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6개국 자유 여행(러시아, 핀란드, 에스토니아, 스웨덴, 노르웨이 & 덴마크)2_상트페테르부르크1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 도착

대한항공 직항편을 이용, 17:50 인천공항을 출발에서, 21:20에 9시간 30여분을 비행 끝에
21:30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 Pulkovo 국제 공항(LED T1)에 도착했다.

황혼 속에 입국 수속은 별 어려움 없이 신속하게 진행됐다.
2022년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현재는 대한항공에서 운휴 중인 노선으로 향후 스케줄은 미확정 상태로 나온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제국의 수도였던 도시로, 러시아의 문화 중심지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표트르 대제의 서구화 정책으로 유럽 풍의 계획 도시로 설계되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역사와 건축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네프스키 대로(Nevsky Prospekt)를 따라 고풍스러운 건물과 고급 백화점,
역사 깊은 성당들이 이어져 도시의 품격을 느낄 수 있다.
예르미타시(에르미타주) 박물관은 수백만 점의 예술 작품을 소장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네바강 크루즈를 타며 제국 시대 건물과 운하를 감상하는 것은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도시 곳곳에 흐르는 운하와 다리들은 ‘북방의 베네치아’라는 별명을 실감하게 한다.

피의 구세주 성당은 외관부터 모자이크 장식까지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처럼 정교하다.
해가 길어 늦은 밤까지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백야의 도시는 낭만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준다.
여행자들은 표트르 파벨 요새, 성이삭 성당, 구세주 보혈 성당 등 주요 명소를 도보로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제2차 세계대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의 예술과 건축이 살아 숨 쉬는 문화 수도이자,
제2차 세계대전의 상처를 깊이 간직한 도시다.

1941년 8월부터 1944년 1월까지 약 900일간 이어진 독일군의 레닌그라드 포위전
(Siege of Leningrad)은 도시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장면이었다.

독일군에 의해 완전히 고립된 채 혹한과 굶주림을 버텨낸 주민들 중 약 40만 명이 희생되었고,
그 숭고한 저항은 오늘날 이 도시를 ‘영웅 도시(Hero City)’로 기억하게 만든다.

피의 구세주 성당 근처의 라자레프 묘지나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내 전시관에서는
그 당시 시민들의 삶과 고통, 그리고 저항의 기록을 만날 수 있다.

레닌그라드 포위전 박물관은 당시의 사진, 식량 배급표, 일기 등을 통해 포위전의 참상을 생생하게 전한다.
네브스키 대로를 걷다 보면 전쟁의 흔적을 기념하는 작은 동판이나 동상들이,
화려한 건축물들 사이에서 묵직한 침묵으로 말을 건다.

전쟁 중 파괴된 페테르고프 궁전은 이후 완벽하게 복원되어,
반짝이는 분수와 정원을 통해 이 도시의 회복력을 보여준다.

예르미타시 미술관, 마린스키 극장, 넵스키 대로의 상점가 역시
전후 시민들의 의지와 문화적 자부심으로 되살아난 공간들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전쟁의 비극과 인간의 회복력, 문명을 향한 믿음을 동시에 품은 살아 있는 역사이며,
그 곳을 걷는 여행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무게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하루 빨리 전쟁이 종식되고 평화가 오기를 갈망한다.

풀코보 공항에서 네브스키 대로로 이동 방법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Pulkovo Airport)에서 시내 중심인 네브스키 대로(Nevsky Prospekt)로
이동하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우버(Uber) 또는 얀덱스 택시(Yandex Go) 앱을 이용한 차량 호출이다.

공항 터미널 앞에서 바로 탑승 가능하며, 약 30분 소요되고, 1500루블 선이다.
특히 야간 도착 시 대중교통이 제한되므로, 앱 기반 택시 이용이 안전하고 효율적이다.

낮 시간대에는 공항 셔틀버스(39번 또는 K-39번 미니버스)를 타고 모스콥스카야(Moskovskaya)
지하철역까지 이동한 후, 지하철을 갈아타고 네브스키 대로역까지 올 수도 있다.
비용은 저렴하지만 짐이 많거나 피곤한 일정이라면 택시 이용이 더 무난하다.

