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9 낭만과 젊음이 어우러진 볼로냐(Bologna) 저녁 산책
낭만과 맛의 도시, 볼로냐 (Bologna)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Emilia-Romagna) 주에 자리한 볼로냐(Bologna)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볼로냐 대학(Università di Bologna)이 있는 도시다.
도시 전체가 붉은 벽돌 건물과 아케이드 형태의 회랑(Portici)으로
가득 차 있어 걸을 때마다 중세의 낭만이 느껴진다.
특히 볼로냐는 볼로네제(Ragù alla Bolognese) 파스타와
깊은 풍미의 와인이 유명한 미식의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다.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Firenze Santa Maria Novella)역에서 18시 36분에 출발하는
Trenitalia의 고속열차(frecciarossa)에 탑승하여 37분 만에 볼로냐 중앙역(Bologna Centrale)에 도착했다.
저녁이었지만 도시는 여전히 활기찼고, 역사 깊은 대학 도시답게 젊음의 열기가 곳곳에서 느껴졌다.

마침 이날은 국제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 3월 8일)이라 여성 인권을 위한 시위가 한창이었다.
거리 곳곳에서 젊은이들의 함성과 음악이 울려 퍼졌고,
‘여성, 삶, 자유(Woman, Life, Freedom)’라는 구호가 도시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길거리엔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든 여성 이미지를 그려 저항과 분노의 표현으로,
억눌린 여성들이 침묵을 깨고 스스로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중앙역에서 도시 중심으로 이어지는 Via dell’Indipendenza의 아케이드 길을 따라 숙소로 향했다.

페미니스트 단체 ‘Non Una Di Meno’가 주도한 이날 시위는
여성폭력, 가부장제, 주거 문제 등을 항의하며 시내 중심을 행진했고,
교육·교통·보건 부문에서 총파업도 벌어져 도시 전체가 들썩였다.

도심 중심 도로인 Via dell’Indipendenza의 회랑(회랑, Portici)을 따라 캐리어를 끌고 숙소 쪽으로 향했다.
도심은 시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활기찼고, 회랑 아래서는 상점과 사람들이 평소처럼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회랑은 도심 전체를 연결해주는 듯 계속 이어졌고, 길을 따라 걷기에도 편안하고 쾌적했다.
곳곳에 경찰이 배치되어 있었지만 시위는 평화로웠고, 캐리어를 끌고 천천히 도심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숙소 앞 큰길을 지나 성 페트로니오 성당(Basilica di San Petronio) 광장으로 향하는 시위대의 행렬을 목격했다.

숙소인 Albergo Panorama 호텔에 도착하니 연세 지긋한 할머니께서 미소로 맞이해주셨고,
손수 챙겨주신 오렌지와 사탕을 건네받으며 따뜻한 정을 느꼈다.
숙소는 중심지와 가까워 이동하기 편리했고, 직원들 또한 친절해 좋았다.

짐을 간단히 정리한 후 마조레 광장(Piazza Maggiore)으로 나가보니 시위의 열기로 가득했다.
드넓은 광장에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모여 있었고,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 시위를 마무리하는 중이었다.


광장은 여성 인권을 외치는 젊은이들의 열정으로 가득했지만,
한 시위 참가자가 우리를 향해 눈을 찢는 시늉을 하는 인종차별적 행동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권과 평화를 외치는 자리에서 이런 행동이 나왔다는 것이 실망스러웠고 불쾌했다.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어느 장소에서든 종종 일어난다.
평화를 노래한 ‘Imagine’ 가사 조명 거리, Via d’Azeglio
마조레 광장에서 벗어나 조용한 Via d’Azeglio 골목으로 들어섰다.
존 레논(John Lennon)의 명곡 ‘Imagine’의 가사가 골목 전체를 밝히는
전등 조명으로 설치돼 있어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이 거리는 볼로냐가 지향하는 자유, 평등, 평화, 공동체 정신과도 맞닿아 있고,
볼로냐 특유의 진보적이며 자유롭고 예술적인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Via d’Azeglio 골목은 젊은이들과 예술가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로,
거리 예술과 자유로운 분위기의 카페, 바, 문화 행사 등이 자주 열린다고 한다.


젊음과 미식이 숨 쉬는 거리, Via Belvedere
다음으로 향한 곳은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인 Via Belvedere 거리였다.
시장(Mercato delle Erbe) 뒤편 골목에 위치한 이곳은
현지인과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가성비 좋은 맛집이 밀집한 지역이다.

