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소르 서안 벌룬 투어
달이 아직 떠 있는 이른 아침, 나일 강변에는 간밤에 도착한 크루즈 선박들이 겹겹이 정박해 있다.
조명이 꺼지기도 전에 룩소르 서안에서 벌룬이 떠올랐다.
이전에 더 유명한 카파도키아 벌룬 투어를 다녀왔기에 호텔에서 구경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룩소르 서안 벌룬 투어는 이집트 룩소르의 서안 지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 투어는 이른 아침 일출과 함께 진행되어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고대 유적지를 감상할 수 있다.
탁 트인 공중에서의 시야 덕분에 룩소르의 역사적 명소들을 색다른 관점에서 경험할 수 있다.

아침 6시대부터 8시대까지 2시간이 넘도록 벌룬이 떠올랐다.

오늘은 private taxi로 에드푸 신전, 콤옴보 신전을 거쳐 아스완 숙소까지 이동한다.
Taxi의 외관은 멀쩡해 보였으나, 내부는 매우 좁고 낡았으며, 에어컨은 작동되지 않았다.

에드푸 신전(Edfu Temple)
매연이 가득한 나일 강변의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번갈아 달려,
2시간 30분이 넘는 긴 여정 끝에 에드푸 신전(Edfu Temple)에 도착했다.


에드푸 신전은 헬레니즘 시대의 대표적 건축물로, 왕권의 신 호루스를 모시며,
프톨레마이오스 3세 시절인 기원전 237년부터 개축과 확장을 시작해
프톨레마이오스 12세 시대인 기원전 57년에 완성되었다.

에드푸 신전은 이집트에서 가장 잘 보존된 고대 신전 중 하나로, 호루스 신에게 헌정된 종교적 중심지다.
에드푸 신전은 뛰어난 건축 기술과 섬세한 조각들을 통해 고대 이집트의 종교와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에드푸 신전의 입구는 장엄한 기둥과 정교한 외부 장식으로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에드푸 신전의 벽면에는 신화와 전설을 생생하게 묘사한 정교한 부조들이 새겨져 있다.
에드푸 신전의 부조들은 주로 호루스(Horus)와 세트(Set) 간의 신화적 대결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호루스는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하늘과 왕권을 상징하는 신이었다.
매의 머리와 강렬한 눈으로 표현되며, 세트와의 전투를 통해 정당한 왕위 계승과 정의를 이루었다고 전해진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곳이 세트와 호루스의 최후 대결이 일어난 성지라고 믿어 매년 거대한 의식을 치렀으나,
기독교 유입과 이교도 박해로 쇠퇴해 수천 년간 모래 속에 묻혔다.

신전은 탑문, 대열주홀, 안뜰 등 다양한 건축 요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부에는 호루스와 하토르를 기리는 벽화와 상형문자가 풍부하게 새겨져 있다.
첫 번째 대열주홀에는 호루스와 하토르의 이미지와 10피트 높이의 신상이 배치되었으나 일부는 현재 파괴되었고,
두 번째 대열주홀에서는 성수로 여겨진 우물과 제물을 바치는 공간이 확인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호루스를 국가의 수호신이자 통치권의 상징으로 숭배했다.
이 신화는 오시리스의 죽음 이후,
호루스가 혼돈의 상징인 세트를 물리치고 정당한 왕위를 회복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부조들은 당시의 예술적 감각과 종교적 상징을 동시에 반영하며, 건축물의 역사적 가치를 더욱 부각시킨다.

에드푸 신전의 중심에는 가장 권위 있는 호루스 신상이 위치해 있다.
이 석상은 호루스를 상징하는 매 머리와 왕관, 그리고 위엄 있는 자세로 신의 전능함을 나타낸다.
정교한 조각 기법을 통해 표현된 이 신상은 신전 전체의 종교적 중심성과 보호의 의미를 전달한다.

신전의 여러 전당과 복도에는 크기가 다양한 호루스 석상과 부조들이 배치되어 있다.
호루스의 보호, 재생, 왕권의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며 신전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형성한다.

호루스 석상은 호루스의 전투 장면이나 의례적 자세를 통해 그가 지닌 다면적 신화와 역할을 보여준다.
특히, 일부 부조에서는 호루스와 세트의 대결 및 호루스의 탄생과 성장 이야기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신전 곳곳에는 다양한 상징과 의미를 담은 신성문자(히에로글리프)가 세밀하게 새겨져 있다.
에드푸 신전의 히에로글리프는 주로 호루스와 세트 간의 신화적 대결,
호루스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그 승리의 서사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에드푸 신전은 카르나크나 룩소르 신전보다 덜 알려졌지만
뛰어난 보존 상태와 규모 덕분에 중요한 유적지로 평가받으며, 고대 이집트에서 두 번째로 거대한 신전이다.


생명의 상징인 안크, 보호와 재생을 의미하는 우드자트 눈 등 다양한 종교적 기호들이 함께 새겨져 있어
당시의 신앙과 의례, 그리고 신과 인간 간의 소통 방식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1860년 오귀스트 마리에트의 발굴로 모래를 완전히 제거한 후,
에드푸 신전은 나일 강 유람선 경로에 포함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고대 이집트 문화의 생생한 증거로 재조명되고 있다.

콤옴보 신전(Kom Ombo Temple)
에드푸 신전에서 다시 2시간여를 달려 콤 옴보 신전에 도착했다.
콤옴보 신전은 나일강변에 접해 있어 크루즈선들이 접안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콤 옴보는 동과 금을 의미하는 말로서 황금의 나라였던 고대 이집트에 금광이 있었던 곳이다.


