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Georgia) 자유여행 8일차(2025.10.18)―시그나기에서 텔라비(Telavi)로, 와인의 심장부에 닿다

시그나기의 이른 아침

시그나기(Signagi)에서 텔라비(Telavi)로 가는 마르슈루트카는
매일 오전 09:30 단 한 대 뿐이다.
이른 아침 마을 산책을 다녀온 뒤,
주인 할머니가 시간을 앞당겨 08:00에 차려주신 현지식으로 든든하게 식사를 했다.

마르슈루트카를 놓치면 Bolt도 없고(마을 택시는 가능),
일정 전체가 흔들릴 수 있어 서둘러 움직였다.

인적이 드문 경사진 돌 길을 올라 성문을 통과하고
다비드 중앙광장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버스 터미널까지 내려갔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09:30에 출발하는 Marshrutka 기사가 승객을 태우고 있었다.
우리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운전석 옆 자리를 내어줬다.
요금은 ₾10.

버스 출발까지는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마을 택시(₾20, 20분 stop)로
전날 방문하지 못한 보드베 수도원을 다녀오려 했다.
그런데 Tbilisi행 Marshrutka에 탑승 중인 코카서스 3국을 한 달 동안 여행 중인
한국인 부부를 만나 카즈베기 여행 정보를 전하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눴다.

시그나기는 트빌리시처럼 발코니(테라스)가 예쁜 마을(카헤티의 트빌리시)이다.

그 사이 시간이 훌쩍 지나 보드베 수도원까지 다녀오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대신 동네를 잠시 한 바퀴 돌며 이 작은 마을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시그나기를 방문할 경우 보드베 수도원을 꼭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시그나기에서 카헤티 와인의 심장부, 텔라비(Telavi)로

Marshrutka는 승객을 5명 태우고 09:30에 출발했다.
다비드 광장을 지나 성곽을 통과하여 Signagi를 벗어나자
풍경이 완전히 바뀌었다.
카헤티 중심부로 들어가니 도로 옆엔 포도밭과 평원이 끝없이 펼쳐졌다.

텔라비로 가는 동안 중간 중간에 정차하며 승객을 태우고,
어느 정 규모가 큰 동네에선 한 참을 쉬어갔다.
텔라비에 도착할 즈음엔 18개 좌석을 꽉 채우고 한 명을 더 태웠다.
텔라비행 Marshrutka는 완행 시외버스와 같았다.
2시간 만인 11:30에 텔라비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카헤티 와인 문화의 중심, 텔라비(Telavi) 도착

텔라비는 조지아 동부 카헤티 지역의 실질적 중심 도시로,
알라자니 밸리와 코카서스 산맥을 동시에 조망하는 와인 생산지의 심장부다.
왕국 시대부터 행정·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고,
지금도 주변에 수백 개의 전통방식과 현대식 와이너리가 둘러싸여 있어
조지아 와인문화를 가장 잘 체감할 수 있는 도시다.

마당에 감나무가 있는 코카서스 산맥이 보이는 전망 좋은 숙소

텔라비 버스 터미널에 내린 뒤, 도보로 30분 거리의 숙소까지 택시(₾7)를 이용했다.
도착한 게스트하우스 앞 마당에는 감이 가지마다 주렁 주렁.
체크인하면서 감을 따먹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오래된 시골집 같은 외관과는 달리 숙소 내부는 호텔처럼 잘 정돈되어 있고,
3층 다이닝 룸과 옥외 테라스는 완벽한 전망을 갖고 있었다.
3층 옥상 테라스에 올라가니
알라자니 밸리 너머 눈 덮인 코카서스 산맥의 설산이 파노라마로 펼쳐져 있었다.
멀리 눈앞에 펼쳐진 장면이 말을 잊게 만들었다.

Qvevrebi Hotel & Winery 방문

곧장 택시(₾10)를 잡아 도시 외곽의 Qvevrebi Hotel & Winery로 향했다.
호텔과 함께 조지아 전통 와인 저장 항아리,
크베브리(qvevri)를 닮은 숙소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와인테이스팅과 와이너리 투어를 하려고 했으나,
우리 외엔 관광객이 없어 흥이 나지 않아 구경만 하고 나왔다.

마침 호텔로 손님을 데려다 주는 택시(₾7)를 타고
텔라비의 옛 도심(old town)이 있는 성곽 지역으로 이동.

구시가지 성곽 & 시장

카헤티 옛 왕국의 성곽과 박물관(입장료 ₾7)을 둘러보며 유물들을 살펴본 뒤
텔라비 시장으로 이동해 과일을 샀다.

시장과 길거리에는 석류·감·사과 같은 제철 과일이 산처럼 쌓여 있었고
호두를 비롯한 각종 견과류도 곳곳에서 팔리고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작은 와인숍을 발견해
현지 카헤티 와인 한 병을 더 구입했다.

석양 아래 테라스에서 하루를 마무리

숙소로 돌아와 3층 옥상 테라스에 올라
와인을 열고 설산을 바라보며 황혼을 맞았다.
저 아래 알라자니 밸리의 포도밭은 서서히 금빛으로 잠기고,
코카서스의 설산 능선은 구름처럼 공중에 떠 있는 듯 또렷했다.

조지아 와인의 본고장, 카헤티의 텔라비에서
코카서스 설산을 바라보며 와인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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