네브스키 대로(Nevsky Prospekt) 백야 산책

출발 직전 미리 예약한 우버 차량으로 두 숙소(Nevsky contour, Club Hotel Agni)까지
편하게 이동했고, 호텔 체크인 후 간단히 짐을 풀었다.
23:30 쯤 숙소를 나와, 백야 속에서 하루 해가 저문 네프스키 대로를 따라 느긋하게 산책을 시작했다.

도심의 중심 네프스키 대로는 밤에도 활기가 넘쳤다.
화려하게 불을 밝힌 건물들 사이로 야경을 즐기며 걷는 재미가 쏠쏠했다.
네프스키 대로와 네바강 강변을 천천히 걷다 보니 현지인과 여행자들로 분주했다.

석조 아치 다리의 네 귀퉁이에 서 있는 청동상 ‘말을 길들이는 청년들(The Horse Tamers)’로 유명하다.

폰탄카 강(Fontanka River)을 가로지르는 아니치코프 다리(Anichkov Bridge) 위에서 마주한,
밤하늘 아래 위엄 있게 서 있는 청년과 함께하는 말 청동상은,
인간과 야생의 힘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예술 작품(상트페테르부르크의 대표적인 공공 예술 중 하나)이다.

강인한 청년이 거친 말을 길들이는 모습은 도시 곳곳에 스며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예술성과 철학을 느끼게 했다.
밤하늘 아래 조명이 더해져 조각상의 입체감이 더욱 살아났다.

모이카 강(Moyka River)에서 갈라져 나와 폰탄카 강(Fontanka River)까지 흐르는 인공 수로인
그리보예도바 운하(Griboyedov Canal) 너머로 피의 구세주 성당(Church of the Savior on Spilled Blood)이
수면 위에 아름답게 반사되었다.

다리 밑 운하 선착장에는 여행자를 태운 유람선이 정박해 있다.
모스크바와는 또 다른, 상트페테르부르크만의 운하 도시 풍경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장엄한 돔과 기둥이 인상적인 카잔 대성당은 밤에도 아름다웠다.
대성당 앞에서의 기념사진은 이 도시의 첫날 밤을 완벽하게 마무리해주었다.

조명에 비친 노란색 고전 건물들이 거리 전체를 품격 있게 감싸고 있었다.
유럽풍 분위기와 러시아만의 색채가 어우러져 인상 깊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홍보하는 조형물 앞에서 다시 한번 설렘 가득한 사진을 남겼다.
주변 사람들도 모두 웃고 있어 분위기가 더욱 따뜻하게 느껴졌다.

겨울 궁전 광장 입구 총참모본부 건물 사이로 FIFA 러시아 월드컵 로고가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다.
역사적인 공간에 현재의 이벤트가 어우러진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밤하늘 아래 찬란하게 빛나는 겨울 궁전(Winter Palace)은 감탄을 자아냈다.
이 도시가 왜 ‘북방의 베네치아’라 불리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도시 중심에 우뚝 선 겨울 궁전은 러시아 제국의 위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네바 강변을 따라 설치된 러시아 월드컵 깃발들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강 건너 건물들도 밤 조명을 받아 우아하게 반짝였다.

고요한 네바강 강물 위로 도시의 불빛이 잔잔하게 퍼져갔다.
밤이 깊어질수록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매력은 더욱 짙어졌다.

마침 월드컵 4강전(프랑스 vs 벨기에)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렸던 날이다.
경기 후 뒤풀이하고 돌아가던 벨기에 팬들과 길거리에서 마주쳤다.
이날 패배는 벨기에 황금세대의 막이 내리던 날이었다.

건너편 대형 호프집에서는 BTS 노래가 요란스레 흘러나와 러시아 속 한류의 인기를 실감했다.
1시가 넘어서야 숙소로 돌아와 상테페테르부르크 첫 날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7월 백야 기간 네브스키 대로 산책 팁

7월 백야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밤 11시가 넘어도 하늘이 환하게 밝혀져 있어
야간 산책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네브스키 대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면 거리 공연과 불 켜진 고풍 건물들,
야경을 감상하는 사람들로 생기 넘치는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네바강변에 도착해 흐르는 물과 도시 불빛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는 순간은 이 도시에서 꼭 누려야 할 특별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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