콤옴보 신전은 기원전 180년경부터 기원전 47년경까지 건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톨레마이오스 6세 필로메토르의 명령 아래 진행되었으며,
이집트의 종교와 건축 양식을 대표하는 중요한 유산이다.

콤옴보 신전은 아스완에서 북쪽으로 약 28마일 떨어진, 나일 강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프톨레마이오스 6세가 기원전 2세기 초에 착공하였고,
프톨레마이오스 13세 시대에 외부 다열주홀이 완성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추정된다.

로마 제국 시절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외벽을 지어주었으나,
이후 주민들이 건축 자재로 석재를 가져가면서 대부분 파괴되어 1893년 대대적인 발굴 작업을 통해 일부가 복원되었다.

이 신전은 두 개의 신(소벡과 호루스)을 모시는 독특한 이중 구조로 설계되어,
후대에 로마 시대의 보완 작업까지 거치며 오늘날까지 보존되고 있다.

클레오파트라가 콤옴보 신전에서 목욕했다는 이야기는
역사적 기록이나 고고학적 증거에 기반한 사실이라기보다는 후대의 전설과 민간 설화에 가깝다고 한다.
일부 관광 안내나 대중 매체에서는 그녀의 미모와 신비로운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이와 같은 일화를 언급하지만, 학계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콤옴보 신전의 벽화 부조는 독특하게도 신전의 양쪽 벽면에 대칭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한쪽은 소벡과 관련된 의례와 상징들을, 다른 한쪽은 호루스와 토트 등 다른 신들의 숭배를 표현하고 있다.
소벡 신과 관련된 부조에서는 악어와 같은 지역 동물들이 자연과 종교의 밀접한 연관성을 강조하며 등장한다.

콤옴보 신전은 악어 신 세베크 숭배의 중심지로, 신전의 절반은 세베크에게,
나머지 절반은 하늘신 호루스에게 바쳐진 독특한 이중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대칭적인 구조는 두 개의 입구, 두 개의 대열주홀, 그리고 두 개의 성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부 벽화에는 파라오와 셰사트 여신이 신들 앞에 나아가기 전 자신을 정화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지역에서는 300여 구가 넘는 악어 미라가 발견되어 고대 이집트의 동물 숭배와 악어 신앙의 중요성을 증명하고 있다.


콤옴보 신전에는 고대 이집트인들이 나일 강의 수위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한 나일로미터가 설치되어 있다.
강의 범람 시기를 예측하고 농업, 수자원, 세수 관리를 위해 강 수위의 변화를 눈금으로 표시하는 역할을 했다.
나일로미터는 고대 이집트의 과학 기술과 자연 현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콤옴보 신전 옆에 위치한 악어 박물관은 고대 이집트의 소벡 신앙과 관련된 유물들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특히 악어 미이라와 관련 조각상, 장식품 등이 전시되어 방문객들에게 소벡 숭배의 의미를 전달한다.
신전 방문 후 함께 둘러보면 고대 이집트의 동물 숭배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전시물에는 고대 이집트인들이 신성시한 악어 미이라, 악어 모형, 그리고 악어와 연관된 조각과 부조가 포함되어 있다.
콤옴보 신전을 둘러보면 고대 이집트의 다신교적인 종교 세계관을 한 눈에 느낄 수 있다.

콤옴보 신전에서 1시간 여 달려 아스완의 Hapi Hotel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었다.
룩소르에서 에드푸, 콤옴보, 아스완까지 이동할 때,
원래 약속된 private taxi 기사가 그의 사촌으로 변경되었는데,
이동 중 자녀 교육 문제로 아내와 큰소리로 시끄럽게 대화했다.
또한 차량이 매우 낡아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아 창문을 열어두어
길거리의 먼지와 매연이 차 안으로 들어와 이동 내내 불편함을 겪었다.
룩소르와 아스완 구간을 private taxi로 이동할 때 차량 상태를 잘 체크해야 한다.
호텔 체크인 후에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아스완 전통시장 골목을 걸으면서 아스완의 옛스러운 분위기를 만끽했다.
바베큐 숯불구이 전문점인 Abeer Restaurant에서 가성비있고 맛있는 양고기 코프타를 맛있게 먹었다.
한국인 팀들이 여럿 보였다.
호텔로 돌아와서 인포메이션 데스크에 아부심벨 투어(공유버스)를 신청했다.
미니 버스로 안전하게 데려다 주고 데려오는 것으로,
신전 관람은 각자가 자유롭게 하는 방식이다.
당시 달러화가 강세였으므로, 현지 화폐로 1인당 1,200파운드(33,600원)를 지불했다.
다음 날 새벽 4시에 출발할 것이므로 아침 식사도 함께 준비를 부탁했다.
여행 전에 카톡으로 한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현지 여행사에 견적(private taxi)을 요청하니
아부심벨 왕복과 공항 샌딩 비용으로 USD 90불(131,400원)을 제시했다.
나중에 아스완 공항 택시를 280파운드(7,900원)에 이용했으므로
총 비용이 41,500원으로 현지 투어사 131,400원에 비해 크게 절감했다.
아스완에 있는 대부분의 호텔들이 아부심벨 신전으로 가는 공유버스 여행객을 모집하고 있다.
가격 흥정 뿐 아니라 버스의 상태, 아침 식사를 위한 도시락을 제공하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