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Canada) 자유 여행2_시애틀(Seattle) 경유

시애틀 1일차 : 다운타운 도보 여행

느려터진 시애틀 공항 입국 심사

10시간 30여분 비행 끝에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Tacoma International Airport, SEA)에
도착하자마자 어수선한 분위기에 당황스러웠다.
공항은 공사 중이라 동선이 복잡했고, 입국 심사 대기 줄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느린 입국 심사 속도에 지친 끝에 공항을 빠져나오기까지 세 시간이 훌쩍 넘었다.
‘빨리빨리’ 문화 속에 익숙해진 우리는,
해외여행을 나설 때마다 입국 관문에서부터 일 처리 속도의 차이를 체감하게 된다.

Link Light Rail Line 1

버스로 밴쿠버에서 내려온, 입국장에서 많이 기다린 아들과 합류했다.
다음 날 렌터카 이용상의 편의를 위해 예약한 공항 근처 숙소(Seatac Inn and Airport Parking)에
짐을 던져 놓고 경전철 1호선(Link Light Rail Line 1)을 타고 시내로 향했다.

점점 가까워지는 고층 빌딩과 바다 내음 섞인 공기에, 시애틀에 온 것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University Street 역(US$3.00에 내리자 도시 특유의 쿨한 감성과 분주한 활기가 우리를 맞아주었다.

시애틀 아트 뮤지엄(Seattle Art Museum) & Starbucks Reserve점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도시 예술의 상징, 시애틀 아트 뮤지엄(Seattle Art Museum)이었다.
박물관 앞 독특한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며, 도시와의 첫 인사를 나눴다.

미술관의 정적인 아름다움과 거리의 생동감이 묘하게 어우러진 그 순간,
일정상 내부 관람은 하지 못했지만 시애틀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시애틀에 왔으니, 본고장의 커피를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
역 인근의 스타벅스 리저브 점에서 향긋한 한 잔을 들고,
근 1년 만에 만난 유학 중인 아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Pike Street를 따라 걷다 보면 시애틀의 심장이라 불리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도 한 컷.

워터프런트 공원(Waterfront Park)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지나 곧 바로 워터프런트 공원(Waterfront Park)으로 향하니
태평양 바다 너머로 해가 서서히 기울고 있었다.

커다란 관람차(The Seattle Great Wheel)와 석양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한 장의 엽서처럼 아름다웠다.
그 앞에서 찍은 가족사진은 그날의 따뜻한 빛과 공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게 해주었다.

워터프런트에서 바라본 석양은 말 없이도 마음을 채우는 장면이었다.

붉게 물든 하늘과 잔잔한 바다,
도시의 윤곽이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그 순간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여행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시애틀의 하루 끝을 조용히 마주한 시간이었다.

워터프런트를 지나며 검 터널(The Gum Wall)의 형형색색 껌 벽도 지났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은 시애틀을 대표하는 명소이자,
1907년부터 이어져온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시장 중 하나다.

신선한 해산물과 과일, 수공예품, 거리 공연,
그리고 유명한 ‘점프하는 생선’ 쇼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활기가 넘친다.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자주 찾는 이곳은, 시
애틀의 삶과 문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살아 있는 공간이다.

시장 내부와 외곽을 오가며 다양한 소품과 간식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작고 사소한 것들이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는 걸 다시 느낀 순간이었다.

스타벅스(Starbucks) 1호점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 한쪽 골목,
어슴푸레한 불빛이 따뜻하게 새어 나오는 작은 가게,
바로 전 세계 커피 문화의 아이콘이 된,
Pike Place 1912번지에 위치한 스타벅스 1호점(1971년 오픈)이었다.

오래된 로고 간판 아래에서 인증샷을 찍고,
기념 머그잔을 하나 구입하니 진짜 ‘커피 본고장에 왔다’는 실감이 들었다.

원목 바닥과 클래식한 인테리어(어두운 녹색 외관, 나무 바닥, 옛 로고 등 원래의 모습을 유지),
그리고 벽에 걸린 옛 로고(원형의 갈색 ‘원조 인어 로고’)까지,
이곳에선 커피 한 잔보다 더 진한 ‘시간의 향기’가 묻어 났다.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시애틀(Starbucks Reserve Roastery Seattle)

Pike Street를 따라 도심을 천천히 거닐며,
도착한 곳은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시애틀 룸이었다.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시애틀(Starbucks Reserve Roastery Seattle)은
커피 애호가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시애틀의 대표적인 명소로,
스타벅스가 전 세계에 자랑하는 프리미엄 커피 공간이다.

일반 매장과는 달리 로스팅부터 추출까지의 모든 과정을 눈앞에서 볼 수 있으며,
다양한 싱글 오리진 원두와 특별한 방식의 커피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진한 커피 향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시애틀이 커피의 도시임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장소다.

