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기차 & 렌터카 자유 여행5_이탈리아 중부 1(Firenze)

Day 5 피렌체, 하루 안에 담아본 르네상스의 숨결(Firenze)

나폴리(Napoli)에서 피렌체(Firenze)로

이른 아침 06시, 나폴리 중앙역에서 Italo 고속열차를 타고 피렌체로 향했다.
고요한 새벽 분위기 속에서 차창 밖 풍경을 감상하다 잠시 눈을 붙였더니
어느새 3시간이 훌쩍 지나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Firenze Santa Maria Novella) 역에 도착했다.

중앙시장(Mercato Centrale)

얼리 체크인이 되지 않아 숙소(Hotel Annabella)에 짐을 맡긴 후, 곧장 피렌체 중심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호텔에서 4분 거리에 위치한 피렌체의 대표 재래시장, 중앙시장(il Mercato Centrale Firenze)에 들어섰다.

시장 내부에는 신선한 과일 가게와 토스카나산 초콜릿을 파는 가게 등 다양한 상점들이 가득했다.

정육점 등 각종 식재료와 와인샵을 둘러보며 이탈리아 중부 지역의 물가와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가늠할 수 있었다.
시장 안은 상인들과 오가는 이탈리아어의 활기찬 소리로 가득해 피렌체의 생생한 일상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중앙시장을 나와 피렌체 대성당을 향하는 길목에는 길거리 가죽 시장이 펼쳐져 있었다.
가죽 가방, 지갑, 벨트 등 다양한 제품들이 가판에 걸려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피렌체의 전통적인 가죽 산업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거리였다.
예전에 피렌체에 처음 왔을 붉은 가죽 잠바를 샀던 골목 시장이라 감회가 새로웠다.

트라토리아 자자(Trattoria ZaZa)에서 T본 스테이크

예약 시간이 되자 중앙시장 광장에 위치한 토스카나 전통 레스토랑, 트라토리아 자자(Trattoria Zà Zà)로 향했다.
나폴리에서 이른 새벽 이동 예정이었기에 레스토랑 오픈 시간에 맞춰 미리 이메일로 예약을 해두었었다.
실내는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져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서빙 직원들은 분주했지만 밝은 미소로 손님들을 친절하게 맞이했다.
접시에 담긴 음식 하나하나에 토스카나의 정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했다.
두툼한 토스카나식 T본 스테이크(Bistecca)에 스파게티와 와인을 곁들여, 피렌체 여행 첫 식사를 푸짐하게 즐겼다.

점심 시간이 한창 무르익자 식당 안은 현지인과 관광객들로 금세 북적였다.

두오모 광장(Piazza del Duomo)

식사 후 골목길을 따라 산 로렌초 성당(Basilica di San Lorenzo) 쪽으로 걸었다.
성당 외부는 소박하지만 내부에는 메디치 가문의 역사가 깊이 배어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햇살에 비친 고색창연한 건물의 윤곽이 고풍스럽게 다가왔다.
피렌체 르네상스의 발상지 다운 품격이 거리 곳곳에서 느껴졌다.

산 로렌초 성당을 지나 두오모 광장에 가까워지자 산 조반니 세례당(Battistero di San Giovanni)이 모습을 드러냈다.
팔각형 건물의 정면에는 ‘천국의 문’이라 불리는 기베르티의 청동 문이 햇빛에 반짝였다.
섬세하게 조각된 성경 이야기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 생생하게 다가왔다.
이 세례당은 단테도 세례를 받은 곳으로, 피렌체 시민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공간이다.

산 조반니 세례당 맞은편에 위치한 피렌체 대성당(Cattedrale di Santa Maria del Fiore)은
한눈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하고 웅장했다.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건축미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웅장한 피렌체 대성당 앞에 서니 고딕과 르네상스 건축의 아름다움이 압도적으로 다가왔다.
두오모 광장(Piazza del Duomo)은 전 세계에서 온 여행객들로 북적이며 활기로 가득했다.

대성당 돔을 올려다보며 브루넬레스키의 건축적 천재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브루넬레스키가 설계한 붉은 돔은 하늘을 찌를 듯 우아하게 솟아올라 감탄을 자아냈다.

조각, 건축, 회화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천재성을 발휘한 조토의 대표작 중 하나인 ‘조토의 종탑(Campanile di Giotto)’은
두오모 광장에 우뚝 솟아 있는 고딕 양식의 걸작이다.
섬세한 조각과 화려한 대리석 장식이 돋보이며, 꼭대기에 오르면 피렌체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예전에 한 번 올라간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외관만 감상하며 조토의 예술적 감각을 다시 한 번 느껴보았다.

시뇨리아 광장(Piazza della Signoria)

두오모 광장을 지나 조금만 걸으면 피렌체의 정치 중심지였던 시뇨리아 광장(Piazza della Signoria)에 닿는다.
광장 한쪽에 우뚝 솟은 시계탑이 인상적인 베키오 궁전(Palazzo Vecchio)은 과거 피렌체 공화국의 권력을 상징하던 건물이다.

궁전 앞에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복제품이 세워져 있어 많은 여행자들이 사진을 찍는다.
광장 전체가 마치 야외 조각 박물관처럼 수많은 예술작품들로 가득하다.

