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브 아그나우(Bab Agnaou)
마라케시 메디에서의 둘째 날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서 메디나와 제마 엘프나 광장 주변을 산책했다.

전날 밤 북적였던 시장과 골목은 잠시 숨을 고르듯 고요했고, 가게 셔터는 아직 닫혀 있었다.
차분한 아침 공기 속에 걷는 이른 산책은 전날과는 전혀 다른 마라케시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마라케시의 구시가지인 메디나(Medina)로 들어가는 출입문은 ‘바브(Bab)’라 불린다.
‘Bab’은 아랍어로 ‘문(Gate)’이라는 뜻이며, 메디나를 둘러싼 성벽 곳곳에 여러 성문이 나 있다.
대표적인 성문으로는 12세기 알모하드 왕조 시기에 지어진 화려한 남문 Bab Agnaou(바브 아그나우)가 있으며,
엘 바디 궁전(El Badi Palace)과 가까워 관광객이 많다.

그 외에도 북서쪽 출입구인 Bab Doukkala(바브 두칼라), 목요일 시장과 연결된 북동쪽의 Bab el-Khemis(바브 엘 크미스),
그리고 Bab er-Robb, Bab el-Jdid 등이 있어, 각 문마다 연결된 지역의 분위기도 조금씩 다르다.

바히아 궁전(Palais de la Bahia)
바히아 궁전(Bahia Palace)은 19세기 말 지어진 마라케시의 대표적인 이슬람 궁전이다.
아름다운 정원과 안달루시아풍 중정, 정교한 모자이크 타일과 목조 천장 장식이 조화를 이루며,
왕실 하렘과 귀빈실 등 다양한 공간이 방문객을 사로잡는다.
마라케시 메디나 남쪽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화려한 건축미와 역사적 의미로 많은 여행자들이 반드시 찾는 명소다.
바히아 궁전 입구는 마라케시 메디나 남쪽, 조용한 골목에 자리하고 있다.
정교한 나무 장식과 석조 아라베스크 문양이 어우러진 입구에서 바히아 궁전의 아름다움을 예고한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궁전의 역사적 품격을 마주하게 된다.

회랑의 천장은 나무로 짜인 구조에 섬세한 채색 문양이 가득하고,
아치형 문과 타일 벽면이 전통 모로코 건축미를 보여준다.
화려한 팔각 천장이 인상적인 방에서는 색채감 넘치는 장식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은 창으로 쏟아지는 빛이 실내 분위기를 더욱 고풍스럽게 만든다.

회랑의 천장은 나무로 짜인 구조에 섬세한 채색 문양이 가득하고,
아치형 문과 타일 벽면이 전통 모로코 건축미를 보여준다.

화려한 팔각 천장이 인상적인 방에서는 색채감 넘치는 장식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은 창으로 쏟아지는 빛이 실내 분위기를 더욱 고풍스럽게 만든다.

정교한 문 장식과 모자이크 타일이 인상적인 공간으로, 고전 아랍식 장인의 솜씨를 엿볼 수 있다.

흰색 회랑이 둘러싼 정돈된 중정은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중앙 분수와 대칭 구조가 돋보인다.


문 위 반원형 천장에는 파란색과 녹색의 기하학 무늬가 그려져 있으며, 외부 빛이 실루엣을 아름답게 연출한다.

궁전에서 가장 넓은 파티오로, 파란색과 노란색 타일 아치 회랑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칭 구조와 분수가 조화를 이룬다.



다채로운 색의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햇살을 받아 벽면에 아름다운 색 그림자를 드리운다.


정교한 아라베스크 천장과 화려한 색감의 타일 장식이 조화를 이루며 모로코 궁정 예술의 절정을 보여준다.

야자수와 오렌지 나무가 어우러진 정원은 마치 작은 오아시스 같다.
타일 분수와 자연의 녹음이 조화를 이룬다.



바히아 궁전은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 중 하나로,
입장료는 2025년 기준 성인 70디람(MAD), 약 9,000원 정도다.

어린이와 학생은 할인 요금이 적용되며, 현장 매표소에서만 발권이 가능하므로
여유롭게 방문 시간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점심시간에도 계속 개방된다.
다만, 이슬람 금요 예배일(금)엔 일부 구역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가이드 투어나 팁은 별도이며, 내부는 대부분 자유 관람 형태다.
마조렐 정원(Jardin Majorelle)
마조렐 정원(Jardin Majorelle)은 프랑스 화가 자크 마조렐(Jacques Majorelle)이 만든 식물 정원으로,
40년 동안 그의 삶과 예술을 담아 조성됐다.
도심 속의 비밀 정원처럼 느껴지는 이곳은 마라케시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명소다.
한 걸음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국적인 식물과 화려한 색채가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정원에 들어서면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선인장과 이국적인 식물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잔잔한 물 흐름과 새소리는 복잡한 메디나와는 전혀 다른 차분함을 선사한다.
걷는 내내 녹음이 우거진 정원길이 자연과 예술의 완벽한 조화를 느끼게 해준다.