고급스러운 커피 향과 조용한 공간, 간단한 간식과 음료를 곁에 두고 하루를 정리하는 여유를 즐겼다.

늦은 저녁 다운 타운을 천천히 거닐며 다시 파이오니어 광장 역(Pioneer Square Station)으로
돌아와 경전철 1호선을 타고 숙소로 돌아오며 시애틀의 첫날을 마무리했다.
시애틀 도심과 공항을 연결하는 경전철을 타고 손쉽게 이동할 수 있었다.

시애틀 2일차 : 렌터카로 시애틀 교외 여행

시애틀 교외 가스 웍스 파크(Gas Works Park)

시애틀 도심을 벗어나 조금 더 여유로운 풍경을 만나고 싶어 Hertz 렌터카를 빌려 향한 곳은
시애틀 북부의 Gas Works Park(가스 웍스 파크)였다.
공원 입구에 무료 주차 가능하나, 주말엔 혼잡할 수 있다.

Gas Works Park는 이름만 들으면 공장 같은 느낌이 들지만,
이곳은 산업 유산과 자연이 공존하는 시애틀의 특별한 공원이다.
과거 도시 가스를 생산하던 가스 플랜트 시설을 보존한 채 재탄생한 공원이다.

1906년에 지어진 공장은 1950년대 중반까지 운영되었고, 이후 폐쇄된 뒤 시민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지금도 공원 한쪽에는 녹슨 파이프와 철탑, 거대한 탱크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 산업 유산의 잔재들은 단순히 흉물이 아닌, 이곳의 상징이자 시애틀의 도시 재생 사례로 손꼽힌다.
낡은 구조물 뒤로 보이는 도시 풍경은 오히려 묘한 감성으로 다가온다.

공원 중심에는 넓은 잔디 언덕(Great Mound)이 있다.
언덕 꼭대기에 올라서면 유니언 호수(Lake Union) 너머로 펼쳐지는 시애틀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햇살 좋은 날이면 이곳은 가족 단위의 피크닉족, 커플, 조깅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넓은 잔디밭 위엔 캐나다 기러기들(Canada Goose)이 유유히 걷고 있었고,
그 느긋한 걸음마저 이 공원의 한 풍경처럼 느껴졌다.

캐나다 기러기는 겉보기엔 순해 보이지만 새끼를 데리고 있을 때는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어,
너무 가까이 다가가거나 먹이를 주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구스들이 남긴 배설물이 잔디밭 곳곳에 있으니, 돗자리를 깔고 쉴 땐 조금 조심해야 한다

이 언덕에 앉아 시애틀 다운타운의 빌딩 숲을 바라보며 잠시 조용히 숨을 고를 수 있었다.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따라 철 구조물이 삐걱대는 소리가 들리고,
호숫가를 따라 조용히 스쳐 가는 요트들과 카약들이 도심 속 평화를 실감하게 해준다.

짧은 드라이브였지만, Gas Works Park는 시애틀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소 중 하나로 기억된다.
도심의 세련된 감성과는 또 다른, 거칠지만 따뜻한 도시의 숨결이 담긴 공간이었다.

커피 한 잔 들고 조용히 호수를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하기 딱 좋은 곳.
시애틀에 간다면, 이곳 만큼은 꼭 한 번 들러보길 추천하고 싶다.

다시 시애틀 다운타운으로

Gas Works Park에서의 여유로운 시간을 마친 후, 다시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으로 돌아왔다.
Pike Place Marke 공용 주차장에 주차한 후에 Pike Place Market 거리로 나왔다.

시애틀을 떠나기 전, 시장의 상징인 돼지 조형물과 ‘검(The Gum Wall)’,
그리고 시장 내부 곳곳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구석구석 정겨운 풍경이 가득했고,
상인들의 활기찬 외침과 다양한 수공예품들이 여행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했다.

시장은 현지인과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생기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켓 아래 해안가에는 대형 크루즈 선이 정박해 있어,
바다와 도시가 만나는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짧지만 깊었던 시애틀과의 작별을 아쉬워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시애틀 특유의 활기와 여유,
거리의 색깔과 커피 향이 어우러진 인상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다.

시애틀 공항으로 돌아와 렌터카를 반납한 뒤,
캐나다 동부 도시인 퀘벡으로 향하기 위해 저녁 비행기로 밴쿠버행 항공편에 탑승했다.

북미 대륙을 가로지르는 긴 여정은 두 번(밴쿠버, 몬트리올)의 경유를 포함하고 있었고,
서부와 동부 간의 시차도 만만치 않았다.
그렇게 밤새 이동을 거듭한 끝에, 다음 날 오전이 되어서야 마침내 퀘벡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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