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0. 베네치아(Venezia), 밤의 미로 속을 걷다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역(Venezia Santa Lucia) 안착
18시 21분, 볼로냐 중앙역에서 Italo 고속열차가 출발했다.
볼로냐에서의 짧지만 알찬 여정을 떠올리며 다음 도시인 베네치아를 향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미 다녀온 여행지일지라도, 다음 도시로 떠나는 길은 언제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돌로미티 갈 때 렌터카 인수 장소를 베네치아 메스트레로 예정했기에,
기차표도 당초 베네치아 메스트레역(Venezia Mestre)까지만 예매했었다.
숙소와 자동차 렌트 비용, 이동 경로 등을 고려해 렌터카 인수 장소를
파도바(Padova)로 변경하면서, 베네치아 숙소 또한 본섬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역(Santa Lucia)에서
가까운 Lista di Spagna 거리의 호텔로 변경했으나, 기차표는 수수료 때문에 변경할 수 없었다.
염려와는 달리 메스트레역에서 산타 루치아역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별도의 검표가 없었고,
추가 비용없이 산타 루치아역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볼로냐에서 메스트레역이나 산타 루치아역 까지의 요금은 같았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Venezia)
물의 도시 베네치아(Venezia)는 로마 제국이 쇠퇴하던 시기, 게르만족과 훈족의 침입을 피해 육지를
떠난 사람들이 섬과 갯벌로 도피하면서 탄생했다.
초기 정착민들은 오늘날의 라구나 지역(laguna Veneta)의 수많은 작은 섬들 위에
나무 기둥을 박아 땅을 다지고 마을을 형성했다.
상업, 조선, 외교 능력으로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유럽의 금융·무역 중심지로 번영해 부와 권력을 누렸고,
화려한 건축과 문화 예술의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신항로 개척으로 해상무역의 중심이 대서양으로 옮겨가면서 점차 쇠퇴했다.
오늘날 베네치아는 그 화려했던 역사와 독특한 수상 도시의 풍경 덕분에 세계적인 관광지로 사랑 받고 있으며,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살아있는 박물관과도 같은 특별한 여행지다.
산 마르코 광장(Piazza San Marco), 리알토 다리(Ponte di Rialto)를 중심으로
복잡한 수로 위를 오가는 곤돌라(Gondola)와 바포레토(Vaporetto, 수상버스)가 독특한 매력을 자랑한다.
무라노(Murano)의 유리 공예와 부라노(Burano)의 형형색색 집들은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계절과 날씨에 따라 늘 새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그러나 베네치아가 직면한 최근 침수 문제(Aqua Alta),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기후 변화와 물가 상승 문제로 인해 지속 가능한 관광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도시이기도 하다.
물가가 확연히 다른 베네치아, 첫인상은 ‘비싸다’
리스타 디 스파냐 거리(Rio Terà Lista di Spagna)에 있는 호텔 산 제레미아(Hotel San Geremia)는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로 가까웠다.
리스타 디 스파냐 거리(Rio Terà Lista di Spagna)는 산타 루치아역 앞에서 시작되는
베네치아의 대표적인 보행자 거리로, 호텔과 식당, 상점들이 밀집해 있어 관광객들로 항상 붐빈다.
스트라다 노바로 이어지는 주요 도보 경로 중 하나로,
리알토 다리와 산 마르코 광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활기찬 거리다.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간단한 저녁을 먹으려고 밖으로 나왔는데,
그동안 여행한 이탈리아 도시들보다 확연히 높은 물가에 깜짝 놀랐다.
샌드위치와 음료 가격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었고,
간단한 요기와 음료수 한 병을 사는데도 부담이 됐다.
낭만적인 수상 도시라는 이미지 뒤에 숨겨진 상술을 느꼈다.
베네치아 도보 여행의 핵심 루트 – 스트라다 노바(Strada Nova)
베네치아 대중교통(바포레토) 요금이 다소 비싸기 때문에 도보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산타 루치아역에서 리알토 다리까지 가는 가장 인기 있는 도보 루트는 스트라다 노바(Strada Nova)다.
역 근처 리스타 디 스파냐(Lista di Spagna) 거리에서 시작해 구글리에 다리(Ponte delle Guglie)를
건너면 리오 테라 산 레오나르도(Rio Terà San Leonardo)로 길 이름이 바뀌고,
이후 19세기에 새롭게 조성된 넓은 산책로인 스트라다 노바(Strada Nova)로 이어진다.

