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빌리시에서의 마지막 여정
트빌리시와 작별하는 날.
트빌리시에서 그 동안 주로 쿠라강 남쪽의 올드타운을 여행했다.

오늘은, 출국 전에 성 삼위일체 성당이나
쿠라 강 북쪽 거리 산책(바자르 포함) 중에서 고민하다
숙소에서 더 가까운 쿠라 강 북쪽의 유럽풍 거리로 방향을 잡았다.

호텔에서 도보로 Aghmashenebeli Ave., Fabrika Tbilisi,
이어서 Marjanishvili Ave.(New Tiflis)로 향했다.

아침 햇살 속에 문을 여는 카페와 상점들이 활기를 띠고 있었다.

출근 길에 바쁘게 걸어가는 현지인들, 거리에서 커피를 내리는 노점,
카페에서 아침을 즐기는 여행객들.

그 모든 풍경이 트빌리시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었다.


그 카페가 많은 도보 거리(Pedestrian Zone) 끝에서 Giorgi Khaniashvili을 지나
Saarbruecken Bridge에서 쿠라 강을 건너며
조지아의 산책을 즐겼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강변 풍경과 올드타운 스카이라인이 인상적이었다.


도심 속 쉼표, 데다에나 공원 산책
다리를 건너자마자 Dedaena Park와 Giorgi Leonidze Park가 이어졌다.

벤치마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스케이트보드와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길거리에서 예술품을 판매하는 노점상,
그리고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들까지 —
트빌리시의 ‘조용한 일상’이 온전히 담긴 장소였다.

공원은 크지 않지만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도심 속에서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었다.
트빌리시에는 곳곳에 많은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Carrefour에서 마지막 쇼핑
공원에서 이어지는 쿠라 강 남쪽 거리도 유럽풍으로 잘 정비되어 있었다.

카페 거리 끝에 위치한 대형 Carrefour에 들러
조지아 초콜릿 등을 구입했다.

며칠 동안 익숙하게 쓰던 라리(GEL)를 마지막으로 계산대에 올리자
왠지 모르게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호텔로 돌아와 1층 라운지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12시에 체크아웃을 마쳤다.
짐을 맡긴 채 호텔 근처 Dezerter Bazaar(디제르터 시장)을 잠깐 둘러보았다.
향신료 더미, 신선한 과일, 활기찬 상인들의 목소리 —
살아 숨 쉬는 트빌리시 삶의 현장을 구경했다.

공항까지 단돈 1라리, 완벽한 버스 루트
호텔 앞 트빌리시 중앙역 정류장에서
337번 시내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버스는 쿠라 강을 따라 트빌리시의 주요 교통요지를 천천히 달렸다.
Heroes Square, Rustaveli Avenue, Freedom Square, Samgori를 차례로 지나며
트빌리시의 모든 명소가 창밖으로 스쳐갔다.
창가에 비친 도시의 붉은 지붕들과 오래된 교회 첨탑이
이별 인사를 건네는 듯했다.

택시(Bolt, 35m)로 ₾32~40가 드는 거리지만,
버스(1h10m)는 단돈 ₾1(약 523원) 만으로 공항 출국장 앞까지 데려다 준다.

트빌리시 출국, 그리고 이스탄불 착륙
트빌리시 공항은 작지만 동선이 단순해
체크인과 수하물 탁송, 보안검색, 출국심사가
모두 30분 안에 끝났다.

Pegasus 항공은 정시에 이륙했다.
창밖 아래로 코카서스 산맥의 봉우리가 흰 구름 사이로 비쳤고,
그 풍경이 천천히 멀어지며 이번 여행의 막이 내렸다.

2시간 남짓의 비행 후 이스탄불 사비하 괵첸 공항(SAW)에 도착.

입국 심사를 마친 뒤 입국장 출구 우측 공항 ATM(Ziraat Bank)에서
튀르키예 리라(TL)를 지하철 요금 정도만 인출하고,
이전 방문시부터 계속 소지한 Istanbulkart를 충전했다.
21:00에 M4 지하철(1h10m)을 타고 종점인 카디쿄이(Kadıköy, 35 TL)로 향했다.

밤의 페리, 카라쾨이(Karaköy)로 건너다
카디쿄이 지하철 출구로 나와 Ziraat Bank ATM에서 리라를 더 인출하고
선착장으로 이동하여 22:30에 Karaköy(49.40 TL)로 출발하는 페리에 올랐다.
늦은 밤이라 페리 선착장은 한산했다.
캄캄한 한 밤 중에 보스포루스 해협(Bosphorus Strait)을 천천히 가로질러 항해한 뒤,
금각만(Golden Horn) 입구 쪽으로 들어와 카라쾨이(Karaköy) 부두에 도착했다.
탁심행 푸니쿨라를 탈 수 있는 Kabataş행 페리는 이미 끊겼다.
이 노선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가장 대표적인 이스탄불 페리 루트 중 하나로,
항해 중에는 보스포루스 해협과 갈라타 타워(Galata Tower), 톱카프 궁전(Topkapi Palace),
블루모스크(Blue Mosque)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구간이다.
페리에서 서둘러 내리니 갈라타 다리(Galata Bridge)와
금각만(Golden Horn)의 야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왔다.
카라쾨이 → 탁심, 이스탄불의 심장 속으로
카라쾨이에 도착해 K1 트램을 타고 종점인 Kabataş(35 TL)로 이동,
그 곳에서 푸니쿨라(Funicular, 35 TL)로 환승해 Taksim 광장으로 올라 왔다.
아시아에서 유럽까지의 M4 지하철, Kadıköy~Karaköy 페리,
K1 트램, 푸니쿨라를 이용한 긴 이동이 끝났다.
이스탄불에서 버스 보다는 트램이나 푸니쿨라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좋다.
Havabus(1h30m, 367TL)를 이용하려다가 아시아 지역을 지나면서 구경하고 싶어
선택한 경로이나 복잡(4회, 154.4TL, 2h30m)하고 교통편이 바로 연결되지 않았다.
특히 야간에는 Havabus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좋은 대안이다.
밤 12시가 가까웠지만 탁심 광장과 주변 거리는 여전히 붐볐다.
관광객과 현지인, 음악, 음식 냄새가 얽혀
“이스탄불의 심장은 밤에 뛴다”는 말이 실감났다.
DNZ Takxim Feridiye Hotel은 Taksim 광장 인근 오래된 호텔로,
시설은 낡았으나 엘리베이터가 있어 다행(물은 리셉션 정수기 이용)이었다.
Havabus(Havaist) 공항 버스 출.도착 지점과 가까이 있어 예약했다.
여러 번 방문해서인지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거리의 음악이 낯설지 않았다.
가벼운 차림으로 다시 탁심 광장으로 나섰다.
탁심의 밤, 끝나지 않은 여운
새벽 1시가 가까운 시각, 탁심 광장과 İstiklal 거리에는
안식처로 돌아갈 생각이 없는 듯 여전히 인파로 가득했다.
노점에서 구운 케밥 냄새, 아이스크림 퍼포먼스,
길거리 밴드의 연주와 젊은이들의 웃음소리.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이스탄불 탁심까지의
긴 여정이 무사히 끝났음을 알려주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