베키오 궁전 옆에는 아치형 지붕 아래에 다양한 조각상들이 늘어선 로자 데이 란치(Loggia dei Lanzi)가 자리한다.
<사비나 여인들의 약탈상>과 <페르세우스의 메두사 참수상> 등 생생한 조각들은 르네상스의 극적인 감정을 그대로 전했다.

한쪽에는 넵투누스 분수(Fontana del Nettuno)가 물줄기를 뿜으며 광장 분위기를 더욱 이국적으로 만들었다.
광장 곳곳에서 들려오는 거리 음악과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피렌체의 매력을 더했다.

우피치 미술관(Galleria degli Uffizi) 투어

시계탑이 서 있는 시뇨리아 광장 근처, ‘사비나 여인들의 약탈상’ 앞에서
한국인 가이드(마피아 투어)와 만나 우피치 미술관 투어를 시작했다.
미술관 입구를 따라 늘어선 회랑 벽면에는 르네상스를 빛낸 거장들의 석상이 줄지어 서 있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단테, 갈릴레이, 미켈란젤로, 마키아벨리 등 이탈리아 예술과 사상의 중심을 이룬
교과서에 나오는 인물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경외로웠다.
광장과 회랑 사이를 걷는 그 짧은 구간이 마치 시간 여행처럼 느껴졌다.
미술관 입장 후, 한국인 가이드와 함께 본격적인 우피치 투어가 시작되었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봄>을 비롯해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의 작품들을 눈앞에서 마주했다.
섬세한 붓 터치와 색감, 신화 속 장면들이 생생하게 담긴 회화들은 예술의 진수를 보여줬다.

하지만 앉을 곳 없는 전시관을 따라 끊임없이 이어진 설명과 동선은 육체적으로 결코 만만치 않은 여정이었다.
우피치 미술관은 매월 첫째 주 일요일에 무료 입장이 가능하므로,
피렌체 여행 일정을 계획할 때 이를 고려해 일정을 조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

우피치 미술관 투어를 마친 뒤 곧장 아르노 강변으로 나와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 위를 걸었다.
다리 위에는 금은세공 상점들과 전통 가죽 공방들이 늘어서 있어 유리창 너머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우피치 미술관 투어와 피렌체 야경 투어는 출국 전에 Myrealtrip을 통해 미리 예약해두었다.
현지에서 시간을 절약하고 원하는 일정대로 여행을 진행하기 위해 사전에 예약했었다.

석양에 빛나는 두오모

두오모 광장 방향으로 되돌아가며 거리를 산책하다가 대성당 옆 작은 피자집에 들러 이른 저녁을 해결했다.
뜨거운 피자 한 조각과 에스프레소 한 잔이 긴 하루를 정리해주는 듯했다.

피렌체 야경 투어


해가 지고 어스름이 깔리자 미리 약속된 장소에 모여 한국인 가이드와 피렌체 야경 투어를 시작했다.
투어는 두오모 성당에서 시작해 조또의 종탑, 베키오 궁전, 우피치 미술관,
베끼오 다리, 공화국 광장,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마무리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어둠이 내려앉은 돌길 위로 고풍스러운 조명이 깔리며, 도시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가이드는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와 그 중심에 있었던 메디치 가문의 흥망성쇠,
그리고 그들의 문장이 지닌 의미에 대해 흥미롭게 설명해주었다.
두오모 광장으로 이동하며 가이드는 거리 곳곳에 남아 있는 메디치 가문의 문양과 그 변화 과정을 소개했다.

산 조반니 세례당(Battistero di San Giovanni)에 도착하자,
‘천국의 문’이라 불리는 기베르티의 청동문이 조명 아래 반짝이고 있었다.
섬세하게 조각된 성경 속 장면들은 달빛과 조명이 어우러져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고,
가이드는 작품에 담긴 상징과 배경까지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는 피렌체 대성당의 웅장한 외관은 낮과는 전혀 다른 위엄을 드러냈다.
광장의 역사적 건물들과 조각상들은 조용한 밤속에서도 생명력 있게 다가왔다.
도심 속 역사의 흔적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달 빛 아래 빛나는 두오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뒤, 시뇨리아 광장으로 이동해 베키오 궁전과
넵투누스 분수 앞에서 또 한 번 피렌체의 예술과 정치의 흔적을 되새겼다.

우피치 미술관을 지나 베키오 다리를 향해 가며 다리 아래 흐르는 아르노 강의 잔잔한 반영이 인상 깊었다.
강변을 따라 산책하듯 걸으며 천천히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향하는 길은 낭만적인 야경 코스 그 자체였다.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 올라 도착한 미켈란젤로 광장에서는 피렌체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돔을 중심으로 조명이 켜진 도시는 마치 황금빛 보석처럼 반짝였다.
붉은 지붕과 하얀 석조 건물들이 어우러진 도시의 실루엣이 밤하늘 아래에서 더욱 고요하고 웅장하게 느껴졌다.

아름다운 야경을 오래도록 눈에 담은 뒤,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며 피렌체의 깊은 여운을 마음에 새겼다.
낮과는 전혀 다른 고요한 야경 속에서 피렌체의 깊은 인상이 마음에 남았다.

미켈란젤로 광장의 다비드상 뒤편의 Piazzale San Miniato 정류장에서 출발하는 12번 버스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 인근의 Stazione Scalette 정류장까지 약 29분이 소요되며,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편안하게 시내 전경을 감상하며 중심지까지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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