저녁이 되면 조용하던 골목이 와인 잔과 웃음소리로 가득 차며,
현지인들의 일상과 여행자의 즐거움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볼로냐의 대표적인 미식 명소다.
특히 볼로냐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야식 장소로,
늦은 시간까지도 북적이며 현지 젊은이들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생동감 넘치는 거리다.

늦은 밤까지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이 골목에서 간식을 먹으며 볼로냐의 생생한 분위기를 만끽했다.
하루를 알차게 마무리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Day 10 볼로냐(Bologna)에서 만난 지식과 미식의 하루
중세 탑의 도시, 볼로냐의 두 탑(Torri) 이야기
중세 탑의 도시, 볼로냐의 두 탑(Le Due Torri)을 보기 위해 아침부터 서둘러 시내 중심으로 향했다.
아시넬리 탑(Torre degli Asinelli, 97m)과 가리젠다 탑(Torre Garisenda, 48m)은
도시의 관문처럼 우뚝 서 있으며, 오늘날에도 볼로냐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손꼽힌다.

12세기~13세기 사이, 볼로냐에는 귀족 가문들이 세운 탑이 180개가 넘었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권력과 부를 과시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탑들을 세웠고,
외적의 침입 시 피신하거나 전투를 준비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일부는 무너지고, 일부는 주거용 건물이나 회랑 속에 흡수되었지만,
그 흔적은 지금도 시내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두 탑 중 아시넬리 탑(Torre degli Asinelli)은 일반인에게 개방된 탑으로,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붉은 지붕과 중세 도시의 전경으로 유명했지만,
입장권이 현장 구매가 안 되고 온라인 예약만 가능했다.
현재는 지반 침하에 따라 기울어져 공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보이며 입장할 수 없다고 한다.


시간 관계상 정상에 오르지는 못하고 탑 아래에서 사진만 남긴 채
볼로냐 대학(Università di Bologna)의 캠퍼스로 발걸음을 돌렸다.

볼로냐 대학(Università di Bologna) 캠퍼스 산책
1088년 설립된 볼로냐 대학(Università di Bologna)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법학 분야에서 중세 유럽 전체의 법 체계 형성에 영향을 끼친 로마법 해석과 연구의 중심지였으며,
유럽 최초의 현대적 법학교육 체계가 시작된 곳이다.
단테, 페트라르카, 에라스무스 등 수많은 지성인이 이곳에서 공부했으며,
오늘날에도 법학·인문학·의학 분야에서 명성이 높다.

고풍스러운 아케이드와 고전적인 건축물로 둘러싸인 캠퍼스는 지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건물마다 깊은 역사가 느껴졌고, 수백 년의 시간이 담긴 회랑이 인상적이었다.
캠퍼스를 지나는 동안 학생들이 책을 들고 오가는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법과 대학의 캠퍼스를 보고 싶었으나, 수위의 통제로 문헌학(이탈리어학, 32)과 인문학 도서관(36)만 볼 수 있었다.

대학을 둘러싼 골목길은 고풍스럽고 아기자기한 가게와 카페들이 이어져 있었다.
중세와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풍경 속에서 산책은 여유로웠다.
이런 도시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뜻밖의 만족감이었다.

에스프레스(젤라또 포함)는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동안 하루에 서너 번은 마신 것 같다.
유명한 카페이거나 휴식이 필요하거나 화장실을 가고자 할 때 자주 마셨다.

볼로냐 전통 음식 명소, Osteria Dell’Orsa
볼로냐 시내 문화 및 전통 음식 명소들을 안내한 조형물로, Osteria Dell’Orsa를 포함한
다양한 음식점, 바, 레코드 숍, 극장 등이 원형 구조로 배열되어 있다.

점심은 볼로냐 전통 음식의 명소 Osteria Dell’Orsa에서 했다.

넓고 납작한 면 위에 진한 볼로네제 라구 소스가 얹힌 타글리아텔레 알라구(Tagliatelle al Ragù),
갈색으로 노릇하게 오븐에 구운 클래식 라자냐 알라구(Lasagna al Ragù),
고기 만두가 들어간 따뜻한 국물 파스타 토르텔리니 인 브로도(Tortellini in Brodo, 일명 배꼽 파스타)까지
모두 정통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의 음식은 현지의 깊은 맛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었다.

두오모 광장, 마조레 광장(Piazza Maggiore) 산책
Osteria Dell’Orsa에서 식사를 마친 후, 마조레 광장(Piazza Maggiore)으로 다시 나왔다.
광장 중앙의 넵투누스 분수 앞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여유를 즐기고 휴식을 취했다.

