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경유 튀르키예, 그리스, 이집트 자유여행 10일차 : 룩소르(Luxor) 1일차

나일강변 초록들판

퀴나를 벗어나 나일 강변을 따라 룩소르로 향하는 Go Bus 안에서는
점점 가까워지는 고대 도시 룩소르(테베)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이 고조됐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나일 강의 푸른 물결과 끝없이 이어진
초록 들판은 마치 수천년 전 고대 문명으로의 시간 여행을 예고하는 듯했다.

위대한 파라오들의 유산과 장대한 신전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벅차올랐고,
역사의 숨결을 직접 마주할 수 있다는 기대에 가슴이 뛰었다.
룩소르라는 이름만으로도 느껴지는 웅장함과 신비로움이 이미 여행의 절정을 예감하게 했다.

룩소르(Luxor)

룩소르는 이집트 남부에 위치한 고대 테베의 중심지로,
역사와 문화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박물관으로 불리며, 카르나크 신전과 룩소르 신전,
왕가의 계곡 등 고대 이집트의 유적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왕가의 계곡은 파라오들의 무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화려한 벽화와 건축물로 관광객들을 매료시킨다.
일출 전후 벌룬 투어나 일몰 전후 펠루카 여행은 인기 있는 액티비티다.

나일강을 따라 펼쳐진 풍경은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룩소르는 고대 문명과 현대적 편안함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으로,
시간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룩소르 첫 인상

후루가다를 출발한 지 5시간 만에 룩소르 기차역 옆 도로변에 도착했다.
Go Bus에서 내리자마자, 주변은 호객꾼들로 가득 차 있어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

사막의 먼지와 자동차 매연, 말 똥 사이로 자동차, 마차 그리고 사람들이 뒤엉켜 혼돈 그 자체였다.
드디어 이렇게 생생하고 거친 현지 풍경 속에서,
진짜 이집트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알리는 신호였다.

끈질기게 따라오는 호객꾼들을 뿌리치기 위해 캐리어를 끌고
숙소 방향의 골목길로 도망치듯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사전에 학습한 대로, 호객꾼과 눈을 마주치거나 대꾸하지 않고 오로지 앞만 바라보며,
10여 분을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을 헤쳐 전통시장 상인들의 손길을 뿌리치고 숙소를 찾아갔다.

시간이 지나 현지 문화에 자연스럽게 적응하고 여유로워지면,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는 격언처럼 호객꾼이나 상인들과 적절히 흥정하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을 한층 높여줄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룩소르 신전과 나일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Emilio Hotel에 도착하자,
비로소 한숨 돌릴 수 있었다.
북적이는 거리와 달리 객실 발코니에서 펼쳐진 멋진 풍경에 감탄하며,
수천 년 전 테베의 모습을 상상하며 잠시 묵상의 시간을 가졌다.

숙소를 나서 곧 바로 룩소르 신전으로 갔다.
신전이나 피라미드 등이나 박물관 등의 유적지는 카드로만 결제가 됐다.
500파운드에 표를 끊고 신전으로 입장하니 각국의 단체 관광객들로 인산인해였다.

룩소르 신전( Luxor Temple)

룩소르 신전(Luxor Temple)은 고대 이집트 신왕국 시대에 건립된 종교 중심지로,
나일 강의 동쪽 둑에 위치한 고대 도시 테베 (Thebes)에 자리 잡고 있다.
신전은 국가의 번영과 신성한 질서를 기원하는 의례의 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룩소르 신전은 입구에 파라오의 업적과 신과의 관계를 상징한 오벨리스크,
람세스 2세의 전쟁 장면과 승리를 새긴 탑문(Pylon),
각종 행사가 열린 제1 안마당(First Courtyard),
신에게 바치는 제사가 진행된 제2 안마당(Second Courtyard),
파라오들의 업적과 신화적 이야기를 새긴 열주홀(Hypostyle Hall),
가장 안쪽에 신상이 보관된 신성한 공간인 지성소(Sanctuary)의 구조다.

신전은 대략 기원전 1400년에 건설되기 시작했고,
이후 여러 파라오들(Pharaoh)에 의해 증축, 개보수 되었다.

초기 건립은 아멘호테프 3세(Amenhotep III)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이후 하트셉수트, 투트모스 3세(Thutmose III)가 신전의 규모와 장식을 확장하였다.
투탕카멘(Tutankhamun), 람세스 2세, 알렉산더 시기에도 보수 작업이 진행되었다.

신전의 가장 안쪽에는 ‘지성소’ (Sanctuary)라고 불리는 성스러운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은 오직 파라오와 제사장들만 출입이 허용되는 구역으로,
신과 가장 가까운 장소로 여겨 신과의 교감 및 비밀 의식이 치러졌다.

앙크(Ankh)

룩소르 신전 곳곳에 새겨진 앙크(Ankh) 문양은 영원한 생명을 상징하며,
재생과 불멸 의미한다.