스트라다 노바는 상점과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들로 가득해 베네치아의 활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주요 산책로다.
베네치아의 생동감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산티 아포스톨리 광장(Campo Santi Apostoli)을 거쳐
산 바르톨로메오 광장(Campo San Bartolomeo)까지 도착하고,
그 끝에 바로 리알토 다리(Ponte di Rialto)가 나타난다.

리알토 다리(Ponte di Rialto)에서 산 마르코 광장을 향한 미로 속 밤길 수난
저녁을 간단히 해결한 뒤, 베네치아의 야경을 즐기고 싶어
스트라다 노바를 따라 리알토 다리(Ponte di Rialto)까지 걸었다.

밤이 되자 수로와 건물들에 켜진 불빛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했다.
리알토 다리 주변은 밤에도 아름다운 야경을 즐기는 관광객이 많았다.


욕심을 부려 산 마르코 광장(Piazza San Marco)으로 향했는데,
미로처럼 얽힌 골목 길은 어둡고 인적도 드물고 막다른 길이어서 금방 길을 잃었다.
밤 늦은 시간에는 베네치아의 골목길이 꽤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고,
결국 산 마르코 광장을 가는 것을 포기하고 리알토 다리 쪽으로 되돌아왔다.

베네치아 본 섬을 도보로 이동할 때는 가능하면 폭이 넓고 사람이 많은 길을 따라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
베네치아의 주요 도보 루트는 대부분 리알토 다리와 산 마르코 광장을 기준으로 이어져 있고,
길목 곳곳에는 방향을 알려주는 노란색 표지만이 붙어 있다.
Per San Marco, Per Rialto 등으로 표시되어 있으니 이를 따라 이동하면 길을 잃을 확률이 줄어든다.

리알토 다리로 돌아왔을 땐 그나마 주변에 몇몇 사람들이 있어 다소 안심이 됐다.
바포레토를 타고 돌아갈까 했지만 결국 왔던 길을 따라 걸어가 보기로 했다.
스트라다 노바도 밤에는 사람의 발길이 끊겨 썰렁했다.
숙소에 도착하니 무사히 돌아온 것에 안도감이 들었고, 피로도 밀려왔다.
하지만 여행의 피로마저 녹여버린 베네치아 야경의 매력은 특별했다.
Day 11 물의 도시, 베네치아(Venezia) 2일차
베네치아의 수상버스(Vaporetto)를 타고 무라노 섬(Murano)으로
아침 일찍 산타 루치아역 앞 자동판매기에서 베네치아 대중교통 1일권(24시간, 25 유로)을 샀다.
바포레토(수상버스), 메스트레(Mestre) 지역의 버스와 트램 등 육상 교통수단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마르코 폴로 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알릴라구나(Alilaguna) 노선은 별도 요금이 적용된다.

산타 루치아역 페로비아 승선장(Ferrovia D)에서 바포레토 4.2번을 타고 포르다멘테 누오베(Fondamente Nove)을
거쳐 무라노 섬(Murano)의 콜로나 승선장(Murano Colonna A)로 갔다.
Fondamente Nove A에서 마르코 폴로 공항행 Alilaguna 수상버스(Linea Blu, Linea Rossa, Linea Arancio)를 탑승할 수 있다.
공항 수상버스 선착장에서 하선하면, 공항 터미널까지 도보로 약 7분 소요되며, 안내 표지판을 따라 이동하면 된다.
또한 마르코 폴로 공항에서 본섬의 교통 허브인 로마 광장(Piazzale Roma)까지는
ATVO 공항 익스프레스 버스나, ACTV 버스(5번 라인)를 이용하면 수상버스 보다 빠르게 갈 수 있다.

같은 페로비아(Ferrovia D) 승선장에서 3번 바포레토(Vaporetto, 수상버스)를 타면
무라노 섬(Murano)의 콜로나 승선장(Murano Colonna A)까지 직행할 수 있다.
이 노선은 중간에 다른 정차 없이 약 17분 만에 무라노에 도착하며, 매일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Piccolo 성당(Chiesa di San Simeon Piccolo)과 스칼치 다리(Ponte degli Scalzi)를
연속으로 지나며 베네치아의 아침 풍경을 물 위에서 감상하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른 아침이라 바포레토 안은 비교적 한적해 여유롭게 베네치아의 물길을 즐길 수 있었다.

