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스페인, 모로코 & 독일 자유 여행13_세고비아


세고비아(Segovia) 입성

세고비아(Segovia)는 스페인 카스티야이 레온(Castilla y León) 지방에 위치한 도시로,
로마 수도교, 중세 성곽, 그리고 고풍스러운 대성당이 어우러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다.
세고비아는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간직한 구시가지로, 산책하며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세고비아는 유명한 스페인 요리 ‘코치니요 아사도’(구운 새끼 돼지)로 미식가들에게도 사랑 받는 곳이다.
역사, 건축, 음식을 사랑하는 여행자라면 세고비아는 놓칠 수 없는 매혹적인 목적지다.

마드리드 아토차 역에서 Cercanías 근교선을 무료로 이용해 차마틴 역(Chamartín)으로 이동한 뒤,
Renfe AVANT 고속열차를 타고 약 27분 만에 세고비아 AVE역(Segovia-Guiomar)에 도착했다.

Renfe AVE 역은 도심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 12번 버스를 타고 중심가로 이동해야 했다.
세고비아-기오마르역(Segovia-Guiomar)에 도착하면,
12번 버스가 기차 도착 시간에 맞춰 배차되는 경우가 많아 조금만 기다리면 바로 탈 수 있다.

버스를 타고 약 20분이면 종점(Plaza Oriental)이나 수도교 근처 정류장(Av. Padre Claret)에 내리면
1~2분 도보 거리에 로마 수도교가 한눈에 펼쳐진다.

12번 버스에서 내려 수도교 방향으로 걸어가는 길은 활기로 가득했다.
도로 양쪽으로는 카페와 레스토랑 테라스가 늘어서 있었고,
마침 점심시간이라 현지인과 여행자들이 뒤섞여 식사를 즐기며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이뤘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북적이는 거리 풍경이 세고비아의 생동감을 그대로 전해줬다.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세고비아의 인상은 고요하고 단단했다.

로마 수도교(Acueducto Romano)

버스에서 내려 세고비아 도심에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로마 수도교(Acueducto Romano)는 숨을 멎게 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28m 높이, 167개 아치로 이루어진 이 거대한 석조 구조물은 도시 중심을 가로지르며 우뚝 서 있다.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로마 수도교 중 하나로, 고대 로마의 건축 기술과 위용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치 아래 광장에서 보는 수도교는, 그 자체로 세고비아의 상징이었다.

이 수도교는 기원후 1세기경 트라야누스나 하드리아누스 황제 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약 15km 떨어진 프리오 강(Río Frío) 근처 산악지대의 샘에서 세고비아 성곽 안으로 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설계되었고,
전체적으로 약 1~2%의 완만한 기울기를 유지한 채 도시 중심까지 이어진다.

시멘트 하나 없이 정교하게 쌓인 화강암만으로 2천 년 가까이 버틴 점이 놀랍다.
지금도 그 위로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세고비아 명물인 코치니요 아사도(cochinillo asado, 아기돼지 통구이)

수도교를 지나 돌길을 따라 구시가지로 들어섰다.
작은 골목마다 붉은 지붕과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전통 가게와 카페, 조용한 광장이 이어지며 중세 도시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야외 박물관 같았다.

구시가지 초입의 전통 식당, Asador Maribel에서
세고비아 명물인 코치니요 아사도(아기돼지 통구이)와 하우스 와인을 주문했다.
오븐에서 막 꺼낸 아사도는 껍질이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입 안에서 녹듯 사라졌다.

잔에 따라낸 적포도주는 풍미를 더해주며, 여정의 피로를 달래주는 훌륭한 점심이 되었다.
식당 내부엔 오래된 기와 천장과 타일 장식이 있어 식사 내내 세고비아의 전통이 함께하는 듯했다.

세고비아 대성당(Catedral de Segovia)

세고비아 대성당은 구시가지 중심 광장을 장식하는 웅장한 고딕 건축물로,
‘고딕의 마지막 불꽃(고딕의 마지막 위대한 작품, La Dama de las Catedrales,
the last great Gothic cathedral of Spain)’이라 불릴 만큼 의미가 깊다.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지어졌지만 전통 고딕 양식을 끝까지 고수하며 완성돼,
스페인 고딕 건축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걸작(스페인에서 가장 늦게 지어진 고딕 양식의 대성당)으로 평가된다.
높게 솟은 첨탑과 섬세한 석조 장식들이 외관 전체에 위엄을 더한다.

