부드러운 곡선을 따라 언덕 위로 이어지며, 마치 자연이 그려낸 유화 한 폭처럼 감탄을 자아낸다.

봄 햇살 아래 반짝이는 들판은 고요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풍경으로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아시아노 평원은 부드러운 언덕과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어우러진 한적한 시골 풍경이 인상적이다.

초록빛 들판이 펼쳐져, 조용하고 평화로운 토스카나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아시아노에서 다시 시날룬를 거쳐 아레초로 향했다.
아레초 역 앞에서 렌터카를 반납하며 3일간의 드라이브를 마무리하고
아레초 승무원의 도움으로 예약된 기차 시간 보다 일찍 피렌체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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