볼로냐의 중심인 마조레 광장(Piazza Maggiore)은 도시의 역사와 권력을 상징하는 중요한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다.
광장을 둘러싼 주요 건물들은 대부분 행정, 종교, 상업, 권력을 대표하는 중세~르네상스 시대의 공공 건축물이다.
광장 중심에 위치한 볼로냐의 수호성인인 페트로니오에게 헌정된 성당인
산 페트로니오 대성당(Basilica di San Petronio)이 자리하고 있다.

성당의 왼쪽에는 아치길이 유명한 포르티코(Portico) 산책로가 있는
시장과 상인의 공간인 팔라쪼 데이 반치(Palazzo dei Banchi)가 있다.

성당 오른쪽에 빨간 벽돌과 톱니 모양 장식이 있는
중세 고딕 건축 양식의 팔라쪼 데이 노타이(Palazzo dei Notai)가 있다.
그 옆(시계탑)에는 시립 미술관과 시청사로 쓰이는 복합 건축물,
팔라쪼 데이 아쿠르시오(Palazzo d’Accursio)가 있다.

또한 성당 맞은 편에는 소리를 증폭시켜 속삭임이 반대편까지 들리는 특이한 공간의 아치 구조가 인상적인
볼토노(Voltone del Podestà) 통로, 팔라쪼 델 포데스타(Palazzo del Podestà)가 있다.

이러한 웅장한 건축물들이 마조레 광장(Piazza Maggiore)을 감싸고 있어
중세 도시의 분위기가 강렬하게 느껴졌다.

넓은 광장에서 느끼는 자유로운 여유가 참 좋았고, 햇살 좋은 오후에 누리는 작은 사치였다.
산 페트로니오 대성당(Basilica di San Petronio)
산 페트로니오 대성당은 1390년 착공된, 고딕적 요소를 지니면서도 르네상스
전환기의 특징이 섞인 혼합 양식으로, 웅장하면서도 균형 잡힌 구조를 보인다.
볼로냐의 수호성인 페트로니오에게 헌정되었으며 현재까지 정면이 미완성 상태다.
로마 교황청보다 큰 성당을 짓고자 했으나 교황의 제지로 중단되었다.

내부에는 17세기 천문학자 카시니가 설계한 세계에서 가장 긴 실내 태양시계가 바닥에 설치되어 있다.
웅장한 구조와 함께 22개의 예배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후의 심판’ 프레스코화 등 예술적 요소도 많으며, 종교·과학·예술이 결합된 볼로냐의 대표 건축물이다.

살라보르사 도서관(Biblioteca Salaborsa)에서의 여유
마조레 광장 입구에 위치한 유서 깊은 살라보르사 도서관(Biblioteca Salaborsa)에도 들렀다. 유
리 바닥 아래로 보이는 로마 유적지를 내려다보며 시간의 흔적을 실감했고,
개방된 공간에서 여유롭게 쉬는 시민들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도서관 중앙 홀 아래 유리 바닥을 통해 고대 로마 유적지를 내려다보며 시간의 깊이를 체감했고,
시민들의 조용한 일상 속에 잠시 동화된 기분이었다.
웅장한 회랑과 고풍스러운 내부는 단순한 도서관을 넘어 문화와 일상의 쉼터로서 매력을 더했다.

15세기부터 운영중인 Osteria del Sole에서 와인 한 잔
마조레 광장 근처 볼로냐의 전통시장(Mercato di Mezzo)의 골목으로 접어들자 현지인들의 활기가 넘쳤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치즈와 살라미 등 다양한 식재료가 가득한 시장의 모습은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시장에서 안주거리를 산 뒤, 와인을 마시러 15세기부터 운영 중이라는 Osteria del Sole에 갔다.

Osteria del Sole는 이탈리아 볼로냐 중심부에 위치한 역사 깊은 와인 바로,
1465년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볼로냐에서 가장 오래된 오스테리아다.
설립 이후 내부 구조와 운영 방식이 거의 변하지 않았으며, 중세 시대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와인과 맥주만을 판매하며, 무알코올 음료는 제공하지 않고,
음식은 제공하지 않으며, 손님이 직접 외부에서 구매한 음식을 자유롭게 반입하여 즐길 수 있다.