오랜 세월 동안 방문객들의 손때가 자연스럽게 남아,
신전의 역사와 신비로움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룩소르 신전에 헌정된 신

룩소르 신전은 주로 아문(Amun), 무트(Mut),
그리고 콩수(Khonsu)와 같은 주요 신들에게 헌정되었다.

아문은 이집트 신들의 왕으로 숭배되었으며,
무트와 콩수는 각각 어머니와 달 또는 시간의 상징적 역할을 하였다.
이는 고대 이집트의 다신교적 신앙과 종교적 통합을 의미한다.

고대 이집트의 가장 위대한 파라오 중 한 명으로,
그의 통치 기간 동안 국가의 정치, 군사, 건축 분야에서 큰 업적을 이룬
람세스 2세 (Ramses II, BC 1279년 ~ 1213년 약 66년 재위)가

자신의 신성한 권위를 드러내기 위해 룩소르 신전을 대대적으로
개축(탑문, 오벨리스크, 입/좌상, 첫째 안마당 증축 등)하여
룩소르 신전의 장엄함, 위엄과 예술적 아름다움을 한층 강화하였다.

룩소르 신전은 고대 이집트의 종교적 상징과 왕권의 신성함을 강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신전 안쪽에는 람세스 2세의 좌상과 입상이 즐비하다.

신전의 오른쪽 외벽으로 나와 나일강 쪽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오벨리스크를 태양신 라(Ra)의 강렬한 빛,
즉 태양의 광선을 상징하는 신성한 기념물로 여겼다.
오벨리스크의 뾰족한 꼭대기(피라미디안, 고기 꼬챙이/사냥 창)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며,
신과 인간 세계를 잇는 매개체로 인식되었다.

오벨리스크는 태양신 라(Ra)의 빛과 권위와 에너지를 상징하는 기념비로서,
파라오의 신성한 통치, 재생, 그리고 우주의 질서와 연결되는 중요한 상징적 요소였다.

원래 룩소르 신전 입구 양쪽에는 람세스 2세 시대(BC 1260경)에 두 개의 오벨리스크가 세워졌다.
아스완에서 제작된 오벨리스크는 람세스 2세가 아문-라 신에게 바친 것으로,
신들을 칭송하고 자신의 업적에 관한 내용이 적혀있다.

이 오벨리스크들은 오스만 제국의 이집트 총독인 무하마드 알리
(이집트 마지막 왕조인 알라위야 왕조의 창시자)가 오스만 제국을 견제하고
우호 증진을 명분(장-프랑수아 샹폴리옹, Jean-François Champollion의 상형문자 해독 기념 등)으로
프랑스에 기증(1828)했다.

그 중 우선 보존 상태가 양호한 오른쪽에 위치한 오벨리스크(23미터, 280톤)가
장 밥티스트 아폴리네 르바(Jean Baptiste Apollinaire Lebas)에 의해 오랜 운반 과정(1831~1834)을 거쳐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Place de la Concorde)에 세워졌다(1836).

콩코드 광장에 세워진 오벨리스크는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상태라고 하며,
여러 이유로 훼손된 첨두 장식은 1998년 프랑스 정부에 의해 복원되었다.
기단부에는 오벨리스크 운반 과정을 묘사한 부조가 새겨져 있다.

스핑크스(Sphinx) 길

룩소르 신전은 카르나크 신전(Karnak Temple)과 연결되어 있으며,
이 둘을 잇는 스핑크스(Sphinx) 길은 오페트 축제(Opet Festival)등에서 제의 행렬의 경로로 활용되었다.

오페트 축제 는 고대 이집트에서 매년 홍수기(범람)의 두 번째 달에 거행된 제례의식으로,
왕권의 재생과 신성한 질서를 기원하는 중요한 행사였다.

이 축제 기간 동안, 카르나크 신전에서 모셔진 아문과 동반 신들의 신상이
약 2km 길이의 스핑크스 길(Sphinx Avenue)을 따라 룩소르 신전까지 이동하였다.

신상의 이동을 통해 신과 파라오 간의 영적 결속을 상징하며,
축제에 참여한 이집트 백성들에게 신성한 체험과 왕권의 정당성을 확증하는 의례로 큰 의미를 지녔다.

룩소르 신전 스핑크스의 길에 늘어선 스핑크스들은
인간의 얼굴과 사자의 몸을 결합한 형상을 지니며,
왕권의 신성함과 인간의 지혜, 그리고 자연의 강력한 힘을 상징한다.

이 상징적 조각들은 고대 이집트인들이 신성한 공간을 보호하고자 한 의지를 나타내며,
방문객들에게 신비로운 역사와 영원한 권위를 느끼게 했다.

오페트 축제 동안, 룩소르 신전과 카르나크 신전을 연결하는 스핑크스 길을 따라,
카르나크 신전에서 모셔진 아문 신상(Statue of Amun)을 실은 성배가 이동했다.

이 성배는 정교하게 장식되어 있으며,
아문 신의 신성한 권위와 재생의 힘을 상징하는 다양한 상징물과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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