무라노 섬으로 가는 동안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바다 풍경이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
수상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섬의 아름다운 풍경이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라노 유리 공예품
유리 공방에 진열되어 있는 유리 공예품들이 울긋불긋, 알록달록, 형형색색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무라노 섬의 첫 번째 승선장(Colonna)에서 내려 수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수로 양쪽에 즐비한 유리공예 공방과 진열장을 둘러보았다.

형형색색의 유리공예품들은 아름답고 정교했다.
아기자기한 가게와 공방 사이를 걷는 동안 시간이 멈춘 듯 여유가 느껴졌다.

투명하고 화려한 유리 공예품들이 진열된 가게들은 아기자기한 매력을 발산했고,
유리로 만든 다양한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무라노 섬은 마치 동화 속 마을 같았다.

본섬, 리알토 다리(Ponte di Rialto)로 귀환
무라노 섬 Ponte Longo까지 산책한 후 무라노 파로(Faro A) 승선장에서 바포레토 12번을 탔다.

포르다멘테 누오베(Fondamente Nove D)에서 하선한 후, 수로와 옛 건물들을 구경하며 리알토 다리로 향했다.
스트라다 노바(Strada Nova)를 가던 길에 예쁜 과자 가게(Captain Candy)에 들러 군것질을 했다.

중세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작은 골목과 수로를 지나는 동안 베네치아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건물 사이 좁은 수로를 따라 검은 곤돌라가 부드럽게 물살을 가르며 나아간다.
물길 위로 곤돌라의 노 젓는 소리만이 있고,
여행자들은 느릿한 속도로 베네치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베네치아 바포레토(Vaporetto, 수상 버스)
베네치아 교통기관인 Actv에서 사져온 Venezia 바포레토(Vaporetto, 수상버스) 전체 노선도이다.

이중 바포레토 1번 노선은 로마 광장(Piazzale Roma)에서 산타 루치아역(Ferrovia),
리알토 다리(Rialto), 아카데미아(Accademia), 산 마르코 광장(San Marco), 리도 섬(Lido)까지
대운하(Canal Grande)를 따라 모든 정류장에 정차하는 노선으로,
베네치아 주요 명소를 두루 감상할 수 있어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노선이다.

반면 바포레토 2번 노선은 같은 구간을 더 빠르게 운항하며, 일부 정류장을 생략하고
리알토, 산 마르코, 산 조르조 마조레 등 주요 지점만 정차하는 익스프레스 성격의 노선으로,
빠르게 이동하고자 하는 여행자나 현지인에게 적합하다.

즉, 천천히 운하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No. 1을, 시간 절약이 중요하다면 No. 2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리알토 다리(Ponte di Rialto)에서 산 마르코 광장(Piazza San Marco)까지 : 대운하의 황홀한 여정
많은 여행객들이 리알토 다리 위 난간에서 대운하를 구경하고 있다.

리알토 다리에서 바포레토 1번을 타고 산 마르코 광장 방향으로
대운하를 따라 부드럽게 흘러가며 수상 도시 베네치아의 매력을 만끽했다.

대운하 위 리알토 다리의 우아한 아치와 고풍스러운 자태는 숨 막히는 장관을 선사한다.
바포레토가 리알토 다리를 출발하자마자 양쪽으로는 고풍스러운 궁전들과
수상 택시가 붐비는 수로의 활기가 펼쳐졌다.

양옆으로 펼쳐지는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수상 교통의 활기가 어우러져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했다.
물길을 따라 이동하며 보는 베네치아의 전경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관광이었다.

곤돌라들이 유유히 지나가는 모습은 수세기 전부터 이어진 이 도시의 일상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었다.

대운하의 완만한 곡선을 타면서 아름다운 풍경에 눈을 뗄 틈 없이 연신 셔터를 눌렀다.

호텔과 상가 앞 대운하에는 나무 말뚝을 박아 만든 수상 택시와 곤돌라 계류장(정류장)이 있다.


물결 위에 반사된 베네치아 특유의 파스텔톤 건물들은 시간이 멈춘 듯한 아름다움을 자아냈다.



카 레초니코(Ca’ Rezzonico)는 베네치아 대운하(Grand Canal) 변에 자리한
대표적인 바로크 양식의 궁전으로, 현재는 18세기 베네치아 귀족의 생활과 예술을 보여주는
박물관(Museo del Settecento Veneziano)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카데미아 다리(Ponte dell’Accademia) 위에도 여행객들이 대운하를 구경하고 있다.
아카데미아 다리는 베네치아 대운하를 가로지르는 목재 다리로,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근처를 연결하며 아름다운 전경으로 유명하다.