정원의 가장 눈길을 끄는 요소는 ‘마조렐 블루(Majorelle Blue)’로 칠해진 건물과 분수다.
이 독특한 파란색은 식물의 초록과 대조를 이루며 극적인 시각적 효과를 준다.
그 색감 하나만으로도 이 정원이 왜 예술적 영감의 공간이 되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1980년, 이브 생 로랑과 피에르 베르제가 이 정원을 사들여 보존에 힘쓰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었다.
그가 사랑한 이 정원은 이제 전 세계 여행자들의 쉼터가 되었다.


수련이 피어 있는 연못, 수십 종의 선인장과 대나무는 정원의 대표적 풍경이다.
햇살 아래 반짝이는 수면과 다양한 식물들이 어우러져 모로코 특유의 자연미를 자랑한다.
형형색색의 식물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살아 있는 예술 작품 같았다.


정원 내 카페에서 민트티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마라케시의 뜨거운 태양을 잠시 피할 수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이곳은 여행자의 감성을 충전시켜주는 공간이다.
산책을 마치고 벤치에 앉아 바라보는 정원의 풍경은 긴 여정 속의 짧고 소중한 휴식이었다.


정원 내부에 있는 Musée Berbère (Berber Museum)에서는 베르베르족의 복식, 은장신구, 도자기 등을 전시한다.
정원 밖 디자인 상점도 세련되고 고급스러워 구경할 가치가 있다.
전시물 하나하나에 모로코의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적 깊이가 담겨 있다.

마조렐 정원은 워낙 인기 있는 명소이므로 오전 일찍 방문하면 한적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2025년 기준 입장료는 성인 150디람(MAD), 학생 및 어린이 70디람이며,
베르베르 박물관은 별도로 50디람이 추가된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마지막 입장 18시)이며,
입장 대기 줄이 길 수 있어 공식 웹사이트에서의 온라인 예약을 추천한다.
정원은 Rue Yves Saint Laurent에 위치해 있으며 택시나 도보로 접근이 편리하다.
한 낮의 코우토우비아 모스크(Koutoubia Mosque)와 제마 엘 프나(Jemaa el-Fna)
코우토우비아 모스크(Koutoubia Mosque)는 마라케시에서 가장 큰 모스크로,
12세기 알모하드 왕조 시대에 세워졌다.
77m 높이의 미나레트는 도시 어디서나 보이는 랜드마크이며,
유럽의 히랄다 탑(세비야)과 라 기랄다(라바트)에 영향을 준 건축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제마 엘 프나(Jemaa el-Fna)는 역시 마라케시의 삶과 혼이 뒤섞인 광장으로,
한낮의 햇살 속에서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말똥 가득한 광장엔 향신료 냄새, 전통 음악, 상인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이 공간은 마치 살아 있는 무대 같았다.
사하라 사막과 아이트 벤 하두의 투어를 다음 기회로 미뤄두고 카사블랑카로 떠나야 했다.


숙소에서 짐을 찾아 공터에서 렌터카를 고 카사블랑카를 향해 3시간 여를 달렸다.
모로코 고속도로 통행 방법
모로코의 고속도로는 대부분 유료이며, 통행료는 톨게이트에서 현금(디람)이나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마라케시에서 카사블랑카까지는 A7 고속도로를 이용하며, 약 220km 거리를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다.
도로 상태는 양호하고 표지판도 잘 정비되어 있어, 구글 맵이나 내비게이션만으로도 무리 없이 운전이 가능하다.
카사블랑카(Casablanca)와 하산 2세 모스크(Mosquée Hassan II)
카사블랑카(Casablanca)는 모로코 최대의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다.
마라케시(Marrakech)나 페즈(Fès에 비해 관광지는 적지만,
대서양을 마주한 해안 도시 특유의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얀 건물들과 프랑스 식민지 시대 건축, 대형 항구, 그리고 웅장한 하산 2세 모스크로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카사블랑카의 상징인 하산 2세 모스크는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이슬람 사원이다.
대서양 바다 위에 일부가 세워져 있어 파도가 바로 아래로 밀려드는 장면은 압도적인 풍경을 만든다.
높이 210m의 미나레트는 도시 어디서나 보이며, 마치 하늘과 바다를 동시에 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모스크 외관은 대리석과 아라베스크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고, 내부는 천연 자재로 정교하게 꾸며져 있다.
유리 바닥 너머로 바닷물이 보이기도 하며, 자동 개폐식 지붕과 첨단 설비는 현대 기술과 전통 미학의 조화를 보여준다.
비무슬림도 정해진 시간에 가이드 투어로 내부 관람이 가능해 꼭 들러볼 가치가 있다.


모스크 주변은 탁 트인 바닷가 산책로로 이어져 있어,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에게 인기 있는 휴식처다.
저녁이 가까워질수록 모스크는 석양을 배경으로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조용히 앉아 모스크를 바라보며 모로코 여행의 여운을 되새기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모스크 관계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내부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하산 2세 모스크 주변을 산책하고, 시원한 대서양 바람을 맞으며 쉬다가 카사블랑카 공항으로 갔다.
공항으로 가는 길은 시내를 통과해야 하는데 교통 체증이 있었고, 도로 사정이 좋지 못해 약간 지체 됐다.
안전하게 출국하고자 일찍 공항으로 갔기에 렌터카 반납, 출국 수속, 저녁 식사하는 데에는 여유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