실제로 마주한 대성당은 장엄하면서도 정교했고, 외관만으로도 충분히 감탄 할만 했다.
내부 관람은 생략했지만, 정면에서 바라보는 모습과 광장을 둘러싼 건물들,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현지인의 풍경이 함께 어우러져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광장 자체가 하나의 액자처럼 대성당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세고비아 알카사르(Alcázar de Segovia)

언덕 끝에 다다르자 세고비아 알카사르(Alcázar de Segovia)가 모습을 드러냈다.
디즈니의 ‘백설공주 성’에 영감을 준 이 성은 마치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외관을 자랑한다.

내부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성 뒤쪽 언덕길을 따라가면 숨은 전망 포인트와 정원(Garden of Alcázar)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세고비아 외곽의 절경과 성의 전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놓치기 아쉬운 장소였다.

알카사르에서 돌아 나와 다시 대성당 앞 광장을 지나, 수도교 방향으로 천천히 걸었다.
아까 본 풍경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대성당과 수도교가 해가 기울며 따뜻한 색감을 띠고 있었다.

수도교 아래쪽 번화한 시가지에는 상점과 카페가 이어져 있었고,
버스 정류장 근처 과일 가판대에서 신선한 오렌지 한 망을 저렴하게 샀다.
이 오렌지는 모로코까지 가져가며 두고두고 먹게 됐다.

세고비아는 하루면 충분하지만, 짧을수록 더 진한 여운을 남기는 도시였다.

마드리드를 뒤로 하고

12번 버스를 타고 세고비아-기오마르역(Segovia-Guiomar)에 도착해 AVANT 열차에 탑승했다.
다시 차마틴 역을 향해 떠나는 열차 안, 창밖 풍경을 보며 다음 여행을 그려봤다.
차마틴 역까지 약 28분 만에 도착했고, 지하철로 솔 광장으로 이동해 숙소에서 맡겨 둔 짐을 찾았다.

마드리드 공항 이동방법

솔 광장에서 Cercanías C1 노선을 타고 바하라스 공항(Madrid–Barajas Airport, MAD, T4)에서
내려 다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Ryanair 탑승을 위해 T1로 갔다.
T4에서 T1으로 이동하려면 공항 내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셔틀버스는 T4(0층 또는 2층)에서 T1(1층)으로 약 10~15분 소요되며,
06:00~22:00에는 5분 간격, 22:00~06:00에는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원래 이용하려던 이동 방법은, Sol역에서 1호선(Line 1)을 타고 Tribunal역에서 10호선으로 환승한 뒤,
Nuevos Ministerios역에서 8호선(Line 8)으로 갈아타서 공항 터미널(T1, T2, T3)에 도착하는 계획이었다.

[솔 광장 → 마드리드 공항 T1/T2/T3 이동 방법 비교]

항 목지하철 이용Cercanías + 셔틀버스 이용
이동 경로Sol → Line 1 → Tribunal → Line 10 → Nuevos Ministerios → Line 8 → T1/T2/T3Sol → Cercanías C1 → 공항 T4 → 무료 셔틀버스 → T1
소요 시간약 50분약 45~50분
환승 횟수2회 (지하철 내)1회 (열차 + 셔틀버스)
요금약 5유로 (기본요금 + 공항 추가요금)약 2.60유로 (Combinado Cercanías 적용 시 무료 가능)
장점지하철만 이용, 시간 예측 쉬움AVE/AVANT 연계 시 무료, 요금 저렴, 환승 간편
단점환승 2회, 공항 추가 요금 있음T4 도착 후 T1까지 셔틀버스 추가 이동 필요

마드리드 바하라스 공항(Adolfo Suárez Madrid-Barajas Airport, MAD)에서
저가항공 라이언에어(Ryanair)를 타고 드디어 모로코 마라케쉬(Marrakech)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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