바포레토는 좁고 구불구불한 수로를 지나 대운하가 넓게 트이는 지점으로 나아가며,
점점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의 둥근 돔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곤돌라와 유람선들이 교차하는 대운하의 끝자락에서 바다는 점점 넓어지고,
산 마르코 광장 쪽 선착장이 가까워졌다.


산 마르코 승선장에서 내리자 바로 앞에 펼쳐진 라군과 석조 해변이 눈앞에 들어왔다.
산 마르코 승선장 동쪽 해변에는 바포레토, 수상 택시, 곤돌라가 나란히 정박해 있어
베네치아의 활기찬 수상 교통 풍경을 보여준다.

두칼레 궁전을 시작으로 동쪽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건축물들은
고딕과 비잔틴 양식이 조화를 이루며 우아하게 늘어서 있다.

대리석 외벽과 아치 장식이 햇살에 반짝이며 라군과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인상적이다.



산 마르코 선착장에서 바라본 바다 건너편에는 고요한 수면 위에 떠오른 듯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Abbazia di San Giorgio Maggiore)의 흰색 파사드와
붉은 종탑이 베네치아 라군의 푸른빛과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

산 마르코 광장(Piazza San Marco)
베네치아 공화국의 권력을 상징하던 두칼레 궁전은 외관부터 정교한 고딕 양식이 인상적이었다.

궁전과 감옥을 잇는 하얀 다리, ‘탄식의 다리’를 보며
죄수들이 마지막으로 바라봤을 도시의 풍경을 상상해보았다.

섬세한 기둥과 아치로 이루어진 두칼레 궁전이 길게 펼쳐지며,
그 화려한 파사드가 햇살을 받아 은은하게 빛난다.


붉은 벽돌과 청록색 첨탑이 인상적인 산 마르코 종탑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다.
안쪽에는 금빛 모자이크와 돔으로 장식된 산 마르코 성당이 중세 비잔틴의 위엄을 드러낸다.
산 마르코 광장(Piazza San Marco)과 어우러져 베네치아의 예술과 역사를 압축한 한 장면이다.

산 마르코 성당(Basilica di San Marco)은 베네치아의 신앙과 권위의 상징으로,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고딕 요소가 융합된 독특하고 화려한 외관을 자랑한다.
정면의 다섯 개 아치 위에는 황금빛 모자이크가 반짝이며,
중앙 돔을 비롯한 다섯 개의 둥근 돔은 동방풍 신비로움을 더한다.


성당 내부는 금박 모자이크로 가득 차 있으며, 정교한 대리석 바닥과 고대 유물,
그리고 금으로 장식된 제단화 ‘파라 도로(Pala d’Oro)’가 관람객을 압도한다.
수세기 동안 베네치아 공화국의 대관식이 열렸던 이 성당은,
신화 속 산 마르코의 유해를 안치한 장소로도 유명하며,
도시의 예술과 신앙이 응축된 공간이다.

산 마르코 광장에서 바라본 성당은 황금빛 모자이크와 둥근 돔이 어우러져 화려하고 웅장하게 다가온다.
정교한 아치와 조각들이 햇살에 반짝이며, 베네치아의 역사와 신앙이 그대로 느껴지는 풍경이다.
바닷물이 완전히 빠지기 전, 산 마르코 광장 바닥엔 얕은 물이 고여 거울처럼 반짝였다.
서서히 물이 빠지자 건물과 하늘이 반영된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었다.

물 위엔 산 마르코 성당과 종탑, 회랑의 아치들이 또렷이 비치며
현실과 반영이 하나 된 듯한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었다.
조용히 고여 있는 물 위로 빛과 그림자가 흔들리며, 마치 꿈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광장은 그 자체로 완벽한 사진 명소였다.

산 마르코 광장 북쪽의 ZARA 내장 앞 곤돌라 승선장에서는 곤돌라들이
손님을 기다리며 잔잔한 물결 위에 흔들리고 있었다.
곤돌라와 뱃사공의 줄무늬 셔츠가 어우러진 풍경은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산 마르코 성당 맞은편, 박물관 건물(Museo Center)에 위치한 커피숍(Museo Correr Cafe)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숨은 공간이다.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은 여행의 피로를 달래기에 충분했다.

광장을 내려다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실내에는 좌석이 넉넉하고, 깔끔한 화장실도 함께 있어 관광 중 편리하게 이용하기 좋다.