긴 나무 테이블과 벽에 걸린 다양한 사진과 그림들로 꾸며져 있어,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어울리며 와인을 즐기는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Osteria del Sole는 단순한 와인 바를 넘어, 볼로냐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현지인들과 함께 와인을 즐기며, 중세 시대의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은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추억이 될 수 있다.
Domìni Veneti의 Valpolicella Ripasso, ‘ 토르베(Torbe)’
소믈리에가 Domìni Veneti의 Valpolicella Ripasso DOC Classico Superiore의 “Torbae”를 소개해줬다.
Domìni Veneti의 ‘Torbae’는 이탈리아 베네토(Veneto) 지역의 명품 와인인
발폴리첼라 클래시코(Valpolicella Classico) 지역에 위치한 토르베(Torbe) 마을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레드 와인이다.
코르비나(Corvina) 60%, 코르비노네(Corvinone) 15%, 론디넬라(Rondinella) 15%,
기타 허용 품종 10% 으로 구성되고, 오크 배럴에서 숙성 후 병입된다.

이 와인은 전통적인 리파쏘(Ripasso) 기법을 사용하여 만들어지는데,
아마로네(Amarone) 와인을 만들고 남은 포도 찌꺼기와 함께 기본 Valpolicella 와인을
재발효(리파쏘, Ripasso)시켜 풍미와 구조를 강화해 풍부한 향과 맛을 얻는다.

‘Torbae’는 복합적인 향과 풍부한 맛을 지니고 있어, ‘작은 아마로네(Amarone의 동생)’로 불리기도 하며,
가격 대비 훌륭한 품질과 풍미로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와인이다.
Amarone보다 부담 없이, 그러나 풍부한 맛을 원할 때 좋은 선택이다.
풍부한 향과 맛을 즐기고자 하는 와인 애호가들에게 추천할 만한 와인이다.
와인의 깊은 풍미와 시장에서 산 신선한 먹거리가 어우러져 완벽한 조합이었다.
현지인들 틈에서 와인을 마시는 시간이 여행의 가장 멋진 순간 중 하나였다.
또 시장에서 느낀 생생한 현지의 에너지가 참 좋았다.
이탈리아의 진정한 매력은 이런 작은 순간들에 담겨 있다.
회랑의 도시(Portici di Bologna), 중세의 매력을 걷다
볼로냐는 중세 시대부터 이어진 특유의 회랑(Portici)으로 유명한 도시다.
도심 어디를 가도 이어지는 아치형 회랑은 독특한 건축적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회랑 아래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도시의 역사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중세 건물의 멋스러움과 잘 보존된 도시 구조가 회랑과 함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었다.
하루 종일 걸어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매혹적인 길이었다.

볼로냐의 회랑(Portici di Bologna)은 11세기경, 볼로냐 대학의 설립과 함께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시작됐다.
당시 유럽 최초의 대학인 볼로냐 대학(1088년 설립) 덕분에 학자와 학생, 상인, 장인 등 인구가 급증했고,
이를 수용하기 위해 기존 건물 위로 공간을 확장하면서 회랑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공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 건물의 윗 층을 돌출시키고
아래에 기둥을 세워 회랑을 만든 것이 그 시초였다.
회랑은 건물의 일부이면서 동시에 길이기도 한 독특한 구조로,
비를 피하거나 그늘을 제공하는 실용적인 역할을 해왔다.
상점, 주거, 통행 공간이 자연스럽게 결합되어 볼로냐 도심의 핵심 생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총 연장 약 62km에 달하는 회랑 길은 세계에서 가장 긴 규모를 자랑하며,
대표적인 산 루카 회랑(Portico di San Luca)은 단일 연속 회랑으로 세계 최장(3.8km)이고,
202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비 오는 날에도 건물과 건물을 우산 없이 오갈 수 있게 해주는 이 길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볼로냐의 심장과도 같은 공간이다.

회랑을 따라 걷는 동안 작은 가게들과 카페가 이어져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회랑 아래에서 잠시 쉬며 커피를 마시는 여유도 누렸다.
걷는 것만으로도 도시의 깊이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중세의 흔적을 오롯이 간직한 이 도시는 천천히 걸으며 즐기기에 최고의 장소였다.
회랑이 이 도시의 특별한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제 볼로냐를 떠날 시간이 되어 숙소에서 짐을 챙겨 다시 중앙역으로 향했다.
맛과 낭만, 젊음이 가득했던 볼로냐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18:21에 출발하는 Venezia행(Venezia Mestre역) Italo 고속열차에 올라탔다.

다음 목적지인 베네치아에서의 새로운 여정을 기대하며 볼로냐와 작별을 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