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기차 & 렌터카 자유 여행4_이탈리아 남부 2(Napoli & Pompei)

Day 4 고대, 중세와 낭만이 공존하는 도시, 하루로는 부족한 나폴리 여행(Napoli & Pompei)

나폴리 구시가지와 화덕 피자 한 조각

살레르노 역 근처 Bruno Caffe에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마친 뒤,
트렌이탈리아(Regionale, 2등급, 출발 시간부터 3시간 10분까지 유효)를 타고
이탈리아 남부의 중심 도시 나폴리로 향했다.

나폴리 중앙역 도착 후, 미리 확인해둔 Hotel Vergilius Billiae에 들러 얼리 체크인을 마치고 짐을 풀었다.

곧장 나폴리 구시가지로 향해 좁고 정겨운 골목들을 거닐며,
오래된 돌길과 벽화, 빨래가 걸린 창문 사이로 풍겨오는 엔틱한 분위기와 친근한 정서를 느꼈다.

화덕 피자로 유명한 맛집(L’Antica Pizzeria da Michele)에 들러 번호표를 받은 뒤,
잠시 시간을 내 인근에 있는 웅장한 나폴리 대성당(Duomo di Napoli)을 다녀왔다.

다시 돌아와 불맛 가득한 정통 마르게리타 피자를 한 조각 베어 무는 순간,
나폴리에 온 실감이 진하게 밀려왔다.

살아있는 고대 도시, 폼페이 유적 탐방

나폴리 중앙역 지하에 연결된 Circumvesuviana 사철 플랫폼에서 폼페이행 열차를 타고 약 40분간 이동했다.
폼페이는 고대 로마 시대 귀족들의 대표적인 휴양 도시로,
BC 62년의 대지진과 AD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도시 전체가 화산재에 묻혀 수세기 동안 잠들어 있었다.

잘 정돈된 돌길을 따라 중심 광장부터 둘러보고,
신전터, 목욕탕, 빵집, 공공 화장실, 원형극장 등 고대 도시의 생활 흔적들을 생생히 마주했다.

벽화와 모자이크로 꾸며진 귀족 저택, 팔각형 구조의 목욕탕, 포도주 저장고 등도
보존 상태가 좋아 당시의 생활 수준을 짐작하게 한다.

전망대에 올라 유적지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수천 년 전의 도시가 고요히 숨 쉬는 듯한 감동을 느꼈다.
정문으로 나와 시원한 음료 한 병을 들고 여운을 안은 채 다시 나폴리행 전철 몸을 실었다.

폼페이 유적에 남아 있는 화산재 속 인물 석고상들은,
마지막 순간의 몸짓과 표정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어 당시의 공포와 절망을 생생히 전한다.
그대로 굳어버린 사람들의 형상은 수천 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재앙의 참혹함을 무언의 비명처럼 전해준다.

나폴리 야경과 마라도나의 기억

호텔에서 잠시 쉬고 나와 석양이 지기 시작한 나폴리 해안가를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처음에는 바닷가 끝에 자리한 누오보 성(Castel Nuovo)을 목표로 삼고 걸었지만,
생각보다 거리가 멀게 느껴지고 배도 슬슬 고파져 도심으로 방향을 틀었다.

해가 질 무렵, 현지 쇼핑센터와 레스토랑이 밀집된 활기찬 Toledo 거리로 이동해
중심 상가를 거닐며 저녁의 나폴리 분위기를 온몸으로 만끽했다.

골목길을 따라 이어진 레스토랑 거리에는 나폴리와 아르헨티나 축구의 전설 마라도나를
기리는 포스터와 벽화가 곳곳에 남아 있었다.

그 중 분위기 좋고 맛집으로 알려진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Trattoria Toledo)에 자리를 잡았다.
현지인들로 북적이는 가게 안에서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와인으로 하루를 여유롭게 마무리했다.

식사 후에는 조용한 밤바다와 어스름하게 빛나는 나폴리의 야경을 감상하며 호텔로 돌아왔다.
치안 등의 이유로 단체 여행이나 자유 여행객들에게 종종 기피되지만,
볼거리와 맛집이 풍부한 나폴리를 수박 겉핥기식으로 스쳐 지나가야 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고,
언젠가 꼭 다시 찬찬히 걸으며 다시 만나고 싶은 도시로 마음에 깊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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