산 마르코 광장에는 1720년에 설립된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인 카페 플로리안(Caffè Florian)이 있다.
리알토 다리 바포레토 승선장에서 소매치기 위험
산 마르코 광장 인근에서 점심 후 바포레토 2번을 타고 숙소로 돌아가
하루 종일 걸어 다닌 피로를 풀며 잠시 쉬었다.
일몰 시간에 맞춰 다시 바포레토 1번을 타고 리알토 다리로 돌아 와서 인근의 수산 시장을 천천히 둘러본 후,
아카데미아 다리로 가기 위해 혼잡한 바포레토 승선장에서 승선하려고 줄을 섰다.
바포레토가 도착하자 승선하는 순간 누군가가 등 뒤로 지나치게 밀착해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 등에 메고 있던 가방을 누군가 뒤지는 듯한 감각이 느껴져 불안한 마음에 돌아보니,
멀쩡해 보이는 남녀 한 쌍이 아무렇지 않은 듯 뒤에 서 있었다.
그들 입장에선 뒤진 가방 안에 별다른 게 없었던지, 곧이어 핸드폰이 들어 있는 바지 주머니로
손이 쑥 들어오는 것을 느껴 깜짝 놀라 주머니 움켜쥐었다.
고개를 돌려 그들과 눈이 마주쳤고, 실패한 소매치기들은 우리를 보며 씨익 웃더니 군중 사이로 유유히 사라졌다.
베네치아의 낭만적인 풍경 뒤로 숨은 소매치기 위협 때문에 한동안 긴장을 풀 수 없었다.

아카데미아 지역 탐방후 쥬데카 운하(Giudecca Canal) 일몰 감상
리알토 다리에서 다시 1번 바포레토를 타고 아카데미아 다리를 향했다.
수상버스 1번을 리알토 다리에서 내려 아카데미미술관 쪽의 골목을 걸어 선착장에서 다시 바포레토를 탔다.


아카데미아 승선장에서 내리자마자 곧바로 아카데미아 다리(Ponte dell’Accademia) 위로 올랐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대운하(Canal Grande)의 전경은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곤돌라가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아카데미아 다리 위에서 바라본 대운하의 풍경은 특히 아름다웠다.
수로 위를 지나는 곤돌라와 수상버스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지 분위기가 물씬 풍긴 산책 코스로도 인기가 많은 Zattere로 산책하며 베네치아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예술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은 갤러리와 작은 상점들이 가득했다.
구석구석 숨겨진 작은 미술관과 카페들이 매력적이었다.

자카레타(Zattere) 승선장으로 이동해 일몰 시간에 맞춰 바포레토 2번을 탑승했다.
자카레타에서 출발해 팔란카(Palanca), 레덴토레(Redentore), 지텔레(Zitelle)를 경유한 뒤
산 마르코 광장으로 향하는 바포레토 2번 노선은 쥬데카 운하(Giudecca Canal)를 따라 운항하며
일몰 감상에 적합한 노선이다.

쥬데카 운하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
넓은 바다 건너편으로 리도 섬과 쥬데카 섬의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해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이 운하의 수면에 반사되어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산 마르코 광장 선착장으로 향하는 여정은 로맨틱한 감동으로 남았다.
로마 광장(Piazzale Roma)에서 출발하는 6번 노선은 쥬데카 운하 전 구간을
빠르게 지나 리도 섬까지 가면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4.1번, 5.1번 노선도 또한 일몰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산 마르코 광장에 도착해 야경을 감상하며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았다.
밤이 되자 더욱 매력적인 광장의 모습이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운하 위로 비치는 도시의 불빛이 환상적이었다.
저녁 햇살에 물든 베네치아의 운하와 건물들은 더욱 낭만적이었다.
베네치아의 밤은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품고 있었다.
베네치아 야경을 마무리하며
다시 바포레토를 타고 대운하를 지나 리알토 다리로 향했다.
야경을 배경으로 천천히 움직이는 배 위에서 도시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느꼈다.
밤의 베네치아는 고요하고 평화로웠으며, 운치 있는 풍경이 여행의 완벽한 마무리를 장식했다.
대운하 위에서 맞는 밤바람이 상쾌했다.

베네치아만의 매력에 흠뻑 빠져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특별한 하루였다.
여행의 참된 행복은 바로 이런 순간에 있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산타 루치아 역 인근 스칼치 다리(Ponte degli Scalzi) 건너
작은 전통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하루의 일정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